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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6

10년간 언니에게 민폐를 끼쳤다 깨달음이 일본으로 돌아가고 난 후, 나는 매일처럼 청국장과 된장찌개를 번갈아 먹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일본에서 가장 먹고 싶었던 청국장이었던 만큼 날마다 한 끼씩 먹는데도 아직까지 물리지 않았다. 오늘은 뭐 먹었냐고 내 끼니를 걱정해 주는 자매들에게 청국장 사진을 올리면 날마다 청국장만 먹고 다니냐며 핀잔을 듣긴 하지만, 한국에 있는 동안은 누가 뭐래도 계속해서 먹을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 같은 게 있었다.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져 좀처럼 메워지지 않았던 허허로움을 된장찌개와 청국장으로 채워가고 있다. 어느 날은 시장에 들러 번데기를 한 컵 사서 컵 채로 입에 털어 먹기도 했다. 깨달음이 유일하게 못 먹는 한국 먹거리 중에 하나인데 난 가끔씩 먹고 싶을 때가 .. 2023. 4. 23.
남편이 내게 권한 갱년기 이겨내는 방법 너무 뜨겁다..실내온도는 아주 쾌적하고 선선한데난 답답해서 자다가 눈을 떴다. 벌써 두번째다.손과 발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서 얼음주머니를 가져와 손에 잡고 다시 잠을 청해보려는데도 발바닥에서 올라오는열로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신경장애에서 오는 수족열증일까 했는데나는 갱년기로 인한 호르몬 분비장애로 발병 되었다고 했다.잠을 좀 더 자려고 하면 할수록 몸까지 달궈져오는 듯해 잠을 잘 수가 없다.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지는갱년기 때는 여러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난 지금 손과 발이 뜨거워서 거의 매일잠을 설치고 있다.무슨 약이라도 있으면 먹고 나아질텐데특별히 처방전이 없다고 하니 그저 견뎌야 한다.일본의 갱년기 주부들이라면 거의 한번쯤 복용했을 그 약(이노치노 00)이 내 체질에는 맞지 않았다... 2018. 8. 7.
일본친구가 부러워하는 한국인의 습관3가지 한국에 다녀왔다는 아카네상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비정기적으로 갑자기 훌쩍 한국을 다녀오는아카네상은 특별한 목적을 갖고 있지 않고 맛사지를 하거나,네일아트를 하기도 하고 아이쇼핑도 즐기고,산책도 하고,,그러기 위해 한국을 다녀온다. 늦은 오후시간이여서인지 커피숍엔손님이 거의 없었다. 둘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점심을 거른 난샌드위치와 코코아를 주문했다.[ 즐거웠어? ][ 응, 이번엔 친구랑 같이 가서 너무 먹어 살이 진짜 많이 쪘어][ 어디 어디 갔어?][ 이번에는 호텔이 강남쪽에 있어서 거기서 쇼핑도 하고 같이 간 친구가 한국이 처음이여서 남대문시장이랑 동대문 같이 갔고][ 재밌었겠다. 아, 하나 먹고 싶은 거 골라 ]내가 샌드위치를 건네자 조금 주저하더니 햄 샌드위치를 하나 고른다.[ 케이짱, 난 케이짱의 .. 2017. 2. 23.
남편이 주는 따뜻하고 특별한 생일선물 [ 샌 추카하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 생일? 아,,,음력은 아직 멀었는데 ? 그래서 나오라고 한 거였어?] [ 응 ] [ 음력에 해도 되는데....] [ 매년 양력, 음력 두번씩 하니까 좋잖아 ] [ 응,,고마워...근데 케익은 없어?] [ 응, 케익 잘 안 먹잖아. 그래서 안 샀어.] [ ........................... ] [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없어,,] [ 진짜? 필요한 거 없어? ] [ 응, 없어...] [ 그래도 뭐 갖고 싶은 거 있음 말해 봐. ] [ 아니야,,진짜 없어, 요즘은 그냥 어떻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노후를 맞이할까 그 생각들만 가득해.. 죽을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만 늘어가는 것 같애 ] [ 맞아, 건강이 최고지, 오늘 케.. 2016. 9. 28.
아프면 더 서러운 게 해외생활 [ 지금 몇키로라고 하셨죠?] [ 4X 키로인데요,,,] [ 벌써 4키로나 빠지셨어요? 좀 심한데,,,계속해서 살이 빠지면 치료가 힘들어져요, 약이 식욕감퇴를 유발해서 식욕이 없으시겠지만 드셔야합니다, 여름철이 다가와 입맛이 더 떨어질텐데 억지로라도 드셔야 약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요. 더 이상 체중 감소되면 본인이 제일 힘들어 지십니다. ] [ ................... ] 오늘 주사는 팔뚝이 아닌 엉덩이에 놓아드리라고 간호사에게 차트를 넘기며 의사가 날 다시 한 번 쳐다본다. 주사실로 향하는데 앙상하게 말라버린 내 육체가 유리창에 위태롭게 투영되었다. 요즘은 무리해서 먹고 있는데도 체중계에 올라가 보면 하루가 다르게 가벼워지고 있었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자기암시 같은 걸 하고 집.. 2014. 6. 20.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 아침에 내 이름으로 배달된 소포. 영문도 모른채 내용물을 받아 열어 봤다. 주문자가 깨달음이였고 힐링 음악 씨디 셋트였다. 클래식도 있고, 올드 팝도 있고, 전통팝도 있고,,,, 갑자기 무슨 씨디냐고 물었더니 내가 요즘 힐링이 필요할 것 같아 주문했단다. 왠 힐링? 무슨 뜻이냐고 그랬더니 좀 머뭇거리다가 요즘 내가 약물치료를 시작한 탓인지 좀 삭막해진 것 같아서 머릿속에 윤활유가 필요한 것 같아서 샀단다. [ ......................... ] 그러고 보면 식욕도 없어졌고, 계속되는 두통으로 말수도 더 줄었다. 6개월간의 치료면 끝이 나지만 솔직히 힘든 건 사실이다. 내가 그렇게 표나게 힘들어하더냐고 물었더니 특별히 변한 건 없는데 요즘들어 가끔 내 눈빛이 외롭게 보였단다. 아무말 없이 작.. 2014.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