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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2

남편은 매년 같은 소원을 빈다 하우스텐보스의 개장시장은 9시지만 숙박객에게는 30분 먼저 입장할 수 있다길래 우린 이른 아침을 먹고 호텔 탐방에 나섰다. 아침에 보는 테마파크는 저녁과는 사뭇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건물마다 일루미네이션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형형색색의 네온은 사라지고 아침은 차분하고도 고즈넉했다. 9시가 되자 수학여행을 온 여고생들이 교복 치맛단을 펄렁거리며 단체로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녀들이 향한 곳은 3층으로 된 회전목마가 음악에 맞춰 돌고 있었다. 깨달음이 3층은 처음 본다며 타보고 싶다길래 혼자 타라고 했더니 싫단다. [ 깨달음, 재미없어, 저거 ] [ 그래도 기념으로 타고 싶은데 ] [ 혼자 타 ] [ 저기 여학생들 많은데 아저씨가 혼자 타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 [ 그러네.. 알았어, 그럼 같이 .. 2022. 12. 25.
날 부끄럽게 하시는 우리 시부모님 어머님께 드릴 선물을 샀다. 특별한 날은 아니였다. 그냥, 이 꽃장식을 보니 어머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 샀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신정 때 시댁에 가지 못한 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샀다. 그리고 백화점에 들러 봄 마후라를 샀다. 시아버지, 시어머님, 그리고 친정엄마 것까지... 우린 뭔가를 살 땐 꼭 이렇게 3개씩 산다. 전화도 자주 하는 걸 불편해 하시는 시부모님이여서 거의 전화를 하지 않는데 오늘은 겸사겸사 전화를 드렸다. 반갑게 받아 주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 1월 신정 때 전화드리고 3개월만이다. 깨달음이 지난주 오사카 출장 갔을 때 같이 가서 어머님께 잠깐 들릴려고 했는데 내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고 말씀드리자 괜찮다고 일이 우선이니 일부러 올려고 말라시며 집 구하기는 어떻게 되어 가냐고 물.. 2015.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