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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인들이 받으면 좋아하는 신년선물

by 일본의 케이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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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일본에서는 12월이 시작되면

 친인척과 올 한해 신세를 진 분들,

회사의 거래처에 감사를 표하는 뜻으로 

연말 선물 (お歳暮)을 보낸다. 주로 백화점에서

 선물을 골라 노시가미(のし紙)라는 육각형의

 축하용 색종이를 붙여 오세이보(お歳暮)라고 

적힌 흰종이로 포장을 한다.

우리집의 신년선물 90%는 깨달음 회사로 가고

회사일 외에 친분이 있는 몇 분은

집으로 보내 주신다. 회사로 배달 된 선물은 

조금 고가품?이 많다는 것과

모두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고 했었다. 


올해 우리집으로 온 신년선물은

먼저 우메보시( 매실 절임)


과일 젤리, 사과쥬스, 냉동만두,



그리고 정종 셋트가 두박스 들어왔다.


저녁에 퇴근한 깨달음이 낑낑 거리며

박스를 들고와서는 내게 건네 주었.

[ 뭐야? 왜 가져왔어? ]

[ 응, 다른 음료가 많이 들어와서 가져왔어 ]

[ 나도 잘 안 마시는데,올해는 선물 카다로그가 

하나도 없네, 회사에도 안 들어왔어? ]

[ 응, 뭐가 받고 싶었는데? ]

[ 응,,내가 필요한 거 고르고 싶었는데..]

[ 뭔데? 사면 되짆아,,]

[ 아니야, 올해는 회사로 뭐가 많이 왔어? ]

[ 캔맥주, 게 통조림, 과일박스, 카스테라,

 햄세트,,뭐,,그런 것들이 많지.....]

[ 당신은 거래처에 뭐 보냈지? ]

[ 응,,상대가 좋아할 것 같은 걸 보냈지,,

화과자랑 맥주,,거래처마다 선물 다 달라 ]

[ 매해 다른 것 보낸다고 했지..]

[ 응, 늘 같은 선물이면 질리잖아..]

[ 난, 이번에 초콜릿이 받고 싶었는데...]

[ 받고 싶은 걸  받으면 좋은데 명절선물은 

보내는 분들의 취향이 많이

 좌우되니까 어쩔 수 없어,,]



올 10월, 기프트 종합연구소에서 인터넷을 통해

작년에 받아서 기뻤던 신년선물 랭킹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분들은 선물 카다로그, 햄이나 

가공식품, 맥주를 포함한 주류가 

베스트 3였고 젊은 층으로 갈수록 자신이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선물 카다로그를 가장 선호하고

 조사 결과를 얻었다.

여성들의 랭킹에서는 양과자와 수산물(생선류) 

커피나 음료계가 랭킹에 올랐고

20대와 50대는 상품 카다로그를 가장 많이

기뻐했으며 양과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전세대에서

베스트 5에 올랐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달리

스위트계열 선물을 좋아하는 걸 엿볼 수 있었다.


그 외, 명절 때 받아서 기분 좋은 선물에는 

일용품보다는 조금 고가의 사치품을 받고 싶다는

 의견이 60,5%를 차지했고, 매년 같은 선물이 

아닌, 다른 선물을 받기 원하는 사람들도

 64.8%를 차지했다. 

대략, 신년선물을 사는데 쓰는 비용으로는

3천엔 이하가 (약 한화 2만8천원) 26.1%,

3천엔~5천엔은 43.5%, 5천엔~만엔은 24.2%,

만엔 이상은 6,2%를 차지했다.

앞으로 받고 싶은 명절선물로는

1위, 고급 먹거리- 47.5%로 자기가 사기에는

 조금 고가인 식재료등을 받고 싶어했다.

2위, 산지직송 먹거리- 45.8%는

산지에 가지 않고도 맛 볼 수 있는 먹거리들을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는 게 좋다는 의견이였다. 

3위, 유효기간이 긴 먹거리- 26%는

이왕이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이

고맙게 느껴진다고 한다.

4. 유명한 세프나 대를 이어온 가게의 요리- 22%

고급 레스토랑이나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엔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기에 선물로나마

 받아보고 싶어했다.

5위, 선물 카다로그나 상품권 21.8%이였다.

여러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받아도 기분좋아지는 선물이라고 한다.


반면받아서 곤란했던 선물들로는 

1위가 기호에 맞지 않는 먹거리와 식재료들,

2위는 자신의 취향과 다른 잡화나 장식물,

3위는 유효기간이 짧은 식품들이였다.

이렇게 일본은 추석과 신정명절에 거래처와

친지에게 선물을 보내는게 일반화 되어 있다.

해마다 두번씩 같은 분들께 보내야하기에

선물을 고르는데도 조금은 신중해야한다.

올해도 받아서 기뻤던 선물 랭킹은

 상품권이 1위, 2위가 선물 카다로그, 3위는 

가공식품(햄, 소세지 등등) 순으로 몇년전과

거의 변함이 없다. 나 개인적으로도 상품권을 

좋아하지만 막상 자신들이 상대에게 상품권을 

보내려면 선물의 금액을 상대편이 알기 때문에 

그 자체가 실례라 생각되고 쑥쓰럽다는 의견들이

 많아 받으면 기쁘지만 보내기는 좀 애매한

 품목이라는 의견들도 많았다.

그래서 요 몇년사이엔 선물을 직접 고르는 

선물 카다로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왕 받을 거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카다로그가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가 

높아질 거라 전망하고 있다. 

깨달음이 한국에서도 상품권이 인기 있냐고 묻는다.

[ 내 기억으로는 그 당시,,상품권보다는

과일박스나 갈비세트, 곶감, 꿀도 받고,,

조기 같은 걸 받았던 것 같애.,, ]

[ 아,어머니 작은방에 있는 박스랑 

선물들이 그런 거야?  ]

[ 그러겠지...,,]

[ 어머니가 받은 것 외에 어떤 상품들이 

오고 가는지 궁금하다...]

[ 요즘은 김 영란법 때문에 주고 받지 않을 걸..]

[ 친척들끼리는 하지 않을까? ]

[ 모르겠어..]

한국도 안주고 안 받는 분위기가 되었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명절만큼은 작은 마음들이 

 훈훈히 오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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