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0대2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너무 작지만.. 토요일 밤부터 내린 비가 아침이 되니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이 거셌다. 베란다에 얼굴을 내밀어 보던 깨달음이 완전 겨울처럼 춥다며 외출복을 가죽점퍼로 바꿔 입었다. 낮은 25도 아침과 저녁은 15도, 기온차가 심한 요즘인데 오늘은 비까지 와서 체감온도는 상당히 춥게 느껴졌다. 전철을 탈까 약간 망설였지만 찬바람이 불어오는 통에 그냥 택시를 타고 교회를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 더 늦추면 안 될 것 같아 거실과 각자의 방을 겨울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청소기는 깨달음이, 밀고 닦는 건 내가 맡아 척척 빠르게 겨울용 카펫을 바꾸고 침대에도 새 옷들을 입혔다. [ 깨달음, 옷도 다 바꿨어? ] [ 아니,, 그건 저녁에 하려고,,,] [ 그래..] [ 그럼, 세탁기 돌릴 거니까 세탁할 거 내놔 ] 세탁이 끝날 무렵.. 2023. 10. 16.
여러모로 참 슬픈 40대.... 새벽에 잠이 깼다. 오른쪽 어깨에 찢여지는 듯한 통증이 있어 자다가 눈을 떠야했다. 팔을 올리지도 옆으로 하지도 못한 채 주무르고 있는데 깨달음이 부시시 일어나 뭔 일이냐고 물었다. 갑자기 어깨에 뭐에 찔린 것처럼 너무 아프다고 그러자 오늘 무슨 일 했냐고 물었다. 특별히 한 일은 없었다. 언제나 같은 날이였을 뿐,,,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팔뚝까지 이어져오고,,, 거실로 나온 난 노트북을 켜고 급히 병원을 찾았다. 집근처 정형외과가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조심히 침대에 누었지만 좀처럼 잘들 수가 없었다. 아침 5시30분, 깨달음이 눈을 뜨면서 어깨 상태를 물었다. 빨리 병원에 가 봐야할 것 같아 샤워를 하고 집을 나왔다. 접수를 마친 시각 아침 8시 38분, 내 앞으로 3명의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 2015.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