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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정리3

김치를 일본인들은 이렇게 먹는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깨달음은 중요한? 서류를 내 노트북에 올려놓았다. 작년에 우린 세무사에게 재산정리?를 부탁했다. 재산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쓸 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노후 계획들을 조금은 구체적으로 세우게 되면서 정리해야 할 것들을 모아 세무사에게 의뢰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상품권과 함께 서류를 보내주신 모리 상, 서툰 한글로 일처리가 늦어져서 미안하다는 쪽지를 남기시기도 하고, 경조사를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나름 나도 감사를 표했는데 이번에는 뭘 할까 고민이 되었다. [ 모리 상, 지난번에 당신이 보낸 김치 맛있다고 했으니까 김치 보내면 좋아할 걸? ] [ 맨날 김치만 보내는 거 같아서....] [ 내가 말 안 했나? 작년에 같이 살던 누님이 돌아가신 .. 2021. 4. 5.
시아버님이 보여주신 배려와 사랑 깨달음이 잠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막감이 맴돌았다.아무도 안 계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안방, 부엌, 이층, 그리고 마당까지 그 어디에서도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었고냉냉하고 차분한 공기만이 맴돌았다.방문들을 열어 먼저 환기를 시키고 깨달음은 마당에 나가 아버님이 애지중지 키우시던 화초들에 물을 주었다.시부모님이 집을 비운지 채 10일도 되지 않았는데 포도는 주렁주렁 열렸고, 감나무에 감도 노랗게 익어가고 있었다. 교토에 사시는 서방님이 시간이 날 때마다시댁에 들러, 집들을 정리하고필요한 것을 챙겨 요양병원에갖다드렸다고 하던데, 방 여기저기엔뭔가 물건을 찾은 듯한 흔적,덜 닫힌 서랍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우린 간단한 점심을 먹고난 어머님 옷장과 장롱, 깨달음은 아버님이주로 사용하.. 2017. 10. 4.
시어머니의 속마음을 듣다. 밤 11시를 훌쩍 넘긴 시간 우린 한국에서 돌아왔다. 거실의 인터폰에서 택배함에 소포가 들어있다는 빨간 램프가 깜빡이고 있었다. 모두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것이였다. 첫 번째 소포에는 접시들과 수건, 쓰레기 봉투, 반찬통, 소스, 두번째 소포에는 술병과 술잔, 그릇, 양말, 설탕, 손수건, 랩, 호일, 티슈, 행주 등이 들어 있었다. 내가 어머니 쓰시라고 박스에 분리해 두었던 것들도 몇 개 포함되어 있었다. 2주전, 어머니 댁을 청소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버렸다. 솔직히 쓸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2,30년 지나다보니 곰팡이가 피거나 변색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너무 아깝다 싶은 것들은 재활용 박스에 넣어 리사이클숍에 보낼 수 있도록 했고 어머님이 사용했으면 하는 것들은 따로 박스에 담아 드렸었다. [ 어.. 2016.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