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게 정답이다
대학원 동기를 만났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사는 아이짱이 남자 친구랑 같이 도쿄에 왔다가 잠시 시간이 생겼다며 내게 연락을 해왔다. 마침 나도 일하고 있던 중이라 점심 시간에 맞춰 중간지점에서 만났다. 테이블에 앉은 동시에 알바생이 와서는 명란젓 (明太子) 과 쯔게모노(漬物 장아찌)인 매운 갓절임 (からし高菜) 을 놓고 갔다. [ 오랜만이네 ] [ 어,, 진짜 오랜만이다 ] [ 무슨 일로 온 거야? ] [ 그냥,,,놀러...] 주문한 모츠나베(もつ鍋 곱창전골)가 나오고 끓는 동안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 정 상,, 식사하고 차 마실 시간 돼? ] [ 응, 괜찮아, 나한테 뭐 할 말 있지? ] [ 아니.. 없어..] [ 그냥 말해,, 얘기하고 싶어서 나 만나자고 한 거 다 알아 ] 그녀는 대답해서 피식 ..
2023. 10. 20.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