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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이혼율이 심각한 일본의 국제커플과 그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7.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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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 후

깨달음의 동창생들과 함께 작은 피로연을 열었다.

그날은 고교 동창과 대학 동창을 합해서 

모두 열 명이 좀 넘게 모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부부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느냐는 것이었다

깨달음은 얼른 명함을 꺼내 한 장씩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이 디자인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재밌는 답변을 기대하던 

친구들은 케이 씨의 어디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느냐고 또 물었다.

깨달음은 희로애락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삶의 자세가 좋아서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깨달음의 친구 중에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이도 

있었지만 한일 커플은 우리가 처음이었기에

 묻고 싶은 게 많았던지 어떤 친구는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개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친구 중에 노처녀가 있으면 

자기에게 소개해달라며 부탁했던 와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으니 요리 강습을 

해줄 수 없겠느냐며 내 옆에서 계속해서 

레시피를 물어보던 사람이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갔을 때는 자기들이 알고 있는

 한국 노래를 내 앞에서 열심히 

불러 젖히기도 했다

어떤 이는 가수 조용필계은숙김연자의

노래를 메들리로 불렀고또 어떤 이는

<노란 샤츠 입은 사나이>를 열창하기도 했다

아마도 그들은 내가 한국인이다보니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나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한국인이서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들은 없었다. 

일본도 한국만큼 국제 커플이 많다보니

 국제 커플에 대해 그렇게 낯선 시선이나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

2013 후생성 인구동태 조사에 따르

일본인의 국제 결혼 비율은 30년 전(1983)의 

1.4퍼센트에서 3.3퍼센트로 두 배나 늘었고 

매해 21,488쌍이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해마다 국제 커플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은 

국제 커플의 이혼율이었다.

매해 2만 쌍 이상의 국제 커플이 생겨나고 

있지만연간 이혼 건수는 1 5,196쌍으로 

70퍼센트에 상당하는 커플이 이혼을 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수치는 일본인끼리의 

이혼율이  35퍼센트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 커플은 

50퍼센트인 반면, 일본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인 경우는

70퍼센트의 이혼율을 보였고 

그 상대 여성의 국가로는 한국과 조선 국적이

45.5퍼센트로 1위였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국제커플의 이혼 사유의 첫번째로는 문화의

 차이였고 두번째는 언어의 장벽, 세번째는 

이성문제, 다음으로 금전문제와 성격의 

불일치로 나왔다.

외에도 일본에 대한 선입견과 

과도한 기대에서 오는 갈등, 

음식 트러블(날것생선 기피 등) 등의 

이유도 있었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 

출신인 경우가 많아서 결혼하고 

삼 년이 지나 영주권을 얻고 나면 이혼하는 

커플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여성이 영주권을 목적으로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제 커플 중에서도 특히 일 커플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각양각색의 이유로

 일본인, 한국인을 배우자로 선택하고 있다

같은 나라 사람끼리도 부부로 살아가는 건 

힘든 일이라는데 자라온 나라, 문화, 환경이

다른 남녀가 만나서 부부로 산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좋은 상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 문화 차이의 극복

경제적 문제, 가족 관계, 미래에 대한

 확신 같은 것들을 고려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언어 소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마음을 

표현할  있을 정도의

 언어 구사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결혼 초기에 우리는 국제 커플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행동규칙을 

정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같이 살면서 

서로 불편했던 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놓았고

서로 싫었던 부분까지도 빠짐없이 얘기했다

그렇게 해서 11가지의 항목을 만들었고 

그 속에는 서로의 나라와 문화를 부정하거나 

비교하지 않기상대방의 나라를 존중하며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라는

 항목이 들어 있다

우린  11가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각자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

살다보면 문화와 관습의 차이 때문에 같은 나라

 사람끼리라면 생각지도 못할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갈등을 빚는다서로 예측할 수 있는 

트러블을 줄일 수 있도록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며 살아가야 하는 게 국제 커플이다. 

꼭 국제 커플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결혼은 그 자체로도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참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이다. 국제 결혼은 이에 더해 

상대의 나라까지 고려해야 하니 

조금은  신중히, 조금은  명확한 

신념을 가지고 선택해야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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