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이야기

긍정과 부정의 차이

by 일본의 케이 2015. 5. 7.
728x90
728x170

아침 9시 10분전, 00은행에 도착했다.

집주인과 그 쪽 부동산업자, 법무사

그리고 우리측 부동산 관계자

 사토군과 직속상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각 9시, 은행문이 열리고

2층에 마련된 미팅룸에 들어간 우린

잔금처리에 필요한 서류를 꺼내 적고 도장을 찍고

법무사가 등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및

등기가 되기까지의 흐름을 설명해 주셨다.

 

서류작성이 끝나고 대출은행에서

 내 통장에 대출금이 입금되기까지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입금이 되기까지는 약 30분에서 1시간정도가 소요되며

입금이 확인 되면 바로 맨션 잔금이 처리되고

그 외의 비용들이 빠져나갈 거라고 했다.

입금을 기다리는 동안 집주인과 궁금했던 그 동네의 사정들도

좀 묻고, 맛집도 좀 알아보고,,,,

그렇게 30분이 지나 입금이 확인 되었고

모두 1층으로 내려가 입금과 출금, 그리고 타은행 송금을 한 뒤

모든 절차가 끝이 났다.

일본에서 집을 사기까지의 일련의 모든 과정이 끝나는 순간이였다.

은행을 나오며 수고하셨다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깨달음은 회사로 난 다시 집으로 돌아와

라디오를 틀어 놓고 정리하다만 액자들, 작품들을

다시 묶으며 이젠 이사할 일만 남았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후배가 생각나 후배에게 카톡을 했다.

 

후배의 답장을 보고 묵직했던 머릿속이 조금 가벼워짐을 느꼈다.

어쩜 이렇게 나와 다른 관점에서 사고를 할 수 있을까,,.

왜 난 부정적인 면부터 출발을 했을까,,,,

카톡을 잠자코 들여다보다가

나도 너처럼 플러스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하는데

잘 되질 않는다고 그랬더니

자기처럼 너무 긍정적인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웃었다. 

실은, 은행문을 나서며 홀가분한 기분도 잠시

이젠 정식으로 이 일본에서 내 이름으로 빚이 생겼다는 생각에 

어깨가 꽤나 무거웠었다.

어릴 적 아빠의 사업실패로 [빚]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지

뼈저리게 체험했던 터라 어른이 된 후로는

단 돈 100원도 빚을 만들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을 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이번에 맨션 구입할 때도 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을 좀 사용하고 싶었지만 깨달음이 극구 반대를 했었다.

굳이 현금으로 살 필요가 없다고 현찰은 모아두는 게 최고라고,,,

나하고는 돈에 대한 개념, 빚에 관한 사고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깨달음의 [현금 중시]를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아무튼, 현금은 놔 둔채로 대출이라는 이름의 빚을 지게 되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깨달음과 도면을 꺼내놓고 가구배치를 다시 했다.

게스트룸의 침대를 사네 마네하다가

한국으로 언제 귀국 할지 모르니까 짐을 불려서는 안 된다는

내 주장에 의해 잠자리를 편하게 유도해주는 

고급 수면 매트리스를 구입하는 걸로 결정을 했는데

이번에는 장식장과 TV 설치대, 배란다 테이블을

 사야하지 않냐고 묻는 깨달음.. 

참다 못해 한마디 했다.

당신은 카페나 바처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난 솔직히 호텔처럼 아주 심플하게 아주 심플하게 살고 싶다고

몇 번 얘길하지 않았냐고 난 원래

물건들 많은 걸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필요치 않은 물건은 굳이 살 필요가 없고

 지금의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자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이름으로 빚이 0억이란 걸 잊지 말아주라고,,,

그것을 갚아 나갈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그랬더니

 대출금을 왜 걱정하냐고 그렇게 무리한 금액도 아니고

자기가 있으니까 신경 쓸 것도 없다면서

심플한 걸 좋아한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삶이 너무 심플하면 무미건조해서 재미없다고

지금처럼만 생활하면 된다고 즐기면서 살자며 웃는다.

 나도 후배나 깨달음처럼

걱정을 앞세우는 게 아니라

기쁨과 희망을 먼저 생각하며 감사하는

뇌구조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난 바보처럼 걱정도 미리하고 늘 없는 걱정도 만들어한다.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부터 생각하는

이 어리석은 버릇을 고쳐야할텐데...

걱정 해서 해결되지 않을 문제라면

 차라리 열린 마음으로, 이미 벌어져 버린 일들은

그대로 내 것으로 받아 들이며 즐기면 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늘 따라다니는 긍정과 부정사이,,,

조금만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다른 빛깔의 길이 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적당히 균형을 잡는 연습이 내겐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즐기자, 피할 수 없다면....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