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상이 서로 다른 이유
[ 케이야,, 너 요즘 많이 바빠?] [ 아니..별로 안 바빠 ] [ 근데 왜 자꾸 입술에 물집이 생기는 거야?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야 ? 정말 잘 먹고 다니는 거야? ] [ 잘 먹고 있어...] [ 니가 청국장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내가 짠해 죽겠다.. 보내 줄 수도 없고,,] 블로그에 병원 간 얘길 올리면 어김없이 가족, 지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로 전화를 한다. [ 뭐 좀 보내줄까? ] [ 아니야,,여기도 다 있어 ] [ 근데..뭐가 그렇게 널 힘들게 하는데... 말 좀 해 봐,,한국에 올 수도 없고,,] 친구는 끈질지게 물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까지 뭘 먹고 다니는지 청국장이든 뭐든 어떻게든 보내볼 테니 뭐든지 말하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난 매일 미역국을 먹는다. 산모도 아닌데 벌써 일주일째..
2021. 12. 24.
남편이 그리워하는 한국의 맛
[ 오늘은 뭐 먹고 싶어? ][ 응,,칠리새우][ 그럼, 그 집에서 먼저 기다려~거기까지 걸을 수 있지?][ 응, 괜찮아 ] [ 오늘은 생선 먹으러 가자,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어야 빨리 회복할 수 있어.. ][ 오늘은 고기 먹자, 철분을 보충해야하니까 ][ 오늘은 더우니까 면으로 할까?][ 새로 생긴 인도카레집도 가볼까?][ 오랜만에 와인 한잔 마실까? ]퇴원후, 내가 주방에서 자유롭게 음식을 만들지 못하다보니거의 매일 외식을 하게 되었다.퇴근할 때 도시락을 사가지고 와 같이 먹기도했지만 철분, 비타민, 단백질등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집 주변의모든 가게를 돌아다녔다. 어느날, 라멘집에서 깨달음이 한 숟가락 떠 먹어보더니 나에게도 권하며 물었다. [ 이 집 라멘에서 이상하게 한국맛이 나네 ][..
2017. 9. 9.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는 남편
[ 응,,,나다,, 뭐더냐? 깨서방은 왔냐?] [ 응, 엄마, ,,지금 테레비 보고 있어 ] [ 내일 아침이 니 생일인디,,,생일 축하한다] [ 내 생일이야? 몰랐네...] [ 내일이 음력으로 9월 00일잉께 니 생일이제~] [ 그러네,,, 날짜 가는 줄도 몰랐네..] [ 아침에 꼭 미역국 끓여 먹어라~잉~] [ 미역국은 엄마가 드셔야 하는데,, 나 낳으시느라 고생하셨으니까,,,] [ 니가 크느라고 고생했제,,내가 한 것이 있간디... 아무튼, 내일 미역국도 묵고, 깨서방이랑 맛난 것이라도 사 먹어라잉~] [ 아, 글고 깨서방꺼 배즙 주문 했났응께, 나오믄 택배 보낼랑께 그런 줄 알고 있어라~~] [ 알았어, 엄마,,고마워요] 전화를 끊고 생일이여서 엄마가 전화하신거라 했더니 그러냐고 무덤덤하게 넘어갔다..
2015.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