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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결혼식장에서 받은 답례품

by 일본의 케이 201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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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인의 결혼식장에 다녀왔다.

 협회 직원이였던 아이짱의 결혼식...

나와 나이차이는 많았지만 전공이 같다는 것도

 미니츄어를 너무 좋아한다는 같은 취미가 있어

대화가 잘 통했었다.

아이짱은 독특한 가정환경을 갖고 있었지만

20대 후반인 나이에 비해 성숙했고 마음이 넓어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은 아가씨였다.

그녀가 2달 전부터 결혼식에 꼭 참석해달라는 당부를 했었고

난 흔쾌히 참석을 했다.

결혼식장에 도착해 신랑측 가족분과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신랑측 부모님과 형제, 그리고 신부측은 나와 여동생뿐이였다.

 

작지만 웅장하고, 웬지 성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결혼식장.

소인수의 결혼식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고

특히 신부들이 좋아하는 결혼식이라고 한다.

 

식이 시작되고 둘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가장 예쁜 곳에서

결혼을 하고 싶었다는 아이짱..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식이 끝나고 식사를 시작했고

직접 디자인한 웨딩케익을 모두 함께 나눠 먹으며

아주 평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계속 되었다.

결혼식에 참가 인원이 적으면 조금

썰렁할거라 생각했었던 건 완전한 내 편견이였다.

 

그렇게 너무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식장을 빠져 나오는데 아이짱이 날 불렀다.

[ 케이언니, 와 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가 있어서 든든했어...]

든든했다는 그 한마디에 괜히 찡해 왔지만

감정을 추수리고 행복하라고, 그 누구보다 행복할 거라고

축하를 듬뿍 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깨달음은 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져온 쇼핑백 속 내용물이 궁금했는지

하나씩 다 꺼내놓으며 어땠냐고 물었다.

 가족들만 하는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였지만

말그대로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좋았다고

실제로 난 가족이 아니여서 많이 어색할 거라 생각됐는데

식사를 하면서 신랑측 어머님이 한국 여행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셔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웠고 정말 한가족이 된 기분이였다고 말해줬다. 

내 얘기를 듣고 있던 깨달음이 편지가 들어있다고

아이짱이 당신에게 편지를 썼나보다고 건넸다.

엽서 사이즈의 흰 봉투를 꺼내자 답례품이였다.

 

아마존 5,000(한화 약 5만원)엔분 쇼핑이

가능한 상품권이였다.

뒤에 새겨진 상품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한다.

웹디자인을 하는 아이짱다운 답례품이였다.

 ( http://www.ringbell.co.jp 에서 퍼 온 이미지)

 

요즘은 답례품도 그렇지만 신년선물처럼

선물 카다로그가 인기가 많은데 이렇게 인터넷 쇼핑몰의

카드를 받을거라 생각을 못했다.

요즘 세대에 맞는 선물이라고나 할까 참 세련된 느낌이였다.

이곳 일본도 결혼 답례품 인기 순위로는

단연 선물 카다로그가 1위이고 2위는 양, 화과자,

3위는 식기류, 다음으로는 타올, 상품권, 주방용품 순으로

받아도 좀 곤란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5년전 우리 결혼식 때는 식기(접시)를 드렸는데

아이짱처럼 이렇게 젊은층에게는 웹쇼핑을 직접 할 수 있는

쇼핑 카드가 참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지난달 깨달음이 선배 아들 결혼식 (30대 후반)에

받아 온 결혼 답례품은 타월셋트였는데

신랑신부의 연령층에 따라 요즘은

답례품 선택도 다양해진 것 같다.

결혼식 형태도 주고받는 선물들도 달라져가는 요즘

한국의 젊은 커플들은 어떤 스타일의

결혼과 답례품을 하고 있을까,,,,

아무튼, 아이짱이 행복 가득한 가정 이루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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