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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7

외국인 남편이기에 더욱 감사함을 느낄 때 깨달음은 매일 퇴근을 하면서 무언가를 사온다.결혼초에는 전혀 그런 걸 할 줄 몰랐는데결혼생활 2년 되던 해, 친정아빠가 돌아가셨고내가 우리 아빠를 그릴 때마다 했던 얘기를기억하고는, 그 뒤로 거의 매일 퇴근길에뭔가를 사들고 온다.처음엔 내가 안 먹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구별하지 않고 무작정 아무거나 자기 기분이 내키는대로 사왔는데 요 몇년 사이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사와서 바로 자기 앞에서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싶어한다.[ 좀 있다 먹으면 안돼? ][ 응,,그래..]그렇게 한시간쯤 지나면 먹어 보라고 또 권한다. 초밥은 물론 케잌, 크림빵, 찰밥, 닭꼬치, 튀김, 군고구마, 각종 과일등 어느날은 같은 걸 계속해서 사올 때도 있다.[ 어제도 먹었잖아,,이 케잌][ 너무 맛있게 먹어서 또 사왔지..].. 2018. 5. 16.
남편에게 받은 의외의 크리마스 선물 양복을 맞추기 위해 백화점을 찾았다. 팔, 어깨,허리둘레까지 꼼꼼히 재보시던 양장사분이 작년과 사이즈가 변함없다고 몸 관리 잘하셨다고 하자 깨달음이 날 향해 그것 보라고 살 찐 거 아니라고 하지 않냐고 의기양양해 했다. 결혼을 하고 4번째 맞는 크리스마스다. 매해 서로에게 필요한 선물을 했었고 올해는 깨달음이 양복이 갖고 싶다고 했었다. 나에게도 뭘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뭔가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필요한 것도 없다고 그랬더니 없으면 안 사줄거라고 그랬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도착한 소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나보고 풀어보라고 했었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고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차분히 설명을 해주었다. [ 가와이 간유드롭] 이라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A와 비타민 .. 2014. 12. 19.
남편에게 진 빚을 어떻게 갚을까.. 언니와 카톡을 하고 있는데 누구냐고 묻는다. 언니라고,,,오늘 생일파티 했냐고 묻는거라고 얘기해줬더니 냉장고 쪽으로 가면서 케익 사왔다고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번 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오전에 얘기를 마쳤는데,,, 언제 사왔냐고 전혀 몰랐다고 그랬더니 스포츠지무에 갔다오는 길에 사왔다고 아까 내가 방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냉장고에 넣어 두었단다. [ .......................... ] ( 초는 그냥 장식임- 50살 아닙니다) [ 생일, 추카합니다~~~생일, 추카합니다~~] 케이노 생이루(케이의 생일) ~~~많이 추카합니다~~~] [ 빨리 빨리~ 후~~] 촛불을 끄라고 다그친다. 매해마다 집에서 파티를 했었다. 주위에 있는 국적 다른 친구들 불러 한국음식 먹으며 웃고 떠들었는데.. 2014. 9. 24.
너무 솔직한 것도 어리석음에 하나이다 지난, 4월 11일,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지 11시간 이상이 지났을 무렵, 여동생에게서 카톡이 왔다. 자기 댓글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동생이 이 댓글을 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였는지,,,, 정작, 그 글의 주인공보다 동생이 더 아프고 속상했음이 느껴져 바로 글을 내렸다. 그 시각, 내 블로그 방문자 수는 벌써 4,000명이 넘어 가고 있었다. 내 글의 주제가 되는 것들은 나의 일상, 내 남편, 내 가족, 내 친구들이 전부였다. 내게 있어 그들이 내 삶의 전부였기에 그들과 나눈 시간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던 내 기억들을 얘기하듯 써왔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미우면 밉다고,,, 있는 그대로 내 감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다보니 .. 2014. 5. 2.
남편 월급봉투가 무거운 이유. 매달 25일은 깨달음 회사 월급날이다. 이날은 직원들에게 통장입금이 아닌 일일이 월급봉투에 급여 명세서까지 넣어 직접 전달을 한다. 자동이체하면 편할텐데도 한 달동안 수고한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전하고 싶어 얼굴 보고 직접 건네주는 아날로그 방식을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다. 오늘 저녁, 깨달음이 내민 월급봉투. 자기가 오너이기에 월급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아직까지 깨달음에 한 달 수익을 모른다.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물어 본 적도 없다. 그렇게 월급? 생활비를 받으면 공과금을 뺀 금액들은 모두 4개의 통장에 각각 나눠서 넣는다. 이 통장 모두 노후대책?을 위한 것인데 그 중에 하나는 여행을 목적으로 모아 두는 통장이다. 이번 달에는 직원들에게 무슨 얘길했냐고 물었더니 다음 달부터 소비세가 .. 2014. 3. 26.
남자는 영원히 아들일 수 밖에 없는가, 주사를 한 대 맞고 나오는데 비가 내렸다. 코 끝에 스치는 흙내에 봄이 묻어 났다. 3월부터 약물 치료에 들어갔다. 음식제한도 많고 약물에 의한 거부반응이 좀 있어 기분도 저기압이다. 식욕부진으로 뭘 먹고 싶지 않은데 의무적으로 섭취해야 할 음식량이 정해져 있어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체질개선도 필요했고 호르몬 바란스조절도 필요했다. 엄청난 분량의 약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무렵, 깨달음에게서 저녁 모임이 있어 퇴근이 늦어 질거라는 연락이 왔었다. 11시가 넘어 들어 온 깨달음이 저녁에 뭘 먹었는지, 약은 제대로 먹었는지 물었지만 난 그냥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실제로 저녁은 먹지 못했고 쥬스만 겨우 두 잔 마셨을 뿐이였다. 주방 쪽에서 뭘 찾는 듯한 깨달음을 뒤로 한 채 .. 2014. 3. 20.
잘 나가는 남편이 내게 한 충고 한마디 아침에 배달된 깨달음 서류봉투. 열어보니 지난 달 합격했던 자격증 등록증과 증명서가 들어있었다. 등록증이 도착했다고 문자를 넣자 알았다면서 또 좋은 소식이 있다고 지난달 콤페에 냈던 작품이 당선 되서 곧 작업에 들어간다는 답장이 왔다. 축하한다고 파티 또 해야 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파티할 시간 없다고 오늘도 퇴근이 늦을지 모른다는 답이 왔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바쁘다. 생각보다 이른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온 깨달음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올해 들어 당신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행운이 자길 향해 걸어 오고 있다고 내가 자기한데 한국에서 돈을 줄 때부터 확신이 서기 시작했단다. 케이 지갑에 한 번 돈이 들어가면 나올질 모르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큰 돈을 줬을 때부터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느.. 2014.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