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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7.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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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힘들어,.하루에도 열두번 마음이 변해 

잘 해드려야겠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지금까지 나한테 한 것 생각하면 또 밉고,,,

근데,,오늘도 인터넷 쇼핑에서 우리 시어머니에게

좋은 영양제를 검색하고 장바구니에 

넣다가 뺐다가.. 정말,,내가 미치겠어,,]

요네짱은 막내 아들과 결혼을 했고

직장과 자녀 때문에 홀시어머니과 5년 함께 살다

분가해서 산지 이제 3년이 지났다.

함께 살았던 5년동안 심적인 고통이 많았던

요네짱는 시댁과 인연을 끊을 생각으로

분가를 결심했고, 남편도 그런 요네짱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신정에만 딱 한 번 얼굴을 보이는 것 외에는

전화도 받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네짱은 그런 자신의 선택이

남편에게도 미안하고, 원래 마음이 약해서인지

계속해서 신경이 쓰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참고 시어머님과 지내는 것도

 싫고 요즘 병원을 자주 다닌다는 소릴

 남편을 통해 들어서인지 며느리로서

 모른 척 하는 것도 마음 한구석에 괜한

 죄책감 같은 게 생겨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 우리 시어머니 생각하면 너무 싫으면서도 

인간적으로 마음에 걸리고

마음을 쓰면 또 상처를 받을 것 같고,,   

케이짱..내가 왜 이러는지 좀 알려줘 ]

[ 뭐가 그렇게 싫었어? ]

[ 음,,너무 말을 거칠게 하신 것도 있고

사람을 가르치려 하는 게 있었어, 그리고,,]

요네짱은 한숨을 섞어가며 답답했고

서운했던 시어머니의 행동들을 하나씩 얘기했다.

난 요네짱 얘길 들으면서 그녀가 너무 착하고

마음이 여려서 갈등이 심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국도 시월드라고 해서 시댁과 갈등을 빗는

며느리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곳 역시도

사람 사는 곳은 다 똑 같아서인지 

싫어하는 이유도 한국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일본의 며느리들이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이유가 

크게 5가지로 정리된  앙케이트 조사가 있었다.

2015년, 오우치노 종합연구소에서 

20대부터 70대 기혼여성 827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에 관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전체에서 13%가 고부갈등이 있고

과거에도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어머니를 싫어하는 첫번째 이유로는 시어머니 

 성격이 나쁘다라는 의견이 31.3%를 차지했다

무슨 말을 해도 비꼬아서 듣고, 

집안 구석구석 체크하기도 하고

말꼬리 잡아 트집잡고, 항상 잔소리가 많고,,등등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시어머니를

 제일 싫어하는 이유로 뽑았다.


두번째로는 비상식적이여서 싫다는 

의견이 30%였다. 

손자, 손녀 기념날에는 모른척 하면서 자신이 

챙겨야 할 날들은 당연히 받으려하는 태도와

지갑은 열지 않고 입만 열고 있는 자세도 그렇고

아들 집이라고 연락없이 방문하는 것도

상식에서 벗어나 싫어했다.



세번째는 자기방식을 강요하는 게 

28.8%로 싫다고 답했다.

자녀양육에도 참견을 하며 버릇되니 아이들을 

안아주지 마라, 

젖은 몇 살까지 먹여라, 하나하나 관섭하고

옛 방식을 주입시키려고 하는 습관이 

싫다는 이유였다. 


네번째는 뒷담화 하는 시어머니가 싫다는 

의견으로 22.5%를 차지했다.

며느리 앞에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다가 

뒤에서 친인척들에게 뒷담화를 하시는 걸 

알고 난 후부터는 너무 싫어졌다고 한다.

각 지역별 가정의 풍습이나 습관이 다른 것을 

예의가 없다는 둥, 출신지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그것보다 더 참기 힘든 건 학력, 가정, 성격, 

용모까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에 대해 욕하는 게

 싫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섯번째는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서 싫다는 

의견이 21.3%였다.

큰 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주는 선물이 다른 것도

기분이 나쁘고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줄

며느리에게는 과하다 할만큼 물질과 관심을 

쏟는 걸 보면 정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용돈 드리는 것도 싫고, 위생관념과

음식취향이 다른 것도 싫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런 고부갈등을 남편들은 과연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남편들 65.4%가

 알고 있어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혼자서 힘들어 하는 며느리들에게

시어머니와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방법으로서 7가지 테크닉이 소개되기도 했다. 

1, 착한 며느리가 되려고 하지 말 것,

2. 필요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만 유지할 것.

3. 상담이나 대화는 남편을 통해서 할 것.

4. 신혼초기 때부터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어 남편이 중간역할을 잘 하도록 만들 것

5. 자녀교육에는 절대 관섭하지 못하게 할 것.

6. 싫은 소리는 듣고 바로 흘려버리기 (무시)

7. 시아버지를 자기편으로 만들기였다.

하지만 이런 어드바이스도 실제로 각자의 성격, 

처해있는 상황들이 모두 다르고 앙케이트 

결과처럼 남편들이 가운데에서 역할을 

충분히 못하고 있어

효율적인 조언이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전화를 끊기 전에 난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 요네짱,, 어느 선택을 하던 후회는 따를 거야

근데,,무엇보다 요네짱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한쪽을 선택했으면 해, 남을 생각하지말고

오직 자신의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 케이짱,,,나,,그냥 이민 가서 살까 싶어..

한국도 좋고,,태국도 생각해 봤어..]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니 

그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네짱 마음이

편해진다면 얼마든지 그런 선택을 해도 

난 괜찮다고 생각해..]

그녀는 아무런 대답을 못했다.

요네짱은 너무 착했다.

착해서 더 힘들어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상대가 준 상처로 인해 마음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상대를 좋아해 보려고, 좋게 보여지려고 노력하는 

자체가 많이 힘든 일이다. 

시어머니는 조금만 더 며느리를 믿어주고 

인정해주며 먼저 칭찬해주고, 조언을 할 때도 

부드럽고 넉넉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해주시면 좋으련만....

서로가 노력하며 한 발씩 물러서지 않고서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사이가 바로

고부간의 관계가 아닌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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