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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메7

일본 교회도 똑같았다. 모태신앙인이었던 나는 내 본의가 아닌 불가항력적인 흐름으로 어릴적부터 엄마가 다니던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자연스레 그렇게 크리스천이 되었다.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스스로가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엄마의 강요? 가 섞인 세례를 성인이 되고서야 받았다. 늘 내 자신에게 자문을 했던 건 난 진정한 크리스천인가, 말씀대로 살고 있는가, 말씀대로 행하려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의문들이 날 따라다녔다. 그래서도 세례를 받는데 주저했지만 습관처럼 교회는 다녔고 내 필요에 의해 주님을 찾을 때가 많았다. 이곳 일본에 와서도 한국에서처럼 교회에 소속하지 않은 채로 그냥 게스트처럼 교회를 다니고 있다. 교인으로 소속되어 있진 않지만 몇년을 성실히 다니는 나에게 등록을 왜 안 하냐고 묻는 분들이 꽤나 계셨지만 그럴 때마다 난 어.. 2023. 12. 1.
일본에서 일어나는 코로나 이지메의 실태 8월 15일 이곳은 한국의 추석과 같은 오봉이였다. 8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가 오늘로 끝이 났지만올 해는 코로나때문에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60%이상이였고 어쩔수없는 개인 사정으로 꼭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거나 성묘를 가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연휴 중반무렵, 성묘를 위해자신의 고향 아오모리에 귀성한 60대 남성의 집에 손글씨로 쓴 종이가 놓여있었고그 내용은 [이런 시기에 도쿄에서 왜 왔냐 ][알만한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어서 돌아가라]고 적힌 유인물이였다. 이 남성은 고향에 내려오기 전, 자비로 PCR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고고향에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에서 왔다는 이유로 이런 비난받아야하는 게 억울하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던 초창.. 2020. 8. 17.
그녀가 덜 아팠으면 한다 그녀의 집 근처로 내가 움직였다.그래야 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집을 나서면서도 그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릿속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미술치료를 하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하며몇 달 간 연락이 없다가 불쑥 아무일 없던 것처럼 연락을 해오는 그녀.자신은 집을 좋아할 뿐 히키코모리가 아니라는말을 매번 만날 때마다 각인시키고 싶어했다.커피숍 앞 신호등에서 마주친 그녀는 염려했던 것 보다 밝아 보였다. 언제나 자신이 느닷없이 전화를 해도항상 밝게 받아주고 만나고 싶다고 해도 꼭 자기 만남에 응해주는 내가 좋다며 오늘도 고맙다는 인사로 고개를 조아린다.[ 좋은 일 있었어요? 얼굴이 좋아보이는데요? ]대답은 없고 피식피식 웃는다.30대 후반인 그녀는 대학을 졸업과 동시, 작은 제조회사에 취직을 하고 5년쯤 다.. 2019. 9. 16.
요즘 일본에서 심각해진 갑질의 모습 한국에서 있었던 땅콩회항의 조현아,여동생 조현민, 어머니 이명씨의 갑질을 이곳에서는 약간의 뉘양스에 차이가 있지만 파와하라 (パワハラ)라는 표현으로 사용한다.파와하라는 같은 직장내에서 자신의 상사나 지위상의 우위성을 배경으로 적정한 업무의 범위를 넘어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가하거나 직장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이 단어는 2001년에 생긴 신조어로 파워 (Power) 와 괴롭힘( Harassment)을 조합해서 만든 단어이다.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원청과 하청의 관계, 재벌 오너와 직원하대, 진상 고객등 형태는 다양하지만 권력과 지위에 의한 갑질을 뜻하는 데는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다.지금은 후생노동성에서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하나의 단어로 정착이 되어 있다. 최근 파와하라가 일본 사회.. 2018. 9. 20.
무서운 일본 이지메의 현실 내게 상담을 해 오신 분은 초등학교 5학년남학생을 둔 한국 엄마였다.아이가 올해 들어 학교에 가질 않으려하고가끔 울고 와서 알고보니 아니나 다를까같은 반 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아이가 상처받지 않고 앞으로도 무난히 학교생활을 해 나 갈 수 있는방법이 없겠냐는 상담이였다.중,고등학생처럼 계획적이고 치밀한 따돌림을 한다거나 일을 꾸며 죄를 뒤집어 씌우거나, 고의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케이스는 적지만 초등학생들은 필터가 없이 뱉어내는 욕설과 언어폭력으로 인해 피해 학생들의 정신적인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버린다. 주된 욕설로는 죽어라, 냄새나, 더러워, 바보, 돼지, 멍청이, 왕짜증, 꺼져, 등신, 니네 나라로 돌아가(외국인에게) 등등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들어도 .. 2018. 5. 26.
히키코모리 자식을 둔 일본 엄마의 눈물 그녀는 내가 오기 전부터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 뭘 마실 거냐고 물었더니 커피는 한 잔 했으니 다른 걸 마시겠다고 했다. [ 많이 기다렸어요? 왜 우셨어요? ] 아무 대답이 없다. 그녀는 내가 임상미술치료를 할 때 알게 된 50대 후반의 노무라상이다. 내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을 했었고 항상 밝은 모습이였던 그녀가 내게 상담을 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물었다. 자신의 일이 아닌 아들 문제로...고교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한 그녀는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고 올해 38살이 되는 큰아들이 있는데 대학을 졸업하던 24살 때 바로 직장을 잡아 6개월정도 다니다 어느날부터 직장도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힌지15년이 되어간다고 했다. 내게 상담을 원했던 것은 미술치료 같은 것을 개인적으로 해 줄수 있는지라는 것이였지만 무.. 2018. 3. 2.
한국 처갓집에 가면 다른 사람이 되는 남편 [ 오머니, 이고(이것), 이고(이것) ] [ 오메, 오메,,,많이도 사왔네~~] 가방에서 사 온 물건들을 계속 꺼내면서 깨달음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엄마에게 설명을 드렸다. [ 응,,이놈은 커피고, 이놈은 사탕이고,, 이것은 뭐신고? 생선 같은디? ] 연어라고 손으로 물고기 흉내를 내자 엄마가 바로 알아들었다. 내가 옆에서 설명을 해주면 빨랐겠지만 깨달음의 한국어 실력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에 난 잠자코 엄마와 깨달음의 대화를 들었다. [ 이놈은 빵인갑네..] [ 카스테라 이무니다(입니다) ] [ 오,,카스테라,,,많이도 챙겨왔네.. 사오지 마라고 해도 징허게 말을 안들어 우리 깨서방이...버스 타고 오니라고 고생했을 것인디 얼른 밥 먹세~] 하네다공항이 아닌 나리타공항으로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집.. 201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