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죽기전에 일본인들이 꼭 하는 일

일본의 케이 2018. 6.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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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인생을 마무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칭하는 슈카쯔(終活)라는 단어가 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활동으로

죽음이 가까운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자신의 

임종을 준비하는 행위이다.

이들은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기 위해 미리

장례절차를 정하고 장례식장 예약부터 수의 , 

납골방법, 자녀들에게 남길 유산을 정리하고 

개인정보 삭제 등 삶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한다. 가족에게 남길 

엔딩노트에는 연명 치료의 여부,상속절차,

 지인에게의 메시지 등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 

보며 죽음을 고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2010년 독신노인을 위해 장례 절차와 유품처리 및 

유언을 적어두는 엔딩노트가 등장하며 은퇴를 앞둔

 단카이세대(1947-49년사이의 출생자)에게

본격적으로 생전 정리 움직임이 시작했다. 

 언젠가 닥쳐올 죽음을 두렵게만 볼 게 아니라

온전한 정신과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을 때

주변을 정리한 뒤, 남아 있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이다.


고령화가 진행 되면서 고독사가 급증하고

그 증가로 인해 죽음 산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7년 9월,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인구는 1억2671명이며 그중 65세 이상 

인구가 3514만명으로 인구 10명 중 3명이 

노인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90세가 넘은

일본 노인만 206만명에 달했다.

일본의 언론에서는 시신 호텔과 

장례 서비스를 알선하는 죽음 산업 규모가

 연간 5조엔(한화 약 50조엔)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 작년 8월 도쿄에서 열린 

엔딩산업전에서는 320개 업체가 죽음 산업관련

 상품을 소개했고 3일간 2만5천명이 몰렸다.

실제로 60세이상의 31%가 슈카쯔 경험이 

있거나 준비를 하는 중이다.

그래서 슈카츠(終活) 박람회나 세미나에는

늘 만원이며 이러한 설명회가 특별한

 이벤트행사가 아닌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슈카쯔의 시작점이라 볼 수 있는 생전정리를

 해두지 않으면 생후 유가족이 

가장 힘들어하는 작업이 유품 정리이다.

유품을 대신 정리해주는 업체들이 많지만

비용도 비용이며 물건 정리와 버리기, 

필요품과 불필요품을 구별하는데도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며 특히 

 디지털 정보정리는 더더욱 힘들어졌다.

그러기 때문에 생전에 주변을 정리해서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남은 자녀들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생전정리를 함으로서 남은 자신의 시간을

 제 2의 인생으로 새롭게 꾸며 좀 더 편하고

심플한 생활을 만들고자 한다.


생전정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생전정리진단사라는 협회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남겨 둘 것과 처분할 것으로 크게 분류하여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다. 하지만 의뢰인이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결정을 못내릴 때는

 정신적인 케어가 이루어지도록 

상담과 어드바이스를 병행해 준다.

불용품으로는의류, 잡화, 일용품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 불필요한 가전제품, 가구, 

건강기구, 골프채, 운동용품, 헌책, 잡지, 시계, 

목걸이 등 오래된 귀금속등이 많으며

의뢰인의 판단에 정리할 수 있도록 서두루지 않으며 

확실히 분별할 수 있게 지켜봐 준다.


생전 정리 비용의 예를 보면 작업인원 4명에 

작업시간 5시간, 쓰레기 처리비 포함할 경우

18만엔(한화 약 190만원)의 비용이 들고 

 시간과 인원수에 따라 가격은 변동된다. 

조금은 부담이 될 비용일 수 있지만 시니어 세대는 

죽어서도 자녀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굳은 신념이 있기에 생전 정리를 의뢰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내 주변의 지인들 중에 정년퇴직을 

하신 분들은 바로 정리를 하고 편한마음으로

 여행을 다니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아가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시니어 세대가 생전정리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 

3가지는 좀 더 젊었을 때 정리하고 싶어서,

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주변정리가 필요해서,

좀 더 심플한 생활, 세컨트 라이프를 즐기

 싶어서라는 이유였다.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뭐니뭐니해도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일 때

 생전 정리를 해 두는 게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하고 있다.

 생전 정리의 3대 장점으로는 

1. 상속문제로 가족간의 트러블을 줄인다.

물건 뿐만 아니라 재산도 정리를 해두면서

재산분배에 있어서 상속자에게 

분배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남기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메모해 두면

 사후 상속문제의 잡음이 적어진다.

2. 가족들의 사후 유품정리시 부담이 적다.

생전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남은 자녀들이

집을 정리하며 시간,체력, 정신적인 부담이

크며 때문에 그 불편함을 해소시켜 준다.

3.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를 불상사에 대비한다.

일본인 반수가 암에 의해 사망을 하고 있다.

또한 2025년쯤에는 치매환자가 5인중 1명이 

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언제 어떠한 이유로 세상을 등질지 모르기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시에도 생전 정리를

해 둠으로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생전 정리는 비단 시니어 세대에게만 필요한 

작업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미래에 대한 준비를 

미리해 두고 남은 시간은 제 2의 삶으로

 새출발한다는 의미로 풀어가는 게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판단이라 볼 수 있다.

우리 부부도 결혼하고 3년 되던 해, 시부보님께

 엔딩노트를 드리며 우리도 미래의 

삶을 적어 두었다.

깨달음은 모든 걸 정리하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펼칠 생각에 생전 정리가 

꼭 필요했을 것이다. 지금의 삶을 재검토하고

 미리 조금씩 준비해 둔다는 것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더 나은 삶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어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