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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5

엄마에게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일요일인데 난 잠깐 일이 있어 외출을 했다.오늘밖에 시간이 없다는 그 분을 만나기 위해그분이 약속장소로 지정한 우에노(上野)로 나갔다.간단히 차를 한 잔 할 거라 예상했는데역 근처 맛있는 디저트로 유명한 곳이 있다며그곳으로 가자고 하셨다.난 달달한 것들은 거의 먹지 않지만언제나처럼 그분의 의견을 존중, 한시간정도의 상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마음의 상처는 사람에게서 받고, 치유 또한 사람에게서 받아야하는 아이러니한 불변의 법칙에 약간의 진저리가 났다. 집으로 돌아와서 나는 나머지 일들을 처리하고깨달음은 거실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 같았다. 오후 5시무렵 내 방 문을 5센치정도 열고왼쪽 눈과 입술만 문틈 사이에 넣고서는 저녁엔 잡채가 먹고싶어요라고 했다.[ 왜? 들어와서 말하지 ][ 아니, 당신 공부하는 .. 2020. 9. 15.
엄마를 부탁해-2 [ 엄마, 짐 챙기셨어?] [ 짐이라고 할 것도 없고,,그냥 옷만 몇 개 넣다,, 근디,, 태풍 온다고 그러든디,,비행기가 뜰랄가 모르것다,,] [ 응,,, 하필 엄마 오시는 날 여기 태풍이 온다 그래서 걱정이네.... 삼촌들을 뭐라 하셨어? ] [ 아니,,,웬만한 태풍이여도 비행기 뜬께 걱정없다고는 한디...] [ 태풍이 엄마가 오시는 후쿠오카쪽으로 불고 있어서 걱정인데 조금만 비켜가면 별 문제없이 운항은 할 거야,,,..] [ 비행기 안 뜨믄 그냥 서울에서 삼촌들이랑 놀든지 집으로 돌아오든지 해야제 어찌것냐,,,] [ 깨서방이 엄마 일본에 오시는데 못 뵙는다고 죄송하다고 그러네.. ] [ 아이고,,, 지난달에 봤는디 뭔 소리여~, 글로 이번에는 동경으로 안 간디 어떻게 얼굴을 보것냐~ 아무런 신경도 .. 2015. 8. 25.
한국에서만 볼 수있는 남편의 다른 모습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이날 오후엔 언니, 동생네도 서울로 올라가야했기에 멀리 갈 수 없어 광주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순천 송광사에 들렀다. 점심으로는 깨달음이 좋아하는 해물지지미과 도토리묵에 동동주를 마셨다. 산나물이며 장아찌,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도 맛있게 먹는 깨달음을 보고 음식 가리지도 않고 아무거나 잘 먹어주는 깨서방이 너무 고맙다며 행여나 한국음식 입에 안 맞아 못 먹고 그러면 우리들도 마음이 쓰이고 그럴텐데 이렇게 잘 먹어 주니 정말 고맙다고 언니가 극찬을 해주었다. 지지미에 갓김치를 올려 먹으며 동동주를 시원하게 한사발 들이키는 깨달음 모습이 영락없이 한국의 시골 농부 아저씨 같아 새삼스럽게 웃음이 피식 나왔다. 빨갛게 달아 오른 얼굴로 깨달음은 지지미와 도토리묵, 그리고 동동주가.. 2015. 2. 27.
국제커플의 부부싸움도 다 똑같다. 왜 우린 매번 같은 일로 싸울까. 왜 우린 먼저 양보하려 하지 않을까. 왜 우린 아주 작은 일로 싸울까. 왜 우린 그냥 넘어가질 못할까. 왜 우린 서로를 아프게 할까. 왜 우린 돌아서면 후회할 말을 할까. 왜 우린 그 잠시를 참지 못할까. 왜 우린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할까. 왜 우린 상대를 이기려고 할까. 왜 우린 자기 성질을 못 참을까. 늘 그렇다... 우린 늘 같은 일로 같은 문제로 다툰다. 이젠 양보하고 이해할 때도 됐다 싶은데,,, 또 싸우고 또 싸운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세상 어느 부부들도 싸움은 하고 산다. 일본인 부부들도 69%가 싸움을 하고 한 달에 1-2번(24%), 두 세달에 1번 (24%)싸운다는 통계가 있었다. (후지야 부부싸움 조사결과 참조) 결혼 전엔 두 눈을 똑.. 2015. 2. 6.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