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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요즘 인기 있는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하룻밤

by 일본의 케이 2017.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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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설계한 캡슐호텔에 묵을 기회가 생겼다.

시음회. 시식회가 있듯이 시박가 있어서

외국인 입장에서 나도 참가하게 되었다.

캡슐호텔은 20년전부터 시작된

일본의 독특한 숙박형태이다.

싸고 저렴하게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업소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요 몇년 사이 

그런 이미지를 탈퇴하고자 

편리성과 효율성에 힘을 실어 업그레이드 된

럭셔리 캡슐호텔이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천 4백여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고

그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업소 부족으로 인해

 숙박난이 장기화 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최근에는 호텔건축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3년후까지의 관광객을 

수용하기엔 아직도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우리가 묵은 캡슐호텔은 지난 10월에 

오픈한 긴자의 프라임 포드 긴자 

PRIME POD GINZA (プライムポット)이다.

 ( http://theprimepod.jp )


1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고풍스러운 

카페스타일의 카운터가 눈에 들어온다

간단하게 인사를 드렸더니 

나에겐 여자전용층인 11층의 빨간 카드키를,

깨달음에게는 12층 남자전용층의 

파란색 카드키를 건넸다.

이 카드키를 이용해 객실과 샤워실, 보관함등 

모든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카운터 한쪽에는 일본문화를 느낄 수 있게

작은 소품들과 저녁이면 성황을 이룬다는

미니바에 일본 각 지역의 정종들이 종류별로 

 즐비하게 준비되어 다.   


11층 여성전용 플로어에 내리면 바로

트렁크및 짐가방을 정리할 수 있는 스페이스가 

자리하고 있었고 객식쪽을 안내하는 사인을 따라

카드를 터치했더니 찰깍하고 문이 열렸다.


각 객실은 두꺼운 빨간색 커튼이 달려있었고

이층 손님을 위한 미니 사다리가 

붙박이처럼 붙어 있었다.

숙박 중일 경우에는 커튼이 닫혀 있다고 한다. 


내가 묵은 방은 긴자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대형 창문이 달린 방이였다.

침대는 1인용 침대에 금고, 티브이, 이어폰, 잠옷,

그리고 칫솔세트가 있었다. 


세면장에는 드림 세탁기가 자리하고 있었

크레싱 크림, 세안크림, 면봉, 화장솜,

티슈가 충실하게 준비되어 있어

심플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이였다.


 로비에서 만난 우리는 간단한 저녁을 

먹고 호텔 라운지에서 맥주를 한 잔씩 나누다

깨달음이 먼저 물었다.

[ 느낌이 어때? ]

[ 캡슐호텔이라면 이미지가 시끄럽고 

왠지 불안 요소가 많을 것 같았는데 

이곳은 일반 호텔과 거의 비슷하네..]

[ 옛날방식의 캡슐호텔이 요즘은 먹히질 않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일본인들에게도...

이 호텔은 각 방이 기존의 캡슐호텔보다

더 넓고 길게 설계되어 있어서

안에 들어가면 답답함이 아닌

포근함을 느낄 수 있게 공간을 만든거야 ]

[ 아까 나도 밑에 층이랑 윗 층에 누워 봤는데

뭐랄까,완전 나만의 공간 같은 아늑한 기분이였어.

그리고 이불이 참 괜찮더라 ]

[ 요즘은 싸면서도 안심, 안전, 그리고 

안락한 잠자리 제공을 목적으로 

호텔들을 많이 설계하고 있어 ]

[ 그렇구나,,,]

우리가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있는데 

가족단위의 손님들, 연인들처럼 보이는  

외국인 손님들이 체크인을 하기 위해 

계속해서 들어와 우린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샤워를 하고 방으로 들어보니 

깊어가는 긴자의 밤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7시 30분, 

 라운지에서 깨달음과 함께

조식으로 나온 핫도그와 커피를 마셨다.

[ 잘 잤어? 잠자리는 편했어?]

[ 응, 샤워하고 바로 잤어, 캡슐호텔이 처음이라

좀 생소하긴 했는데 특별히 불편한 건 없었어. 

근데 약간 신경 쓰인 건 다들 조용해서인지

나 까지 조용히 움직이게 되더라구.

도쿄에서 제일 비싼 땅값을 하는 긴자에 

하루 5천엔(한화 약 5만원) 미만에 숙박이 

가능한 호텔이 있다는 게 놀라웠어.

( 3,800엔부터 숙박이 가능하며 

날에 따라 숙박료 변동이 있다고 함)

그리고 뭐니 뭐니해도 관광객에게는 이동수단이

편리한 게 좋은데 이곳은 역 앞이라는

입지가 좋아서인지 최적인 것 같애.

 도쿄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고 싶어하는 코스를

편하게 갈 수 있는 장소적 편리함이 

아주 중요하잖아,

여기서 쯔키지시장(수산시장)은 걸어서 10분. 

우에노 공원, 아사쿠사까지 전철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어서 교통이 편해, 난 그게 이 호텔의 

제일 큰 장점이 아닌가 싶어  ]


내가 하룻밤 자고 느낀 소감을 솔직히

 털어 놓는동안 깨달음은 말없이 

내 얘기에 귀 기울렸다.

[ 이 빵이랑 커피도 은근 맛있다 ]

[ 응,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되는 거래 ]

[ 아,그래..맛있네..이런 것도 신경을 쓰구나..]

캡슐호텔에 관한 편견이 있었던 건 사실인데

막상 체험자의 일원으로 참가해 봤더니

아주 세밀하고 꼼꼼한 면을 엿볼 수 있어

관광객에게 추천할 만한 숙박업소임을 확인했다.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방식의

 숙박시설도 많지만 개인공간이 있다는 장점과

 저렴한 가격대에 비해 질적으로 우수한

환경과 콘텐트 제공이 캡슐호텔에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이유임을 알 수 있었다.


도쿄를 대표하는 긴자거리는 1930년도 들어선

미쓰코시 백화점을 시작으로 명품 샵, 

뷰티크 매장이 즐비하게 늘어선 

도쿄 최고의 쇼핑과 패션의 지역이며

 원조 유흥의 거리라 할 수 있다.

고급 클럽과 술집, 그리고 특급 호텔들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고 유행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89년 오픈한 가부키자 전용 극장,

(일본 전통연극)을 시작으로 각종 문화시설이 

함께 존재하여 유행과 전통,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숨쉬는 거리이다.

도쿄에서 야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가장 선호하는 5군데의 야경 중에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긴자의 밤거리가

들어있다고 한다.

도쿄를 찾는 여행객들이 캡슐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며 긴자의 밤거리를 만끽하는 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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