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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일본인과의 결혼을 꿈꾸는 분들께

by 일본의 케이 2018.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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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한국분들과 잠시 자리를 함께 하게 됐는데 

그 분들이 생각하는 일본인 남자와의 

결혼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의외이고

상당한 이질감이 생겨 오늘은 그 얘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 메일로 일본인과의 결혼에 관해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가치관과 사고를 가지고

 계신다는 게 놀라워서 그 분들에게

 조금은 알기 쉬운 한일커플의

현실?을 몇 자 적고자 합니다.

제가 결혼상담실을 하는 것도 아닌데 

대부분 메일에는 일본남자들이

모두 깨달음(깨서방)같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하시고 깨달음 같은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은데

조언을 부탁한다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옛말에 남의 떡이 크게 보이는다는 말처럼

깨달음은 남의 떡이기에 크게 보일 뿐입니다.

경제력도 있는 것 같고, 상냥하기도 하고

한국 처갓집에도 잘하는 것 같아 

부러워하시는 것

 같은데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아직까지도 일본인과의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부푼 꿈으로 제게 세세하게 

질문을 하시고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일본인과의 결혼에 대한 실체?를

제 경험과 제 주위의 몇몇 커플, 

 나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제3자를 통해 

들었던 얘기를 종합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일본인과 결혼을 하면 국적이 바뀐다? 

국적변경은 말 그대로 나라를 바꾸는 것입니다.

한국인에서 일본인으로 국적을 바꾸려면

결혼을 하지 않아도 일본대사관에 알아보시면

 일본국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실 겁니다.

일본인과 결혼하는 동시에 국적이 바뀌는게

절대 아닙니다.

실은, 저도 가끔 한국에 가면 국적을 일본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국적은 

본인이 한국인임을 포기하고 바꾸지 않는 이상

  그곳이 어디든 국적은 바뀌지 않습니다.

일본인과 결혼을 하면 먼저 결혼비자를 받으며

일정 기간과 자격이 주어지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영주권이란 언제까지나

특별한 제약없이 일본에서 

영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영주권을 목적으로 불법결혼을 원하는 분도

계신다고 하는데 그 쪽은 제가 잘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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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인과 결혼하면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 수 있다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독일인,

프랑스인 등등 어느 나라과 결혼하느냐고 아닌

누구와 결혼하느냐에 따라 경제력이 따라 옵니다.

미국 거지는 맨날 햄버거 먹어서 부럽다는 

우스게 소리처럼 빈곤하지만 늘 초밥을 

먹을 수 있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즉, 누구랑 결혼하느냐 입니다.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처럼 세계 어디나 

금수저, 흙수저가 있습니다.

단지. 한국처럼 극단적이지 않고

흙수저인 사람은 그냥 그대로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크게 불만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금수저가 되고 싶어 기회를 노리거나

일확천금, 허황된 꿈을 꾸지 않습니다.

20살때부터 60살이 넘도록 알바만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남자들도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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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과 결혼을 하시면 회사원에 맞는 삶을

농촌분과 결혼을 가시면 논과 밭일을 

하실 것이고 어촌에 가시면 생선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을 것입니다.

한국만큼 빈부의 차기 심한 곳이 바로

이곳 일본이며 물가가 비싼만큼 

온 힘을 다해, 쉬지 않고 열심히 

벌어야만이 기본적인 생활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3. 일본 남자들은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다 ?

일본이 갖고 있는 좋은 문화중의 하나로

한국보다 배려와 민폐 안 주려고 애쓰는 건

 사실입니다만 그건 집단이 모였을 때 

즉, 개인이 아닌  공동체생활, 어느 그룹에 

속해있을 때 모두에게 맞춰가면서 사는 습관이 

잘 되어 있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개개인적으로 봤을 때 일본 남자들도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이며 권위주위적인면이 

많습니다. 또한 이곳도 폭력남편, 약물중독 등

 심각한 결석사유를 갖고 있는 

남성들이 상당합니다. 

친절한 것은 단지 자기 속내를 안 보이고

자기 주장을 별로 내세우지 않으니 그렇게

 순하고 착하게 보여집니다.

그래서 우유부단하고 중립을 지키는 모습이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느껴지고 그런면을

좋아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4. 일본은 복지수준이 높아서 노후가 보장 된다 ?

금수저, 흙수저 말씀을 드렸듯이

무조건 결혼만 하면 모든 혜택을 받는 게 

아닌, 세금도 착실히 내야하며 특히 외국인이기에

법을 준수하면 그에 맞는 혜택은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인이 배우자라는 이유로 외국인 아내에게

일본인과 똑같은 복지혜택을 주는 게 아닌

일본인 배우자의 능력에 맞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어떤 혜택을 얼마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지금껏 살면서

크게 복지적인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건 없습니다. 노후를 국가가 보장해 

주는 곳은 세상 어느 곳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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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을 좋아하니까 일본문화 적응이 쉽다 ?

만화가 좋고, 캐릭터가 진짜 귀엽고, 

초밥이 너무 좋아서, 자유로운 성문화가 

좋아서,, 등등 사람의 기호에 따라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는 천만가지 이상일 겁니다.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하고, 접하면 접할수록

새록새록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말과 습관, 관습과 풍습이 다른 나라에서

그 곳의 문화를 흡수하며 이해하는데는

지금까지의 내가 살아온 방식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고 싫어도 

받아들여야 할 게 생깁니다.

일본어도 기본은 마스터 했고 문법이 

한국과 같으니 조금만 하면 마음껏 일본어가 

유창해 질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일본어 학교 2년을 꼬박 다녀도 

적당한 의사소통만 되는 사람이 전 학생의

 50%를 넘습니다. 그만큼 일본어는 영어와 달리 

접근은 누구나 쉽게 하지만 하면 할수록 

어렵고 표현과 분위기에 따른 단어의 쓰임이

 다양해서 참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는 언어입니다.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면 볼 것 안 볼 것

다 보이는 게 세상 이치이듯, 

그냥 마냥 좋아하는 것과 그곳에서 생활하고

부딪히며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탈조선을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탈조선을 하기전에 탈자신을 먼저 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이 처해있는 지금의 환경, 처지, 입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환상에서 먼저 깨어나심이 먼저라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일본인과의 결혼으로 진정한 탈조선과 

새인생이 만들어질 거란 생각은

아예 버리셨으면 합니다.

 국제결혼은 같은 나라 사람과의 결혼보다 10배,

 아니 20배의 정신적, 심리적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이방인의 삶이 주는 설움과 아픔, 그리움, 

애절함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도

 덧붙히고 싶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나 별반 다르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세상은 쉽게 현실화 되지 않습니다.

일본인과의 결혼이 자신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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