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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8

일본에서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자살형태 요즘 일본에서는 연을 끊는 죽음이라는 뜻의 엔키리시(縁切り死)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엔키리시는 자살을 하면서 자신의 신분, 즉 신원파악이 되지 않도록 죽는 새로운 자살 형태이다. 출생및 가족관계는 물론, 친구, 동료 등 자신이 살아오면서 소속되고 관계를 맺였던 인간관계를 전혀 알지 못하게 일부러 모든 걸 정리하고 스스로가 신원미상자를 만들어놓고 죽는다는 소리이다. 그렇게 떠나버린 신원미상의 자살자가 한 해 2만 건을 넘어가고 있는 실태이다. 그들이 그런 자살을 택한 이유는 자신의 자살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싶어서이며 자살이라는 선택으로 인해 색안경으로 보여질 가족들을 위한 마지막 배려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신원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향, 살던 집, 직장 등 자신.. 2018. 11. 10.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본 깨서방 지난 주일 우린 오랜만에 긴자(銀座)를 찾았다.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국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를 보기 위해였다. 2015년 봄, 일본의 배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상영 극장까지 결정된 상태였는데당시 일본내 반한감정이 팽배해서 흥행에 지장을 우려한 배급사가 개봉시기를 연기해 오다가 지난달 지난 7월 30일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다.민족의상인 한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이미지라는 억측을 내세워 개봉이 늦여졌지만 노부부의 사랑과 부부애의 절절함을 영화 관계자들은 절찬을 했었다. 상영관 한 쪽 벽면엔 감독과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주로 4.50대가 많았다.영화의 첫장면은 할머니가 눈 밭에 혼자 앉아 계시는 신이였다.봄에는 꽃을 꺽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 2016. 8. 10.
날마다 이혼을 꿈꾸는 여자 그녀를 만나러 간 곳은 하카타요리 전문점이였다. 카운터에 앉자 익숙하게 코스요리를 주문하는 영자씨. 건배를 하며 영자씨가 물었다. [ 언니, 한국말 오랜만에 하지? ] [ 응,,,글쓰고, 카톡하는 것 빼고는 이렇게 한국말 할 기회가 별로 없지...] [ 나는 그래도 회사에 한국 직원이 있는데.....] [ 아니야,,나도 후배 한 명 남긴 남았어... 정말 한국말로 떠들고 싶을 때 시간 내서 만나기도 하고 그래....] [ 그렇구나,,,,한국말도 안 하면 점점 꼬이지? ] [ 응,,그건, 그렇고 왠 일이야? 여기까지? ] [ 그냥 왔어...한국말 하고 싶어서....] 애써 웃으며 말하는 그녀 얼굴이 그리 밝지 않았다. [ 이 집 음식, 맛있지? ] [ 응,,,맛있는데,,,왜 만나자고 했는지 그 얘기나 얼른.. 2016. 4. 28.
그녀에게 찾아온 건 사랑이 아니다 [ 언니,,,나,,,지금 언니네집 가까이에 있는데... 새해 인사하러 왔어...] 새해 인사? 그러고 보니 새해 아침, 카톡이 오긴 왔었는데....집 근처라니... [ 왠일이야? 근데 지금 어디라고?] [ 000에 와 있어,,,언니 지금 집이야? 언니한테 할 얘기도 있고 해서 왔어...] 그 한마디에 몇가지 생각들이 빠르게 스쳤지만 흔쾌히 나가겠다고 대답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보란티어를 함께 했던 동생 하나씨(가명)다. 내가 이사하기 전에는 한 달에 2번씩 만났는데 이사한 뒤론 거의 만나질 못했다. 그녀는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는 이자카야에 있었다. 신년회가 많아서인지 가게 안은 일요일인데도 불과하고 손님들로 가득했고 내가 그녀가 있는 테이블에 들어갔을 때는 웬 낯선 남자가 하나씨 옆에 앉아 있었다... 2016. 1. 12.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 [ 언니,,, 결혼하는 게 좋을까.. 아니면 그냥 혼자 살까? ]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니 인생이니까 니 마음에 맡겨야지~] [ 그래야겠지...근데 왜 이렇게 불안하지? ] 썩 그렇게 자주 연락이 오가는 후배는 아니다. 가끔 필요에 의할 때만 연락 하는 후배이다. 그녀는 집안, 학벌, 미모 등등 남자들이 원하는 조건은 거의 갖춘 의료계에 근무하는 M후배. 같은 병원의 선배와 사귄다는 소린 들었는데 올해는 결혼까지 생각한 모양이다. 내가 늦게까지 독신으로 있어서인지 나와 친했던 안 친했던 나에게 [결혼]에 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후배,친구들)에게 내 [결혼]은 참 쇼킹한 사건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결혼해서 행복하냐? 결혼해서 더 좋아진 게 뭐냐? 결혼하고 재산 관리는 어떻게 하냐.. 2015. 1. 28.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지난 1박2일 버스투어에서 우린 블로그 이웃님들께 드릴 선물을 골랐다. 꼭 언제 드릴려고, 누구에게 드릴려고라는 전제하에서가 아닌 그저 언제가 필요할 때를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 두자는 같은 생각이였기에 둘이서 차분한 마음으로 물건들을 구입했다. 선물들을 사고 나오면서 우린 문뜩 [행복]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사고 싶은 것들을 별 불편없이 실행하고 사는 삶이 제일 행복한 게 아니겠냐고,,, 그래도 우린 왠만한 건 다 하고 살고 있으니까 많이 행복한 거라고 둘이서 얼굴 마주보고 실없이 웃었다. [돈]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돈]이 최고인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돈보다 소중하고, 귀한 것들이 훨씬 많더라고,,,, 지금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들,,,, 울.. 2015. 1. 17.
사랑은 나라도 민족도 필요없다. 영화 한 편 보러 나갔다. 화가 이 중섭씨와 일본인 아내의 사랑을 그린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라는 다큐영화였다. 한국과 일본,,격동의 그 시절에 [사랑]을 키워간 부부. 결혼사진도 올려져 있고, 남편이 떠난 후에도 두 아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 온 일본인 아내(야마모토 마사코)의 일상들이 상세히 적혀있다. 나라가 다르고 민족이 다르고 시대가 달라도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 감동을 그대로 영화에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인터뷰 장면도 전시되어 있다. 1916년 9월 16일 평남 평원군에서 태어난 화가 이 중섭. 고등보통학교 시절, 교사이던 화가 임용련, 백남순 부부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아 일본에 유학, 사립 분카가쿠잉(문화학원) 미술과에 다녔다. 그 당시 동급생이였던 일본 여성과 뜨거운 열애를 .. 2015.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