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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20대에게 들려준 어설픈 어드바이스

by 일본의 케이 2014.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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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동기인 조선족 친구(남자)에게서 오랜만에 식사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학교 때부터 허물없이 지내서인지 지금도 서로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다.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조카랑 같이 나와 있었다.

 

일본에 온지 한 달 된, 아주 귀엽게 생긴 22살의 여학생이였다.

지금은 일본어 어학원에 다니고 있고, 중국에선 광고학을 전공했단다.

 일본어를 어느정도 마스터하면 출판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단다.

 

친구가 추천한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오늘 이렇게 자릴 마련한 것은 자기 조카에게 청춘을 즐길 수 있는

삶의 방식이나 조언 같은 걸 해 줬으면 해서 마련한 것이였단다.

왜 그걸 나한테 부탁하냐고 그랬더니 자긴 혈육이여서 냉철한 조언이 잘 안 되고

남자여서인지 여자들에 마음을 잘 모르겠고, 자기 말은 귀담아 들을려고 하지 않는다고

자기보다는 여러 면으로 경험이 많은 내 얘기가 리얼할 것 같았단다.

[ ....................... ]

아직도 인생이 뭔지 헤매고 있는 내가 무슨 어드바이스냐고 그랬더니

어렵게 생각말고 인생선배로써 조언을 해 주면 된단다.

 음,,,, 내가 벌써 20대에게 인생에 관한 얘길 할 나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어깨가 묵직해져 왔다.

 

일본에서의 공부,알바, 처음 맛 본 굴욕감, 돈의 가치, 일본 사회의 룰 등등,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먼저 얘기를 하고,,,삶에 관해서는 이렇게 정리를 했다.

20대는 부끄러움과 실패같은 건 생각치말고 100% 정열로만 살았으면 한다.

예를 들어 공부는 코피가 쏟아지게, 사랑은 심장이 타오르게 뜨겁게,

 여행은 노숙이 익술해질 때까지 돌아다녀라.

즉, 뭔가에 미쳐서 보내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작심삼일이 반복되더라고 새로운 것들에 도전하는 게 좋더라.

뭘 하는데 있어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게 자기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더라.

돈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내게 주어졌던 시간을 내가 얼마나 불태웠는가에 따라 후회의 양이 결정되더라.  

그러니, 늘 머릿속엔 30대의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습관을 하고 살면

값진 20대를 보내지 않을까...라고 마무리를 했다.

내가 뱉어 놓고도 뒤통수가 쬐금 뜨금거렸다.

정작 내 스스로도 20대에 하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기에...

그래서 후회라는 걸 안은 채, 30대를 맞이했고 또 30대에 못했던 몇 가지들을 가지고 40대를 보내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 아파트 길모퉁이에 피어있는 이름없는 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흔들려서 청춘이고, 가냘퍼서 청춘일 것이다.

두려워 하지마,,, 아파 하지마,,, 바람은 곧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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