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친구,,그래서 좋다.
모든 검사가 끝나고 3층 레스토랑으로 옮겼다.병원측에서 내 준 식사를 앞에 두고 천천히 녹차를 마셨다.벽에 걸린 벽시계는 12시를 막 넘어가고 있고어제 저녁, 8시부터 물 한모금 먹지 못하고아침부터 종합검진을 했다. 갈증으로 말라가던 몸을 따끈한 녹차로진정을 시키고 흰 죽을 입에 넣었더니목이 아파서 삼키기가 거북했다.매해 하는 위내시경인데 난 참 버겁다.그래도 어젯밤 친구 미현이랑 약속했으니 잘 먹고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식사를 하는데미현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 케이야,,나 다음주에 너 만나러 가려고,,][ 응? 뭔일이야? 왜 그래? 갑자기? ][ 그냥 니가 보고 싶어서~][ 음,,오는 건 괜찮은데,, 무슨 일이야? ][ 그냥,,갑자기 휴가가 생겨서~][ 아니..저번주 통화..
2017. 4. 21.
일본 시어머니께 배우고 싶은 것
[ 어머니, 잘 받았어요. 근데 왜 보내셨어요,,안 보내셔도 되는데, 날도 추워졌는데..][ 응,도착했나보네, 늦게 보내서 미안하구나,좀 일찍 보냈어야했는데...][ 제가 괜찮다고 말씀 드렸는데...][ 케이짱에게 해 줄 게 그것 밖에 없어서,,][ 무슨 그런 말씀 하세요..죄송하게..][ 우리는 매달 맛있는 거 많이 받잖아그래서 조금이라도 케이짱이 좋아하는 거 보내주고 싶어서.... ][ 정말 괜찮은데.....][ 맛은 괜찮지? 내가 맛을 봤더니 달긴 달던데 ][ 정말 달고 맛있더라구요, 근데, 다리도 아프신데 직접 가신 거에요?][ 응, 내가 먹어봐야 알 것 같아서... 맛있다고 하니 다행이네... ] 시어머니가 감을 한 박스 보내셨다.내가 감을 좋아하는 걸 아시고3년전부터 매해 보내시긴 하는데시댁 ..
2016. 11. 28.
홀로 계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길 우린 병원에 들렀다.큰 언니 시어머님이 계시는 암요양병원이였다.병원에 들리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 아파트에서필요한 속옷들을 챙겨 병원에 향하던 길엄마가 차 안에서 서럽게 우셨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아파트에 들어간께기분이 요상하고,,꼭,,내 모습을 본 것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늙어서 병들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헌께 징하게 서럽고, 니기 시어머니 마음을생각해본께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실까말도 다 못할 것인디...,,,” 한 번 터진 엄마의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깨달음이 걱정스런 눈으로엄마와 함께 울고 있는 큰 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병원에 도착했더니 마침 저녁식사시간이여서우리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엄마와 언니가 병실로 들어갔다. 그렇..
2016. 11. 19.
해외 거주자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
매달 같은 시간대, 같은 날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내 이름이 불리워질 때까지 초조했다. 늘 환자가 많아 예약시간보다 30분정도 미루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20분 빨리 병원에 도착을 했다. 그냥 마음을 가다듬고 싶어서였다. 오늘이 재발의 여부및 완치가 확인되는 날이기 때문이였다. 긴장을 하지 않기 위해 쉼호흡도 해보고 행여,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여유롭게 생각하자고, 그 때도 버티었으니까 잘 버틸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약속하고 또 위로를 하며 마음 다지기를 반복,,, 그래도 번호표가 울릴 때마다 눈을 떴다, 감았다,,,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마음의 안정이 되질 않아 그냥 눈을 뜬채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모습들을 멍하니 지켜보며 저 사람은 어디가 아파서 온 것일까,,,,,, 혼자 상상도 해보고..
201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