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본인 목사님의 기도
작년, 5월 이곳 맨션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의 교회로 옮긴지 곧 있으면 1년이 되어간다. 10년을 넘게 한인교회를 다니다 일본인 교회로 옮기는게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젠 거의 익숙해졌다. 한인교회에서도 그랬듯이 이 교회에도 난 아직 정식 성도로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매주 예배를 보러 다닌다. 지난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미즈노 집사님이 날 부르셨다. [ 케이씨, 이젠 완전히 다 외우신 것 같네요 [ 아니,,,아직,,, 많이 헷갈려요.. 찬송가도 잘 모르는 곡이 많아서...] [ 난 교인이 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헷갈릴 때가 있어요. ] 원래 미소가 예쁘신 미즈노 집사님이 아주 천진스럽게 웃어 주셨다. [ 케이씨, 기도목록도 다 외우셨죠? ] [ 네,,외우긴 외웠는데 그래도 자신이 없어서 보고 읽기도..
2016. 4. 22.
선데이 크리스챤의 어설픈 변명
오늘도 우리 목사님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교회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오늘의 말씀을 잊지 않도록 상기하고 또 상기해 보았다. 내가 교회에 가 있는 동안, 집에 있는 깨달음은 다림질을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를 본다. 거실에 들어서면 깨달음은 매주마다 묻는다. 오늘은 목사님이 무슨 좋은 말씀을 하시더냐고,,,, 왜 궁금하냐고 물으면 자긴 무신론자이지만 좋은 말씀은 종교를 떠나서 듣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면 대충 간추려서 얘길 해 주는데 가끔은 꼬치꼬치 따지고 하나님의 능력이 어디까지냐고 묻곤 한다. [ 언니야, 나 기도하는 법 좀 가르쳐 줘 ] [ 성경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돼~] [ 나 6번이나 정독했어,,근데 기도가 잘 안 돼,,,, 솔직히 아직까지도 뭘 기도해야하는지,..
2015. 1. 19.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마음.
지난주, 시댁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이세진구(伊勢神宮)에 다녀왔었다. 결혼 전, 시댁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처음으로 갔을 때 깨달음이 관광시켜 준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깨달음이 이곳을 다시 찾아 온 이유는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오마모리(お守り)를 사기 위한 것이였다. 난, 신사에 들어가지 않고 오카게요코쵸(쇼핑거리)에서 깨달음을 기다렸다. 일본의 오마모리(お守り)는 지켜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길조를 비는 일종의 부적을 말한다. 주로 천으로 만들어진 작은 봉투에(손 안에 쥘 수 있는 사이즈) 경문이 적힌 종이가 넣어져 있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기원하는 의미로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차 안, 가게 안에 걸어 두기도 한다. 가정화목, 교통안전, 학업전진, 순산, 연애 등등 ..
2014.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