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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3

새벽에 울린 카톡... 건강검진을 하러 찾은 병원엔 크리스마스트리가 외롭게 서 있었다. 좀 더 풍성하고 좀 더 따뜻함이 묻어 나오게 장식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진찰실로 향했다. 옵션으로 신청했던 검사까지 마치고 나면 10시가 넘을 거라고 했다. 시력부터 시작해 마지막 부인과까지 순조롭게 진찰을 하는데 부인과 초음파를 하는 중에 갑자기 의료진과 간호사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 자궁근종 수술하셨죠? ] [ 네...] [ 근데.. 여기,, 또 뭐가 보이네요..] 좀 더 초음파로 관찰하려는 자와 저지하는 자,, 커튼 뒤에 있는 의료진의 실루엣과 말소리만 들리는 듯하더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바지를 입고 앉자 자궁내막이 아닌 곳에 혹 같은 게 보이는데 좀 크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따로 하셔야겠다며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한다. 혹이.. 2021. 12. 17.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함께 찾아온다 정기검사가 있던 어제 오후.외출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건성건성 읽고 서둘러 택시를 타고병원으로 향했다.산부인과의 여의사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물었다.[ 수술 할까요? ][ 선생님이 보기에 수술 해야 될 것 같습니까? ][ 아니, 그 결정은 환자분이 하시는 것인데..이대로 경과를 보셔도 되고,, 그냥 수술을 하셔도 되고,,지금 검사결과가 지난번보다 혹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통증동반이 심해진 거라 생각됩니다 ][ 그냥 경과를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정산실에 내 번호표가 뜰 때를 기다리며눈을 감고 있는데 간호사가 급하게 내 이름을 불러 채혈실로 가라고 한다.[ 시간 괜찮으시죠? 선생님이 혈액검사를하고 싶다고 하셔서...][ 네.... ][ 30분쯤 지나 결과가 나올 거에요][네....] 자.. 2017. 7. 23.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 케이 언니,,,메일 읽었어... 근데,, 언니가 너무 담담해서 웬지 더 불안한 마음이.... 뭐랄까,,폭풍전야처럼 고요해서....] [ 그래? 근데 난 그냥 마음이 편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아,,, 그래서 더 담담한가봐..] [ 혹시,,검사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떻게 돼?] [ 음,,,수술을 해야 될 것 같애.. 그냥 악성이 아니길 바랄뿐이야, 만약에 악성이면 항암치료를 따로 하겠지...] [ 언니,,,근데 왜 그렇게 편하게 얘기해? ] [ 그냥,,,마음이 차분해,,,그냥 그러러니 하고,,, 받아들여야지..어쩔 수 없잖아....] 오늘 결과가 나왔다. 작년 치료를 마치고, 모든게 완치 되었다. 그런데 치료를 끝내고 반년이 지나도 빈혈수치가 정상치로 올라오지 않았고 그걸.. 201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