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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2

자식들은 부모 마음을 절대 모른다 한국에 갈 때마다 기내식을 안주 삼아 맥주나 와인을 마시던 깨달음이 이날은 거의 손에 대질 않았다. 광주가서 맛있는 것 먹을거라는 이유만으로.... 광주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픈 깨달음은 엄마를 모시고 칼국수집으로 바로 향했다. 바지락 칼국수와 왕만두 일인분을 게 눈 감추듯 먹는 걸 보고 계시던 엄마가 깨서방은 배가 많이 고프면 양손으로 먹는 것 같다고 하셨다. 항아리에 나온 갓물김치와 생배추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마시는 걸 엄마가 흐뭇하게 쳐다보셨다. 그렇게 배를 빵빵하게 채운 깨달음의 다음 코스는 시장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문어다리를 사는 것이였다. 우리를 기억하고 계신 주인 아저씨가 서비스를 많이 주셨고 깨달음은 기분이 좋아 발걸음이 경쾌했다. 반찬거리를 가득 사서 돌아온 우리는 엄마를 집에 .. 2016. 2. 26.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 201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