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향들이 내 코끝으로 몰려들었다.
로즈, 허브, 라임, 라벤다, 민트, 오렌지향도 잠깐 스쳤던 것 같고,,
눈을 감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여마셨다.
매장이 너무 커서 어리둥절 뭘 어떻게 사야하는지 우리가 찾는 물건은 어디 있는지 몰라
한 바퀴를 헤매고 돌아다녔더니 흰 가운을 입은 아가씨가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메모지를 꺼내 건냈더니 금방 알아차리고 전용 코너로 우릴 안내해 주셨다.
퇴근하고 우리가 찾아간 간 곳은 아로마 전문매장이였다.
처음이여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그랬더니 하나씩 차근차근
아로마의 정의부터 설명해 주시는 퍈매원 아가씨.
설명을 들으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향]이라 칭할 수있는 것들의 갯수는
도대체 몇 개쯤 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여직원이 능숙하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아 주셨고
그 [향]이 갖고 있는 효과,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작년, DNA로 알아보는 치매검사에서 치매걸린 확률이 40프로라는 결과를 얻고 난 후
난 아직 발병하지도 않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올 해는 이제까지의 노력과 병행해서 다른 것도 해야할 것 같아 이곳을 찾은 것이다.
후각신경 자극이 치매와 밀첩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연구는 몇 년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요즘들어 치매예방에 관한 의학방송에서도 후각신경과의 중요성을 자주 다루었다.
아로마 치료는 세계 각국에서 임상 연구및 효과의 검증이 확인된
실험이여서인지 믿음이 갔었고 올 해는 후각에도 자극을 주고 싶었다.
미국 프로리다 대학의 후각신경과 치매의 관계성에 관한
피너츠 버터 연구 발표결과에 의하면
치매환자에게 보여지는 공통된 증상으로 후각 기능의 쇠퇴였고
특히 오른쪽 후각이 둔해져 있음을 밝혀냈었다.
이곳 일본 방송에서도 작년 초부터 고령화 사회에 따른 질병 대책을 위한
건강, 의학 프로에서 [치매]를 주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집에서 아주 간단하게 하는 방법중의 하나로 한쪽 콧구멍으로 호흡하기를 권했다.
자고 일어나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먼저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반대편 콧구멍으로 숨을 크게 들이셨다가 모두 뱉어낸다.
다음엔 왼쪽 콧구멍을 막고 반대편 콧구멍으로 또 숨을 크게 들이셨다가 뱉는 운동을
10번씩 반복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 운동은 편도핵 부분을 자극하여 짜증이나 불쾌감, 분노를 억제,
신경을 안정 시켜주기 때문에 편안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만큼 후각과 치매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증명되어 가고 있고
고령화로 불리어지기 전인 40-50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그 많고 많은 향 중에서도 오전에는[로즈마리와 레몬향]
저녁에는 [라벤다와 스위트오렌지향]이 추천 아로마였다.
로즈마리와 레몬향은 교감신경을 확장시켜 활력을 높이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강화, 인지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라벤다와 스위트오렌지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시켜주고
진정작용, 몸을 편히 쉬게 하는 역할과 신경을 안정,
숙면을 도와주는 향이라고 한다.
장시간 맡고 있어도 괜찮지만 2, 3시간 정도(지속적으로) 만 맡아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연구자료를 통해 알고 있었던 내용들을 판매원이 훨씬 더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두 종류의 아로마 오일과 외출시 오일을 넣고 다니기 위해 팬던트도 하나 구입을 했다.
먼저 라벤다와 스위트오렌지를 팬단트에 몇 방울 떨어트려 넣고
목에 걸었더니 생각보다 좀 강렬했다.
코를 향해 스트레이트로 풍겨 나오는 라베다향을 맡으며
내 뇌 속 어딘가에 도달한 향이 열심히 주변 신경들을 자극하고 있는 걸 상상해 보았다.
치매예방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미리 방법들을 찾아서인지 내 마음 속 불안도
조금씩 향기와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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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웠던 하루가 지났습니다.
옛 말에[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라] 했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소도 보이고 개도 보이고 닭도 보이고 말도 보이고,,,,,,,
그러러니 하고 지나쳐야 했는데 그러질 못하고 내 발길이 멈칫 했던 하루였습니다.
마음 다스리는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미움도 시기도 질투도 근본적으로 동경(부러움)에서 나오는 것인데
언젠가 그 분도 아시겠죠, 본인을 힘들게 한 게 무엇이였는지.,,,
여러분들 덕분에 따뜻한 기운과 용기를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려요~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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