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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8

조카가 건넨 뜻밖의 선물에 감동받은 남편 한국에서 첫날, 엄마와 동생, 언니가 기다리고 있는 조카네로 갔다.이제 태어난지 50일이 갓 넘은 신생아를 보러 가는데 기분이 묘했다. [ 당신은 이모할아버지야, 나는 이모할머니] [ 하버지? ] [ 응 , 할아버지 ] [ 당신도 할머니야? ] [ 응,,나는 이모 할머니..] 나도 이모할머니가 된 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 깨달음 역시도 갑자기 할아버지가 된다는 걸 생소하고 낯설어했다. 깨달음이 이 조카를 처음 만난 건 우리가 결혼전 도쿄에서였는데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고 직장을 다니며 그리고 결혼을 하고 이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 아이를 보기 위해 우린 이번에 한국에 간 것이였다. 얌전히 누워있는 아이를 지긋히 바라보는 깨달음.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물으니까 사춘기때 만났던 조카가 이젠 엄마가 되.. 2019. 10. 20.
정말 귀국을 할 수 있을까.... 언니와 함께 아침 일찍 동사무소를 찾았다. 초본, 등본, 인감 등등,, 첨부해야할 서류가 많았다. 광주에서 추석을 보내고 바로 서울로 와야만 했던 건 몇년 전 서울에 사 두었던 우리집이 재건축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세입자에게 이주비를 줘야했기에 이주비 신청을 위한 (소유주가 직접 신청 해야만했음) 것이였다. 읽어봐야할 사항도 많았고 서류도 많았고 기입해야할 부분도 많았다. 알아보기 쉽게 파일로 정리를 하고 지정은행에 도착했을 때는 3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내가 해외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편리를 봐주셨다. 죄송하고, 고맙고,,,, 서류를 열심히 정리해 주시고 나서는 비타민 드링크를 언니와 내게 한 병씩 주셨을 때 죄송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일단 모든 서류가 문제없이 제.. 2015. 10. 3.
미역국을 처음 먹어 본 일본인 산모 봉투를 사기위해 문구점에 잠시 들렀다. 깨달음은 숟가락이 달린 봉투가 귀엽다고 했지만 난 그냥 병아리모양의 봉투를 사와 축하메시지를 간략하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음식들을 만들었다.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칼칼한 순두부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10일 전, 깨달음 사촌 조카가 여자 아이를 낳았다. 결혼도 우리와 같은 해에 했고 와이프가 재일동포 3세라는 것도 있고 해서 가깝게 지낸 사이였다. 조카부부 모두가 한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우리가 한국식당을 소개하기도 하고 김치를 담그면 잊지않고 보내주곤 했었다. 먼저 김밥을 싸놓고 산모니까 미역국이 필요할 것 같아 미역국과 순두부를 동시에 끓이면서 와이프가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나물들도 무치고 창란젓 양념도 다시하고 오징어채도 볶고,,, 일단 조카집에 가서.. 2015. 7. 19.
조카의 성장을 안타까워 하는 남편 지난 주가 조카 태현이 생일이였단다. 나도 깜빡 잊고 있었다. 옆에 있던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내 전화기에 입을 갖다 대고 특유의 발음으로 생일축하를 해줬다. [ 태현이~ 샌 추카 하미다~~] 뭐가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여서 장남감도 필요없단다. 고학년이니 뭐가 좋을까 둘이 고민을 좀 하다가 서점으로 향했다. 태현이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그림도 썩 잘 그린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아 오고 있으며 태현이 꿈은 카 디자이너이다. (모 신문사 주최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태현 작품) 그래서 뭔가 그림 그리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 둘이서 신중하게 책을 구입하고 다음은 화방에 들렀다. 집에 돌아와 나는 소포박스를 준비 중인데 깨달음은 책 한 권, 한 권을 .. 2015. 3. 30.
일본 이모부에게 초딩 조카가 보낸 연하장 두 시간 간격으로 우체국 아저씨가 우편물을 가져다 주셨다. 첫번째는 명절이였고 두번째는 한국에서 온 EMS였다. 마지막날이여서 연하장을 포함해 우편물이 너무 많다고 두번째 오셨을 때는 숨을 헐떡거리셨다. 하나는 조카 태현이가 보낸 신년카드이고 또 하나는 블로그 이웃님이 보내주신 것이였다. 먼저 이웃님이 보내주신 신년카드를 열어 보고 너무 맘에 든다고 왕이 입는 한복아니냐고 역시 센스가 있네,,, 치마저고리도 귀여운데 왕비 한복이 아니라고 자기 것이 더 좋다며 입꼬리가 사정없이 올라갔다. 다음은 태현(초딩3년)이가 보낸 신년카드였다. 속을 열어보기 전에 카드 디자인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한국문화가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고 참 보기 좋단다. 자기 카드에 있는 십장생 그림들은 어머님 안방에 있는 장농에 그려져 있.. 2015. 1. 1.
20대에게 들려준 어설픈 어드바이스 대학원 동기인 조선족 친구(남자)에게서 오랜만에 식사나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학교 때부터 허물없이 지내서인지 지금도 서로 속내를 털어 놓는 사이다. 약속 장소에 나갔더니 조카랑 같이 나와 있었다. 일본에 온지 한 달 된, 아주 귀엽게 생긴 22살의 여학생이였다. 지금은 일본어 어학원에 다니고 있고, 중국에선 광고학을 전공했단다. 일본어를 어느정도 마스터하면 출판계통에서 일을 하고 싶단다. 친구가 추천한 음식들이 차례차례 나오고,,,, 오늘 이렇게 자릴 마련한 것은 자기 조카에게 청춘을 즐길 수 있는 삶의 방식이나 조언 같은 걸 해 줬으면 해서 마련한 것이였단다. 왜 그걸 나한테 부탁하냐고 그랬더니 자긴 혈육이여서 냉철한 조언이 잘 안 되고 남자여서인지 여자들에 마음을 잘 모르겠고, 자기 말은 귀담아.. 2014. 5. 13.
고맙고 미안하게 만드는 남편의 행동 아침부터 주방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났다. 뭐하냐고 쳐다봤더니 빨리 씻어라며 어젯밤에 말한 아울렛에 가잔다. 봄세일 시작했다는 얘길 자기 전에 잠깐 하길래 살 것도, 필요한 것도 없다고 그래서 안 가겠다고 분명 얘기 했는데 왠 변덕인지... 샤워를 하고 나오자, 내 가방부터 쇼핑백까지 모두 챙겨진 상태였다. 집을 나서니 코 끝으로 봄바람이 들어 온다. 신주쿠에서 아울렛 전용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도착. 나한테 뭐 살 것 있냐고 묻길래, 특별히 필요한 건 없는데 그래도 왔으니까 한 번 돌아보겠다고 그랬더니 그러면 자기 가고 싶은데 가자고 향한 곳이 레고가게였다. 2주전 한국에 갔을 때 태현이한테 레고선물 줬으면서 뭘 또 사냐고 싫은 소릴 했더니 5월달 가족여행에 우린 참석을 못하니까 선물이라도 보내.. 2014. 3. 17.
10대 조카들과 50대 일본 이모부 서울에 도착, 동생집에 짐을 풀었다. 옷을 갈아 입기도 전에 태현이는 깨달음에게 햄스터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권하고, 좀 주저하더니 햄스터집에 손을 넣는다. 햄스터랑 놀다가 지친 태현이가 만화책을 깨달음 무릎에 대놓고 읽고 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도 안 통하는데 둘은 찰떡 궁합인 것 같다. 저녁은 언니네 조카들도 합류, 임용고시 합격한 큰조카에게 깨달음이 신중하게 골랐던 선물을 건네주자 이니셜도 새겨져 있어 너무 맘에 든다고 고맙단다. 태현이는 또 그틈을 타서 깨달음 어깨를 주물러 주고,,, 동생이 다른 이모부들 옆엔 가려고도 하지 않는데 일본이모부한테만 저런다고 자기가 봐도 신기하단다. 옆에 있던 형부가 나도 좀 주물러 주라고 그래도 못 들은 척한다. 언니집에서 축하케익을 불고, 때늦은 새.. 201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