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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외국인 입장에 서 준 일본 부동산업자

by 일본의 케이 201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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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우린 부동산업자와 여러곳의 물건을 보러 다닌다.

우리가 원했던 조건들을 몇 가지 포기하고 나니 좋은 물건은 많다.

근데 문제는 역시 대출자금이다...

대출서류를 작성하며 깨달음과 어젯밤 약속했던 것들을 떠올렸다.

이번 신청을 마지막으로 하자고, 좋은 결과를 못 얻으면 다른 방법을 찾자고,,,,

어떤 결과가 나와도 속상해 하지 않기로,,,,,

직원이 이번 대출기관에 관해 상세히 설명을 하고 있는데 

난 한국에서도 외국인이 대출 받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오늘 물건은 다 맘에 들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상태도 좋고, 우리 스타일에 맞게 리폼을 하는데도 아주 용이한 구조였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부동산 직원이 내어 준 차를 마시며

이번에도 안 되면 그냥 모든 걸 접을 생각이라고, 나처럼 외국국적을 가진 분들이

대출을 받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많이 힘든 것 같다고 그랬더니 

실은 이번 2월달, 한국국적(영주권 소유자)을 가진 30대 후반의 남자분이

은행융자 받아서 3,400만엔 정도의 맨션을 구입했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면 전혀 문제 없을 것 같으니 그렇게 걱정 말란다.

혹, 대출자금 책정에 문제가 생기면 그 이유에 대해 자기가 철저하게

알아보고, 만에 하나 외국인이였기에 심사기준이 달라진 것 같으면

자기가 담당자와 직접 얘길하겠단다. 

말씀은 고마운데,,, 여러 은행측에서 몇 번 거부를 당한 상태라고 그래서 불안하다고 그랬더니

당당하시라고, 비록 자기 나라는 아니지만 10년 넘게 이곳에서 열심히 살아오셨지 않냐고

충분히 대출 받으실 자격있다고 자신을 가지란다.

[ .................... ]

그렇다, 어쩌면 요즘 내가 내 국적에 당당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 말들을 해주시길래 혹시 재일동포이냐고 물어 보려다 꾹 참았다.

이렇게 가끔 외국인 입장에 서서 말씀해 주시는 일본인들이 계신다.

이 직원이 마음을 써 준만큼 대출금이 나왔으면 좋겠다.

아무튼, 결과는 다음주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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