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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6

개념있는 일본인 친구의 역사의식 내 노트북에 놓여진 봉투에 요코야마 상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부재중인 나에게 뭔가를 전할 때면 깨달음은 이렇게 내 노트북 위에 가만히 올려놓는다. 열어보니 지난달, 내 책을 샀던 대금과 아주 짤막한 인사말이 몇자 적혀 있었다. 한국어 필체를 보고 금방 알수 있었다. 꽤 급하게 썼다는 것을,,, 뒤늦게 내 출간 소식을 듣은 요코야마 상이 깨달음에게 몇 권 주문을 했었다. 그 대금과 축하한다는 의미의 상품권도 3장 들어있었다. 요코야마 상은 깨달음 회사를 담당하는 회계사의 한 분으로 동경대를 졸업한 수재이며 나와 동갑이지만 아직 미혼이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고 읽고 쓰기는 항상 100점을 맞지만 말하기와 발음을 너무 힘들어해 한국어 발음이 알기 쉽게 표기 된 사전을 내가 선물한 적도 있다. 한국어 .. 2018. 2. 2.
일본 회사의 근로기준과 노동시간의 실태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했던 후배에게 회사로 소포를 보냈다.사무실 뿐만 아니라 집이 가까움에도 불구하고이렇게 소포를 보내야하는데는후배가 밤낮이 없이 일을 하다보니 만날 시간이 없어서였다.물론 집에는 거의 못 들어가고매일 회사에서 밤을 새다시피한다고 했다..김치와 밑반찬은 보낼 수 없어 그냥 인스턴트 음식 등을 좀 넣어 보냈다. [ 후배한테 소포 보냈는데 감기약을 넣는다는 게 깜빡했어, 당신 방에 있어서,, 휴일도 없이 일 했대..집에도 못 가니까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또 일 하고 그러느라감기 걸릴 틈도 없을 정도래..][ 그 회사 이름이 뭐라고 했지? ]깨달음은 이 후배 얘기만 하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진짜 못 된 회사야, 일을 너무 시키고 있잖아 월급은 쥐꼬리만큼 주면서 일은 몇 배로 시키고진짜 못 .. 2017. 4. 7.
일본이 잃어가고 있는 것들 닭꼬치가 유명한 곳을 찾았다. 닭꼬치 이외의 메뉴가 풍부해서 남녀노소 관계없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유명한 만큼 예약 잡기가 힘들었는데 이른 시간이면 예약이 된다해서 깨달음이 일부러 빠른 퇴근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가게에 들어섰다.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우리 예약석은 바로 입구쪽 자리였다. 우리 옆자리엔 아빠, 엄마, 5살정도의 딸이 한참 식사중이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목을 축이고 있는데 자리에 앉을 때부터 약간 걱정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부터 옆자리 꼬마애가 의자에 반은 누운 상태로 두 발을 유리문에 대고 발바닥으로 두둘기며 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도 부르기 시작하는데 마치 유치원 재롱잔치 하는듯 볼륨을 높인 상태로... 웃다가 노래하다가 발바닥으로.. 2015. 6. 11.
일본에서 부동산 계약하던 날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시간 00부동산으로 나오라며 바빠서 긴 설명은 못하고 지난번 우리와 집 계약이 파기 되었던 부동산측이 우릴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단다. 부동산 사무실에 도착하자 담당직원과 그 사무실 소장님이라는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먼저 우리 부부에게 사과의 말을 하고 난 뒤, 담당자가 지난번 계약 파기를 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간단히 말하면, 집주인이 이사하려고 했던 곳이 생각만큼 쉽게 구해지지 않았던 것과 아이들의 통학, 전학문제로 우리와 약속했던 기간에 집을 비워줄 확신이 서질 않아서 팔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였다. 하지만, 그 일 이후 집주인 부부가 생각을 했는데 역시 큰 아이의 통학이 너무 멀어 이 상태로는 안 되.. 2015. 3. 31.
감기 걸릴 때마다 남편이 찾는 음식 난 사과를 강판에 갈 때마다 사과보다 배가 훨씬 좋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믹서에 갈면 좋으련만 꼭 강판에 갈아 주라는 깨달음... 빠른 퇴근을 하고 돌아 온 깨달음이 침대에 들어누워있었다. 뒤늦게 들어 온 날 보자마자 감기 걸린 것 같다고 사과를 갈아 달라고 했다. 결혼 초, 처음으로 감기 걸렸을 때, 내가 우리 할머니가 감기 걸리셨을 때 사과를 갈아 드시더란 말을 한 뒤로 부터는 감기만 걸렸다하면 사과 갈아달라고 했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배가 아닌 사과를 갈았다. 큰 사과 하나를 갈고 나자 전자렌지 차임벨이 울렸다. 인삼과 대추를 고와 만든 내 보양음료가 아주 따끈하게 데워졌다. 멋 부린다면서 코드를 안 입고 목도리만 하고 다닐 때부터 내가 알았다. 감기 걸릴 거라고 코드 입어라고그렇게 말을 해도.. 2014. 11. 11.
일본인이 말하는 세월호 학생들이 가만히 있었던 이유 내가 다니고 있는 스포츠센터 사우나에서의 일이다. 이곳도 황금연휴여서 다들 어디론가 떠나고 평소보다 회원들이 적은 날이였다. 예전부터 안면이 있던 아줌마 두 분께서 대화를 나누셨다. [ 황금연휴인데 어디 안 가?] [우리는 남편이랑 미리 갔다 왔어, 하와이~] [ 그래? 우리는 가까운 곳이라도 갈려고 하는데 한국 빼놓고는 티켓을 못구하겠더라구, 한국은 내일 티켓도 아직 많이 남았다던데....] [ 요즘 누가 한국 가겠어, 엊그제는 지하철 사고도 났다는데 도대체 요즘 한국 왜 그런거야?] [ 몰라,,, 매해 한국을 다녀도 그렇게까지 문제가 많은 곳이라고 못 느꼈거든,,,, 다 정치가가 문제야,,, 이전, 대통령도 아니였는데 이번 박 대통령은 더 아닌 것 같애,, 역시 2세들은 정치가 약해~ 리더쉽도 없고,.. 2014.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