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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3

일본 남자도 별 반 다를 게 없다. 3일 전부터 복통을 동반한 설사를 했던 깨달음은 이틀간 금식을 했다. 코로나인지, 아니면 식중독인지, 그냥 단순한 배탈인지 신경이 쓰이는데 깨달음은 그냥 배탈 난 거라고 요 며칠 더워서 차가운 얼음 음료를 많이 마셔서라는데 신빙성이 없었다. 왜냐면 원래부터 사시사철, 한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인데 차가운 음료 탓으로 돌리는 건 납득이 안 갔다. 식중독일지 모르니까 병원에 가보라는데 내가 준 약을 먹어서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다. 지사제를 하루 먹었더니 설사는 멈췄는데 배가 여전히 기분 나쁘게 아프다고 해서 문득 구충제를 먹은 지가 언제인가 싶어 생각해 봤더니 먹을 때가 된 거 같아 건넸었다. 그렇게 구충제를 먹고 하루가 지난 어젯밤, 잠들기 전에 상태가 어떤지 물었더니 다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아.. 2023. 4. 2.
일본 이모부에게 초딩 조카가 보낸 연하장 두 시간 간격으로 우체국 아저씨가 우편물을 가져다 주셨다. 첫번째는 명절이였고 두번째는 한국에서 온 EMS였다. 마지막날이여서 연하장을 포함해 우편물이 너무 많다고 두번째 오셨을 때는 숨을 헐떡거리셨다. 하나는 조카 태현이가 보낸 신년카드이고 또 하나는 블로그 이웃님이 보내주신 것이였다. 먼저 이웃님이 보내주신 신년카드를 열어 보고 너무 맘에 든다고 왕이 입는 한복아니냐고 역시 센스가 있네,,, 치마저고리도 귀여운데 왕비 한복이 아니라고 자기 것이 더 좋다며 입꼬리가 사정없이 올라갔다. 다음은 태현(초딩3년)이가 보낸 신년카드였다. 속을 열어보기 전에 카드 디자인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한국문화가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고 참 보기 좋단다. 자기 카드에 있는 십장생 그림들은 어머님 안방에 있는 장농에 그려져 있.. 2015. 1. 1.
한국에만 가면 초딩이 되어 버리는 깨서방 광주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2시였다.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갔더니 동생 내외가 먼저 와 있었다. 짐 가방만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그랬는데 방에서 짐을 푼 깨달음이 바리바리 싸 온 선물들을 쇼핑백에 나누고 있었다. 식사하고 와서 해도 된다고 말리려다가 그냥 내버려 두었다. 깨달음이 먹고 싶어했던 목록 중에 하나인 낙지볶음 전문집에 갔다. 아마도 동생이 내 블로그를 보고 체크했던 모양이다. 돌솥 비빔밥 외에 비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깨달음이 큰 대접에 낙지넣고, 양념넣고, 김가루까지 듬뿍 넣고 맛나게 먹는다. 시래기 된장국에 시래기가 적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잘도 먹는다. 대만족이라고, 역시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좋다는 깨달음을 데리고 우리가족이 예전에 살았던 동네를 투어했다. 도로가 생기게.. 2014.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