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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2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약속 장소에 그녀가 미리 와 있었다.40대후반의 그녀는 내가 대학원 시절,학회발표를 하며 알게 된 친구이다.석사 졸업후 한국으로 돌아가 직장생활을바로 했었다.그녀는 늘 차분하고, 절제할 줄 알며, 한 발 물러서서 상대를 들여다보고무엇보다 말을 예쁘게 한다. 같은 말을 해도 참 애정이 묻어있다.[ 언니.., 많이 아팠지? ][ 아니, 괜찮아,,,다 나았어..,][ 술 마셔도 되는 거야? ][ 응,두잔까지는 괜찮아..] 코스요리가 하나씩 나오고 우린 식사를 했다. 둘만의 공간 속에서도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를 염려하지 않으며 자연스레 편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그녀이다.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 묻지 않고 설명하지 않아도 느낌으로알 수 있는 부분이 서로에게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아.. 2017. 10. 16.
한국과 노스페이스의 관계 후배가 커피숍 문을 열고 내 쪽으로 향해 걸어왔다.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후배에게서 진한 향수 냄새가 풍겼다. 유난히 큰 가방을 의자에 올려 놓으며 잘 지냈냐고 묻는 후배. 2년 전에 본 후배와는 분위기가 너무도 달라 잠시 얼떨떨 했다. 새로 옮긴 디자인 회사일도 묻고, 한국에 차린 사무실에 관한 얘기도 나누고,, 한국엔 한 달에 한번씩 간다고 한다. 2년 전부터 한국에 디자인 사무실을 차려 왕래가 잦다고 한다.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고 하자, 한국에서 사업하려면 이정도는 되야한다고 흘러 넘겼다. 2백만원이 넘은 가방, 로X스 시계, 신발까지..,,,, 점심을 간단히 초밥집에서 런치세트를 먹고 헤어졌다. 후배는 일본에 온지 12년이 되어간다. 아내와 딸 둘은 한국에 있다. 오늘 나를 보자고 했던 건 .. 2015.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