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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본친구가 부러워하는 한국인의 습관3가지

by 일본의 케이 2017.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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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다녀왔다는 아카네상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비정기적으로 갑자기 훌쩍 한국을 다녀오는

아카네상은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지 않고

 맛사지를 하거나,네일아트를 하기도 하고

 아이쇼핑도 즐기고,산책도 하고,,

그러기 위해 한국을 다녀온다. 

늦은 오후시간이여서인지 커피숍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둘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거른 난

샌드위치와 코코아를 주문했다.

[ 즐거웠어? ]

[ 응, 이번엔 친구랑 같이 가서

 너무 먹어 살이 진짜 많이 쪘어]

[ 어디 어디 갔어?]

[ 이번에는 호텔이 강남쪽에 있어서 거기서 

쇼핑도 하고 같이 간 친구가 한국이 처음이여서

 남대문시장이랑 동대문 같이 갔고]

[ 재밌었겠다. 아, 하나 먹고 싶은 거 골라 ]

내가 샌드위치를 건네자 조금 주저하더니 

햄 샌드위치를 하나 고른다.

[ 케이짱, 난 케이짱의 이런 모습을 보면

역시 한국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먹을 걸 같이 나눠 먹으려하잖아

참 좋은 습관이다 하면서도 난 실제로 

일본 친구들하고는 잘 안 되더라구 ]

[ 왜 불편해? ]

[ 아니, 난 너무 너무 좋아, 이번에 한국에서도

진짜 감동받은 일이 많았어,

친구가 남대문에서 숟가락셋트랑 김을 많이

샀거든,그래서 지하철을 탔는데 앞에 앉은 어떤

아줌마가 친구 짐을 받아주려는 거야,

 친구가 놀래서 어떻게 할지 몰라 주춤거리니까

그 아줌마가 괜찮다고 주라고 짐을 자기

무릎에 올리니까 친구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했어, 나도 실은 남의 짐을 

들어 주는 걸 처음 봤거든,,

아마, 우리가 짐이 너무 많아서 불쌍하게

 보였나봐,그 때 퇴근 무렵이여서 사람도

 좀 많았거든,,근데 진짜 기분이 이상하더라,,

너무 죄송스럽고,모르는 사람이 내 짐을

들어 준다는 자체가,,

너무 생소하고 감사하고,,

아,,역시 이곳이 한국임을 실감했었어 ]

[ 예전부터 그랬어,,나 학교 다닐 때도 

책가방을 앉아 있는 사람이 들어주고 그랬어,

지금도 그런가 보네..]


[ 이 샌드위치 맛있다~근데, 케이짱은 왜 

먹을 것을 같이 나눠 먹으려고 해? ]

[ 혼자 먹기 뻘쭘하잖아,,]

[ 일본 애들은 그냥 자기 것 그냥 아무렇지 않게 

먹거든,하나 주면 상대 것도 하나 받으려고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그냥 주는 거잖아,

댓가 없이..]

[ 어릴 적부터 나눠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여서 그러겠지]

[ 일본도 어릴 때 한분코(半分こ)라고 반반씩 

나눠 먹는 걸 가르치고 나눠 먹고 했거든,

어릴 때는, 근데 커서는 나눠 먹으려 하지 않아.

나눠 먹는 습관이 일본 애들에게 없는 것 같애.

한국사람들은 상대랑 하나씩 교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짜로 주는 거잖아,,

대단하다고 생각해 ]

[ 그래? 그냥 나눠 먹는거야,,같이 있으니까..

이번 서울에서 뭐 먹었어? ]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스테이크도 먹고,,,조개구이도,,

남대문에서 먹은 생선구이 정식도 맛있었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가족들이 생일 파티를 

하는 걸 봤는데 왠지 부럽더라.

근데 그 엄마가 미역국을 보온병에 가져와서

 먹이던대? 미역국을 먹길래 생일이란 걸 

금방 알았지, 케익촛불도 불고 스테이크도 먹고..

가게 사람들하고 친한 것 같더라구,,

스탭들도 모두 나와 박수치고 그랬어....]

[ 그래? 자세히도 봤네..]

[ 응,,미역국 먹는 의미를 알고 있어서인지

딸에게 먹여주는 모습을 보니까

참 보기 좋고 자식과 항상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것 같이 보였어.

일본은 생일날 특별히 먹는 게 없는데..,]

[ 자녀들 생일날 축하의 의미로 찰밥을

하는 일본 아줌마들도 꽤 있던데?]

[ 응,그런 착한 엄마들이 있긴 한데 우린 엄마는

안 해줬어..]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 다음 생일날 그럼 내가 미역국 끓여줄까?]

[ 진짜? 만약에 끓여주면 나 울어버릴지 몰라,

아무튼,,아주 따뜻한 문화인 것 같애..

그래서도 부모자식간의 정이 끈끈하겠지.]

[ 일본에서도 가족들은 끈끈한 편이잖아] 

[ 아니야,,챙겨주긴 하는데, 성인이 되면 거의

안 하자..특히 가족들이 모이는 게 많이 힘들어서

 흐지부지 되어버리고,,그러다보니 모이는 횟수가 

거의 사라지고,,,그래서 난 한국식으로 

훈훈한 분위기가 너무 부럽더라 ]

[ 한국도 정이 많이 없어졌대..예전에 비하면 ]

[ 그래도 일본보다는 아직도 많이 남았지..

그래서 내가 한국에 자주 가나 봐,,]

외동딸이고,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늘 외로웠다는 아카네상에게는 

한국의 정적인 문화, 습관들이 

따뜻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다음에서 퍼 온 이미지)


아카네상이 내가 줄 게 있다며 가방에서 

꺼내더니 두 손을 곱게 모아 공손히 건네준다.

[ 뭐야? ]

[ 케이짱은 필요없을지 모르지만

친구랑 남대문에서 샀어..

2017년도 복 많이 받으라는 의미에서.]

노란색 복 주머니였다.

[ 복 많이 받으라고 이거 산 거야?]

[ 응,좀 웃기지만,그냥 받아 줘. 아, 내가 

이제 방금 두 손으로 주니까 기분 좋지?]

[ 응? ]

[ 한국에서는 어르신, 손 윗사람에게 두 손으로

 공손하게 물건을 받고, 건네잖아, 

케이짱이 나보다 3살 위니까

 내가 경의를 표한거야.그게 너무 좋게 보여서

 나도 그렇게 해 본 거야, 한국에서는 어릴 적부터 

양손으로 하라고 가르쳐?]

[ 응, 어른들에게는 양손으로 받고 

드리라고 그러지 ]

[ 왜 일본에서는 그걸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참 예의 바르게 보이는 행동인데.. ]

[ 그래서 따라 한 거야?]

[ 응!!왠지 젠틀하면서 품위 있지 않아? ]

밝게 웃는 그녀가 귀여웠다.


[ 또 한국 가고 싶다...]

[ 아카네상은 한국에 가면 뭐가 좋아?]

[ 뭐랄까,,삭막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그냥 난 한국에 가면 

뭔지 모를 에너지가 충전되서 돌아오는 것 같아,

그래서 방전이 됐다 싶으면 한국에 가고 싶어져]

구체적으로 무엇을 충전해서 오는지

그녀도 잘 모르는 것 같았지만 그녀에게

한국은 휴식과 함께 삶의 활기를 

얻어오고 싶은 장소인 것 같았다.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 습관들

남의 물건을 들어주고 모습,

양손으로 물건을 주고 받는 모습, 

그녀 눈에는 그런 한국인의 일상적인 모습 

하나하나가 따뜻하게 포근하게 

느껴졌던 것 모양이다.

 좋은 습관이다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외국인들에겐 또 하나의 문화로 보여지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따근해진다.

커피숍을 나와 전철역으로 향하면서

 아카네상이 내 팔짱을 얼른 끼였다.

[ 이렇게 팔짱 끼니까 자매 같이 보이겠지?

명동에서 다들 이렇게 팔짱끼고 다니더라구,

추워서 그랬나? 근데 왠지 이렇게 하니까

엄청 친근감이 든다.,,그지? ]

 난 그녀의 팔을  몸에 더 밀착시켜 잡았다. 

그녀가 많이 외롭다는게 전해져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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