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결혼 기념일6

남편의 과한 선물에 담긴 진짜 의미 화이트데이, 그리고 결혼 기념일이 있던 3월,우린 간단한 식사로 모두 끝냈다.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없고,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여행을 갈까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그것도 그냥 다음기회로 넘겼다.아무런 욕심도 욕구도 생기지 않은 이유는 갱년기의 무기력증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2년전 오른팔에 왔던 오십견이 이번에는 왼쪽 어깨로 옮겨와서 자유롭게 왼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모든 게 귀찮은 상황인 것도 한 못을 차지하고 있다.매년 기념일이면 뭔가를 선물해야한다고생각하는 깨달음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내가 신경쓰였는지 자꾸만 뭐든지 말해보라고 했다.[ 필요한 거 없어,,솔직히 많이 귀찮고,,그냥 오십견이 빨리 낫도록병원이나 열심히 다닐거야,,] [ 그래,,그건 그것이고,,작년 크리스마스도 필요없다고 해서 선물.. 2018. 4. 2.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결혼 7주년 기념일, 그리고 부부싸움 집 근처에 새로 생긴이탈리안 레스토랑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아직 신참으로 보이는 남자 종업원이홀을 왔다갔다하며 우왕좌왕하는 게 신경이 쓰였다.추천메뉴를 들고 우리 테이블에 왔을 때미약하게 떨고 있는 검지손가락을 메뉴판으로가리려고 애를 썼다. 적당히 주문을 했고, 잠시 뒤 와인을 들고 온 것은신참이 아닌 점장처럼 보이는 아저씨였다.[ 건배~]깨달음과 내가 부부가 된,즉, [혼인신고]를 구약소에 제출한 날이였다.3월 25일이였는데 어제서야 건배를 하게 되었다. 바쁜 것도 있었고 기뻐하고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였음을 서로 느끼고 있었다. [ 건강진단은 언제 예약할까? ][ 다음달 중에 하는 게 낫겠지? ]또 다시 침묵이 흘렀고 깨달음이 묻는다.[ 당신,,,나한테 할 말 많지? ][ 아니..없어,,][ 뭐 갖고.. 2017. 3. 30.
잠시 휴식을 떠납니다 깨달음 방문을 열었더니 아직도 짐을 못챙기고 있다.[ 아직 안 챙겼어? ][ 응,,,아직....][ 당신은 다 챙겼어? ][ 응 ] [ 크루즈 안은 따뜻하니까 반팔도 넣을까?][ 난 그냥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긴발 넣었어 ][ 그래? 그럼 나도 그래야겠다,수영복은? ][ 난 수영 안 할거야,, ][ 사우나는? ][ 할 생각이야 , 말하지 말고 빨리 챙기고뭐 필요한 것 있음 말해~][ 한국 김 가져 가자 ][ 무슨 김을 가져 가...][ 입맛에 안 맞으면 김에 싸 먹게..][ 밥이 나와야지 김에 싸먹지..] [ 아,,그러지..그럼 술 안주로 먹지 ][ 포장김 다 떨어져서 가져갈 수도 없어][ 그래...사 놓지 그랬어..][ ........................ ] 깨달음은 포장김 없는 걸 내 탓으로.. 2017. 2. 25.
결혼 기념일에 나눈 솔직한 대화 이달 초, 후배에게 받은 카톡이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후배가 얘길해도 긴가민가 했다. 정말 결혼기념일인지... 그날 저녁 깨달음에게 물었더니 자기도 깜빡했다면서 뭐 갖고 싶은 거 있냐고 물었다. 아니라고,,,아무 생각이 없다고 짧게 대답을 하고 우린 각자 할 일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난 10월에 들어서면서 유언장을 다시 정리하느라 온 정신이 팔려 있었고, 그 날은 아침 일찍 은행에서 예금액 전액을 인출했었다. 조직검사결과가 나오는 14일간 내가 할 수 있는 주변 정리는 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던 날들을 보냈었다. 저녁 퇴근길에 깨달음과 향한 곳은 어느 레스토랑이였다.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 기념일은 훨씬 지나버렸지만 그래도 와인 한 잔씩 하며 축하해야하지 않겠냐고,,, [ 결.. 2015. 10. 20.
남편이 말하는 한국인 아내와의 결혼4년째. 예약시간보다 좀 빨리 가게안에 앉아 있는 후배. 걸어서 15분거리에 자기 회사가 있어 빨리 올 수 있었단다. 일단,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 축하합니다~ ] 무사히 치료가 끝난 것과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는 의미였다. 치료약, 부작용, 야채, 관상, 건강, 사찰음식,,,, 그간의 일상들 얘기들이 오갔고 내 결혼식 날, 한국가족들에게 통역해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째를 맞이하냐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둥, 후배는 나이 먹어감에 불안감이 커져간다는 얘길 털어 놓았다. 그렇게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후배가 내 팔짱을 끼며, 다시한 번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집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술이 취한 깨달음과 잠시 얘길 나눴다. 결혼생활 4년차에 접어든 .. 2014.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