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1 시댁에 가면 우리가 꼭 하는 일 해가 질 무렵에서야 시댁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관문을 열며 어머님을 불렀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어 안방으로 들어갔더니 신문을 보고 계시던 아버님이 깜짝 놀래셨다. 보청기를 끼고 있어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고 미안하다고 귀엽게 웃으신다. 웃는 모습도 어쩌면 저렇게 깨달음과 똑같을까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면서 건강은 어떠신지, 요즘 근황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때 어머님이 들어오셨다.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에 감이 올해는 너무 많이 열려 자꾸만 떨어진다고 청소하고 계셨단다. 언제나처럼 우린 이층에 올라 짐가방을 풀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더니 진짜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깨달음이 태어나던 해, 그리도 시동생분이 태어나던 해, 두 그루에 감나무를 심으셨다는 시부모.. 2014. 10.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