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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문화2

일본의 배려문화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 물을 한 잔 하러 주방에 갔는데 싱크대 옆에 흰 종이가 놓여있었다. 아침을 수제비로 부탁한다는 메모였다. 한번 훑어보고는 물컵을 들고 내 방으로 들어와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예전 같으면 일요일 아침도 일찍 일어났을텐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근 3년간, 우린 온라인 예배를 하고 있어 주말은 늦게까지 뒹굴뒹굴한다. 언제나 교회에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깨달음이 적어둔 메모가 떠오른다. 아침부터 무슨 밀가루인가 싶어 다시 눈을 감고 뒤척이다가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거실로 나갔다. 그리고 늘 먹었던 누룽지로 조식을 차렸다. 깨달음이 샤워를 하고 나와서는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했다. [ 왜 갑자기 수제비야?] [ 그냥,, 수제비가 먹고 싶어서 ] [ 수제비를 어떻게 만드는지는 알지.. 2022. 10. 4.
일본인이 결혼식장에서 부러워한 한국의 문화 깨달음 선배를 만났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이 선배는 깨달음에게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해주신 분이시다. 올 초에 한국에서 딸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고 그 날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자신이 느꼈던 분위기들을 얘기해 주셨다. 신부대기실에 선배,후배, 동료들이 와서 울다가 웃다가 사진을 찍는 모습이 조금 낯설었고 식이 끝나고 식사를 하는데 누가 누군지 몰라 인사는 받았지만 거의 기억을 못한다고 했다. 예식비가 얼마 들었는지, 축의금이 얼마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모두 신혼부부에게 맡긴 채 자신은 다음날 일 때문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야했다고 한다. 아빠 역할을 제대로 못했는데 잘 커 준 딸에게 제일 감사했고 아직 젊은 둘다 20대이니까 걱정할 것은 없다며 잘 살고, 못 살고는 이제부터 그들의 몫이라했.. 2018.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