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빔밥5

깨서방은 극히 평범한 사람입니다 [ 오머니, 선물 좋아요? ] [ 응, 마음에 들고 말고, 크리스마스에 딱 받아서 더 기분이 좋네 ] [ 한국은 추워요? ] [ 응, 징하게 춥네. 일본은 덜 춥제? ] [ 일본은 안 추워요 ] 항상 하는 말들은 내 통역이 없어서 얼추 맞춰가면서 답을 하는 깨달음이 신통했다. [ 오머니. 내년에 만나요 ] [ 긍께..내년에 만나믄 좋것는디..이놈의 코로나가 어찌댈랑가 모르겠네.. 아무튼, 내가 우리 깨서방 보고 싶어 죽것네 ] [ 네, 많이 많이 보고싶어요 ] 크리스마스에 받아보시게 서둘러 보냈던 소포가 잘 도착했고 엄마는 많이 흡족해하셨다. [ 근디..뭔 금반지가 들었다냐? ] [ 아,,그거,,금반지가 아니고 스카프에 끼우는 링이야,,엄마,,] [ 아,,그래...나는 뭔 금반지를 보냈다냐했네, 스카프가.. 2021. 12. 27.
남편은 김치가 먹고 싶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비가 내릴듯 말듯 오묘한 날씨였지만걷기운동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내 말에시큰둥한 표정으로 깨달음도 따라나섰다.마스크를 쓴 채로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몇 명 눈에 띄일뿐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지 않았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상쾌하게 느껴졌다.숲길을 되돌아올 무렵쯤 깨달음이 오늘 뭐할거냐고 묻는다. [ 그냥 집에서 쉴거야,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 아니. 우리 돈카스 먹으러 갈까? ][ 아니야,,지금 도쿄도 계속해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잖아, 그니까 외식은당분간 삼가하는 게 나을 것 같애 ][ 알았어..그럼,,오늘 뭐 먹을거야? ]성급하기도 하다. 아침 먹은지가 불과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과 저녁 메뉴를 궁금해 한다.뭘 해먹을까 잠시 생각.. 2020. 6. 23.
올 폭염을 이겨낸 국제커플의 한국식 식탁 막바지 더위가 이곳도 기승을 부린다.조석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엔 가을이 묻어있지만여전히 한낮엔 32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엊그제는 태풍으로 비바람이 불더니 또 다시 늦여름 태양빛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깨달음은 낮에 현장 감찰을 나갈 때가 있는데 그런 날이면 땀을 너무 쏟아서인지현지증이 난다고 했었다.충분한 수분과 적당한 염분섭취( 소금사탕)으로나름 조절을 하고는 있는데도 폭염으로 힘들어 하는 깨달음을 위해 되도록이면 기운 나는 한국 음식을 위주로 준비를 했었다.근처 슈퍼에서 산 재료들로 만든 이번주 우리집 저녁 식탁이다.두부조림, 야채셀러드, 참치전, 오징어볶음, 고추장찌개. 잔멸치와 청경채, 감자전, 나물, 두부샐러드, 보쌈, 계란찜. 버섯조림, 낫또, 문어, 감자샐러드, 불고기, 순두부찌개.. 2016. 8. 26.
미역국을 처음 먹어 본 일본인 산모 봉투를 사기위해 문구점에 잠시 들렀다. 깨달음은 숟가락이 달린 봉투가 귀엽다고 했지만 난 그냥 병아리모양의 봉투를 사와 축하메시지를 간략하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음식들을 만들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칼칼한 순두부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10일 전, 깨달음 사촌 조카가 여자 아이를 낳았다. 결혼도 우리와 같은 해에 했고 와이프가 재일동포 3세라는 것도 있고 해서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조카부부 모두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한국식당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면 잊지않고 보내주곤 했었다. 먼저 김밥을 싸놓고 산모니까 미역국이 필요할 것 같아 미역국과 순두부를 동시에 끓이면서 와이프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물들도 무치고 창란젓 양념도 다시하고 오징어채도 볶고,,, 일단 조카집에 가서.. 2015. 7. 19.
맛집을 구별하는 남편만의 방법 이사를 하고 각 방에 짐들을 넣어두었지만 아직도 열지 못한 박스가 그대로인 상태로 일상이 시작되었다. 서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아직 못 찾은 것도 있고,,,,, 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의 비어 있는 있는 냉장고와 비상식들에서 반찬거리를 찾고 있는데 깨달음이 안방에서 TV를 들고 와서는 거실 모퉁이에 어정쩡하게 놓고서는 얼른 체널을 돌렸다. 한국 드라마 [대풍수]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동이]가 끝날 무렵, [대풍수]예고편을 했을 때 왕으로 나오는 지진희가 또 출연하는 걸 보고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던 드라마였다. 거실 TV는 장식대가 아직 오지 않아 설치를 못한 것도 있고 굳이 빨리 TV를 연결해서 봐야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방치해 둔 상태였는데 .. 2015.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