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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별거 아닌 걸로 우린 행복해 한다

by 일본의 케이 201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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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 끝자락에 서 있는 이곳은 어제도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추워서 잠시 잠이 깬 깨달음이

긴 팔 잠옷으로 바꿔 입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왔다가 잠시 멈추다가,,,

꾸무럭거리는 날씨이긴 했지만 모처럼 주말에 쉬는 깨달음이

날 도와서 가방에 박스들을 넣어 주었다.

매주 3,4개의 박스를 들고 주말 영업하는 우체국까지

나 혼자 갔었는데 오늘은 자기가 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밖에 비가 오는지 몇 번 확인을 하고

오후 일기예보도 체크를 한다음 깨달음은 케리어 가방을 끌고

난 쇼핑백에 박스를 넣어 집을 나섰다. 

 

 우체국은 의외로 붐볐다.

 

순번을 기다리면서 깨달음이 영문으로 적힌 이름을

읽으면서 한국이름이 아니라고

해외생활이 오래되신 것 같다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두개는 미국. 나머지 두개는 한국으로 보내시는 거 맞죠?]

[ 근데,,, 받으시는 분 전화번호가 없네요..]

[ 아,,제가 전화번호를 몰라서,,,주소가 확실하니까 괜찮을 겁니다 ]

[ 혹, 수취인불명이면 이쪽으로 반송하면 되죠?]

[ 네,,여기 제 주소로..] 

 

소포를 부치고 난 깨달음 발걸음이 가볍게 보였다. 

 

 

미국에 계시는 00님의 메일을 읽으면서 전 왠지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해외생활 하는 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그리 녹록치 않는데 이 분도 그러시겠지라고

내 멋대로 조금은 청승스러운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깨달음에게 메일 내용과 첨부해 주신 사진을 함께 보여줬더니

한국음식이 많이 그리우실거라고

우리가 아주 잘 골라서 보낸 것 같다며 함께 좋아했습니다.

해외에 계시는 분들께는

되도록이면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골랐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에게도 지난주부터

하나씩 도착하고 있는 듯 싶던데

저희가 이렇게 주말에 보내드리기 때문에

 도착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깨달음이 우체국에서 순번기다리면서 물었습니다.

이제까지 주소 적어 주신 분들이 모두 몇 분이냐고?

이번에도 모든 분들께 드릴 거냐고?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명이 넘는 모든 분들께 드린다는 약속을 못했기에,,,,

하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과 기쁨을 함께 할 생각이니

좀 느긋하게 기다려 주셨으면 합니다.

별거 아닌 걸로 우린 많이 기뻐하고,,,,

별거 아닌 걸로 우린 많이 아파하고,,,,

별거 아닌 걸로 우린 서로 위로받고,,,,

별거 아닌 걸로 우린 많이 행복해하고,,,,

별거 아닌 걸로 우린 서로를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별거 아닌 일을 저흰 계속 할 생각입니다.

제가 드린 것보다 2배, 3배로 기뻐해주시고

좋아해 주셔서 저희는 더 행복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나눔의 기쁨을 알게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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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이 봄이 왔군님, 성함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해외에 사시는 sponch 님, 

저에게 메일 한 번 주실래요.

colorhyun2@daum.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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