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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3

여전히 착한 그녀를 만나다. 런치를 함께 하기로 했다. 햇수로 3년 만에 보는 그녀는 날 보자마자 포옹을 하며 밝게 웃어주었다. 한국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는 민희(가명)은 오늘 식사를 위해 아침까지 굶고 왔다고 했다. 런치정식외에도 갈비 수프와 냉면까지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들을 한꺼번에 주문한 민희는 3년간 있었던 일들은 식사를 한 뒤에 얘기하자며 잠시 먹는 일에 충실하고 싶다고 했다. 난 그녀가 먹기 편하게 고기를 구웠고 민희는 고기가 익어가는 순간을 눈여겨보면서 흰쌀밥에 나물과 상추겉절이를 모두 넣고 달달한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 비빔밥을 만든 다음 그 위에 잘 구워진 고기를 올려 먹었다. 그동안 한국음식을 못 먹었던 한을 풀고 있는 듯이 행복해 하며 먹었다. [ 민희야, 천천히 먹어..] [ 양념들이 달긴 한데 오랜만에 먹어.. 2021. 4. 1.
여러 유형의 일본인이 있다. 미도리 상은 내 주변의 일본인들과는 많이 다르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기가 필요할 때만 사람을 찾는 스타일이다. 어느날은 밤 11시가 넘어 전화를 해서는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궁금한 단어가 생겼다며 헤어질 때 안녕, 잘가가 아닌 [ 들어 가 ]라고 하는데 그 뜻은 무어냐고 묻기도 하고. 또 어느날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먹이고 싶으니 김밥을 싸줄 수 있냐고 그것도 다음날 만들어 줄 수 있냐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또 어느날은 친구들이 김치 만드는 법을 알고 싶어한다며 3명정도 우리집에 데리고 와도 되겠냐고도 했다. 내가 한국에 잠시 들어가는 날이면 자신이 필요한 화장품, 그것도 한정판이여서 특정 매장에 가지 않으면 없는 것을 구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과자와 라면을 사다 달라고 주.. 2020. 1. 17.
여름의 끝자락, 남편의 착한 생각 마지막 가는 여름이 아쉬워 우린 아타미(熱海)로 향했다.도쿄에서 40분이면 도착하는 온천광광지 아타미는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나기분전환을 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다.3년전, 한국 가족들과도 함께 왔을만큼 온천휴양지로 유명하고 무엇보다 도쿄와 가깝다는 이유로 연예인들이 세컨드하우스를 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오늘 우리가 온 목적은 끝자락에 여름을 만끽하자는취지와 깨달음 동창이 5년전, 이곳에 맨션형 별장을 구입해 매년 휴식을 취하는데아주 좋다며 깨달음에게 자랑을 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제주도에 한달살이를 하며 괜찮은별장이 하나 있으면 편히 쉴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참에 친구의 말에귀가 솔깃해졌다고 한다.그렇다고 무작정 매입을 할 깨달음이 아니라는걸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 탐색?을.. 2018.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