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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2

국제 로맨스 사기에 등장한 한국인 그녀와는 오후에서야 만날 수 있었다. 우리 집까지 온다길래 그냥 밖에서 보자고 달랬다. 실은 지난주말부터 날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오늘에서야 시간을 낼 수 있었다. 토요일, 오전에 내게 전화를 했을 때에 비하면 모든 게 차분해진 그녀는 레스토랑에 앉자마자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했다. [ 마루야마 상, 경찰서는 다녀왔어요? ] [ 응,,,어제 갔다 왔어..] [ 왜 바로 안 가고 어제 갔어요? ] [ 솔직히 아직도 긴가민가 해..] [ 경찰에서는 뭐래요? ] [ 두명의 형사 앞에서 취조당하듯 경위서를 쓰는데 이런 사기가 자주 일어나는 일이여서인지 날 아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봐서 기분이 좀 나빴어 ] 마루야마 상은 60대 초반으로 나와는 모단체에서 알게 됐는데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자신에게 분명 한국인 피.. 2022. 8. 11.
그녀에게 찾아온 건 사랑이 아니다 [ 언니,,,나,,,지금 언니네집 가까이에 있는데... 새해 인사하러 왔어...] 새해 인사? 그러고 보니 새해 아침, 카톡이 오긴 왔었는데....집 근처라니... [ 왠일이야? 근데 지금 어디라고?] [ 000에 와 있어,,,언니 지금 집이야? 언니한테 할 얘기도 있고 해서 왔어...] 그 한마디에 몇가지 생각들이 빠르게 스쳤지만 흔쾌히 나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보란티어를 함께 했던 동생 하나씨(가명)다. 내가 이사하기 전에는 한 달에 2번씩 만났는데 이사한 뒤론 거의 만나질 못했다. 그녀는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이자카야에 있었다. 신년회가 많아서인지 가게 안은 일요일인데도 불과하고 손님들로 가득했고 내가 그녀가 있는 테이블에 들어갔을 때는 웬 낯선 남자가 하나씨 옆에 앉아 있었다... 2016.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