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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4

깨달음,,,,파이팅!! 우리가 단골로 다녔던 소바야(蕎麦屋-메밀가게)가 코로나로 약 2년간 휴업에 들어갔다가 올여름에 리뉴얼 오픈을 했다. 워낙에 인기가 있던 가게다 보니 재오픈을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골들이 많아 좀처럼 예약잡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에서야 빈 좌석을 얻을 수 있었다. 홀에서 일하시던 파트타임 아주머니들은 안 계시고 아르바이트생이 긴장한 얼굴로 손님들을 응대하고 있었다. 우린 주인 아저씨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뭘 먹을까 새로 바뀐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점장이 니혼슈(日本酒)를 가져오더니 그동안 기다려주셔서 고맙다며 한 잔 가득 따라주셨다. 임시 휴업중에 공사를 하지 않았냐고 깨달음이 묻자 내부는 그대로 두고 주방과 화장실, 그리고 2층의 좌식을 모두 뜯어냈다고 했다. 우린 예전부터 먹었던 메뉴들을 위주로 주문을 했.. 2023. 10. 24.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며 생각을 정리하다 이마트에 도착해서보니 오픈하는데 10분이나남아있었고 깨달음은 마치 이 근처 사는동네 아저씨처럼 이주의 세일목록이 적힌찌라시를 들고 한참 그림을 보면서돼지고기가 싸고, 바나나도 싸다며 내게 보라고 내밀었다.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이유는깨달음 속옷을 좀 여유있게 사기 위해서였다.온 김에 간식도 좀 살요량으로 지하에 내려갔는데수박 포장이 아이디어 넘친다며 수박을 들고서는 옆으로 뚫어지게보다가 앞으로 돌려 보기를 반복했다.[ 진짜 영리해,,한국사람들,,편리함을 추구하는데는 세계 1위인 거 같애,디자인적인 면에서도 앞서 가,,,]또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다. 마트를 나오자 잠시 비가 멈췄지만산굼부리를 향해 달리는데 안개와 함께비바람이 불어 꽤 오랜시간 비상등을 켜고서행운전을 해야했다.조수석에 앉은 깨달음이 바짝 긴.. 2018. 7. 6.
제주도에 뜬 깨서방 제주 공항에 도착한 깨달음이 우릴 보고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포즈를 취했다. 짐가방을 받는데 술냄새가 풍겨 내가 물었다. [ 응,,기내식이 맛이 없어서 맥주로 대신했어 ] [ 배 고파? ] [ 응 ]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린 언니네 집에서 빠른 저녁을 먹었다. 전복회에 찜도 잘 먹었지만 생고사리 나물과 갈치조림을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언니가 역시 나물을 좋아한다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깨달음이 가고 싶어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재일동포)이 설계한 포도호텔과 방주교회에 들러 우리도 함께 건축 공부를 했다. 하늘에서 보면 포도송이처럼 보인다해서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인공적 장식을 절제하고 자연친화적인 제주도의 바람과 생태환경에 맞게 설계된 디자인적 건물이며 총 26개의 객실은 모두 프리미.. 2018. 7. 2.
늙어서도 공부를 해야하는 우리들 [ 너 한국 잠시 들어왔다며? ] [ 응...] [ 근데 왜 연락 안 했어?] [ 응,,많이 바빴고,,,,좀 정신이 없었어.. ] [ 넌 맨날 뭐가 그렇게 바쁘냐? 지금 뭐하는데? ] [ 응, 공부해..] [ 오메,,,, 뭔 공부를 50이 다 되어서도 하냐? 공부할 게 아직도 남았냐, 넌? 징허다 징해..] [ ........................ ] [ 언제까지 공부만 할래? 징하지도 않냐? ] [ 아니야,,, 이번에 자격시험이 있어서 하는 거야..] [ 오메....공부한다는 소리만 들어도 난 머리 아프다.. 한국에 또 언제 올건데? ] [ 음,,,내년에 갈 것 같은데.....] [ 내가 너 한 번 볼라믄, 일본에 가야쓰것다..] [ 그래,,니가 한 번 와라..] 친구와의 전화를 끊고 다시 난 .. 201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