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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아저씨가 말하는 한국선수들의 특징

by 일본의 케이 201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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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한 달 전부터 다니고 있는 영어학원은 평균연령이 65세 이상이였다.

이 학원 자체가 보란티어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학원이기에 수강료가 저렴하고, 

취미감각으로 접하는 영어수업이여서인지 무리없이 공부하고 싶은 분들이 모이다보니

 연령층이 높아지게 되었다고 담당자가 귀뜸해 주었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듣는 분들 중에 내가 제일 어린? 젊은 학생이고

 한국인(나), 일본인 (아줌마 다섯 분, 아저씨 한 분)이 고정 맴버이다.

오늘은 소치 올림픽을 테마로 설정, 경기를 보고 느낀점들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시간이였다.


 

일본 선수들의 활약과 오늘까지 메달이 몇 개고, 최연소 선수가 은메달을 땄다는 얘기가 오갔다.

그리고 앞으로 메달이 예상되는 선수들 얘기가 나오면서 김 연아선수 이름이 언급되었다.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이고, 진짜 잘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선생님이 누가 금메달을 딸 것 같냐고 물으니까

다들 머뭇거리다가 아사다 마오가 이겼으면 하는데,,, 마오는 큰 무대에 서면 늘 긴장을 해서,,,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면 이길 것도 같은데...

김연아 선수의 정신력이 워낙 강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그러자

옆에 있던 아저씨가 한국선수들에 특징에 대해  말씀하셨다.

 

1. 한국선수들에겐 헝그리 정신이 남아 있다.

2. 목표를 향한 의지와 승부욕이 강하다.

3. 나라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들의 응원과 성원이 대단하다.

이 모든 게 바탕이 되어서 한국 선수들 멘탈이 강한 것 같다고 하시자

선생님이 한국선수들이 정말 그러냐고 나한테 물으셨다.

맞다고,,,, 특히 그 경기가 한일전이면 그게 축구, 야구, 배구 할 것 없이

꼭 이기고 싶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이 강하다고 그랬더니

아저씨가 그것이라고, 그게 바로 한국선수들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근데 일본팀은 이 3가지 모두 부족해서 선수가 불안정적이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분들도 맞다고 정신력이 강한 건 한국선수들의 큰 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듣고 있던 선생님이 한국팀, 일본팀 모두가 많은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마무리를 하고 자유토론이 끝났다.

 

수업이 끝나고 밖으로 나와 자전거 주차장으로 가는데 그 아저씨가 내 쪽으로 오시더니

개인적으로 자긴 김 연아 선수를 좋아한다고 한국을 4번이나 가봤다고 자랑하듯 말씀하시다가

 케이씨도 일본 미워하냐고 묻는다.

[ ....................... ]

그냥 미소로 대답을 하자,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일반인들은 일반인들끼리 친하게 지내자고 영어로 [ We are the World ]라고 웃으신다.

이 아저씨, 70이 넘으셨단다. 하지만 영어를 공부하려고 이 학원을 다닌지 3년이 지났고

많은 지구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셨다는 아저씨.....

사진 한 컷 찍어도 되냐고 그랬더니 사양하시겠단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 We are the World ]가 자꾸만 귀에서 맴돌았다.

마이클 잭슨이 아이티 난민들을 위해 만든 [ We are the World ]와 사뭇 뜻이 다르지만

 아저씨의 말 뜻엔 일반인들은 일반인들끼리 친하게 지내자라는

속내가 담겨져 있어서인지 왠지모를 포근함이 느껴졌다.

정말 진심으로 친해져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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