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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35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2년전 오른쪽 어깨로 왔던 오십견이 이번엔왼쪽어깨로 옮겨와 그 때와 달리통증이 심해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저림이 동반했다.날이 갈수록 왼팔의 움직임이둔해지고 급기야 옷을 입는데도 거의팔을 올리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이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 주무르며기다려야만 했다.아침 스케쥴을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증상을 듣던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제의를 했고 오십견뿐만 아니라 목뼈쪽에 돌출된 뭔가가 신경을 자극해서팔이 저리는 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목디스크에 헤당되는 건데 아주 작아서수술까진 갈 필요없지만 어깨와 팔 저림은계속될 거라했다. 처방약은 진통제뿐이라길래 받지 않겠다고 사양한 뒤 병원문을 나서는데 참았던 짜증이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였다. 웬 목디.. 2018. 4. 11.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남편들도 실은 결혼생활이 힘들다 친구가 갑자기 놀러를 왔다.그냥 휴식차 왔다며 연락을 해왔다.깨달음에게 레스토랑 위치를 알려주고우린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왜 갑자기 온 거야? 뭔 일 있어? ][ 그냥,좀 쉬고 싶어서..아내라는 자리에서...][ 왜 그래..싸웠어? ][ 아니,,싸운 건 아니고,,그냥 지치고 피곤해서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나처럼 결혼이 늦었던 윤희는 대학동창이다.6살 연하의 남편과 부산에서 살고 있는 윤희는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며칠 있다가 홀연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곤 한다. 남편에게서 카톡과 전화가 오는데도 윤희는모른척 하고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 좀 심각해? ][ 음,,,결혼이 종이장 같으면 쫘악 쫘악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요즘.... ]쫘~악 쫘~악.. 2018. 3. 22.
일본인 사위를 지켜보는 친정 엄마의 속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가려다보니 식탁에 막 삶아진 꼬막이 있었다.조금 식으면 깔 요량으로 드라이를 하기 위해 엄마방에 들어가 있는데 엄마가 깨서방이 꼬막을 까고 있다면서 케이한테 하라고 내 놨는데 깨서방이 야무지게 잘 깐다며깨달음 등을 다독거리셨다.[ 어째, 깨서방은 일본사람인디, 하는 짓이 한국사람같은지..모르것어..][ 내가 하려고 했는데..머리 말리고,,,,][ 뜨거울 것인디,,잘 까네..저 접시는 언제 챙겨서 가져갔다냐...참 대단하네...일본 집에서도 잘 도와주냐?][ 응, 보편적으로 잘 도와주는 편이야..]엄마는 깨달음이 두툼한 손가락으로 꼬막을 열심히 까고 있는게 신기한지 자꾸만 몇 번이고 쳐다보셨다. [ 안 뜨거워? ][ 괜찮아, 뜨거울 때 해야돼. 당신은 화장해~]그렇게 깨.. 2018. 3. 7.
일본인들이 외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 그녀는 오늘도 남편과의 이혼을 생각한다며 내게 하소연을 했다. 이혼하고 나면 한국에 가서 살고 싶은데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냐는 구체적인 부탁도 함께 해왔다. 연애때부터 여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그녀의 남편은 결혼 후에도 자주 바람을 폈다고 한다. 지금도 분명 여자가 있을 거라고 그동안에 있었던 자잘한 의심들을 내게 털어 놓았다. 스무살에 결혼한 쥰짱는 아직 30대 후반이며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 쥰짱,,내가 예전에도 얘기했듯이.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인지..약간 의부증같은 게 느껴져..아직도 여전히..] [ 아니야,..작년전부터는 핸드폰도 잠궈두고 나한테 감추는 게 많아졌어..점을 볼 때마다 여자가 동서남북 어딜 가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어, 작년에는 우리 부부 이별수가 있다고 .. 2018. 1. 23.
한일커플 사이에 의외로 많은 트러블 협회 후배들을 만났다. 이젠 서로 협회 일을 그만 두어서 자주 만나기 힘들지만 올 해들어 신년 모임을 가졌다. 가볍게 건배를 하고 그간에 있었던 얘길 나눴다. 다들, 배우자가 일본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공감하는 것이 많아 가끔 남편들 흉을 보기도 하고 일본생활의 좋은 점, 나쁜 점도 그날의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는 경미씨(가명)는 자녀교육에 고민이 많았고, 무자녀인 은주씨(가명)는 지금도 남편과 극복 못하는 음식문화에 대해 고민중이였다. [ 우리 남편은 아직도 김치를 안 먹어.. 물론 꼭 먹을 필요는 없지만,냄새도 싫어해서 집에서 김치찌개를 끓일 수가 없어... 지난번에 엄마가 김장을 보내주셨는데 냉장고에서 김치냄새 난다고 은근 투덜거리는데,, 진짜 또 싸울 뻔 했다니깐 ] 은주씨.. 2018. 1. 15.
남편이 한국 결혼식장에서 놀란 이유 공항에서 날 발견하고는 손을 번쩍 들고 웃는다. 너무 얄미워서 마중 나갈 생각이 없었는데 역시나,, 모든 가족들이 한국어를 못하는 깨달음을 위해 나가는데 당연한 거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공항까지 오게 되었다. 제대로 버릇을 고쳐야 하는데 이번 한국행은 순전히 조카 결혼식을 위해 온 것이기에 다음 기회로 잠시 미루기로 하고 우린 동생집으로 향했다. http://keijapan.tistory.com/1044 (상당히 건방진 남편의 생각들) 아침부터 서둘러 온 깨달음을 위해 엄마와 언니, 동생이 점심을 준비했고 깨달음이 막내조카를 위해 사온 초밥까지 점심 밥상이 거하게 차려졌다. [ 깨서방이 전복을 좋아한께 생전복이랑 찐전복으로 했는디..입에 맞을랑가 모르것네 ] 엄마는 깨달음쪽으로 연신 전복과 나물, .. 2017. 12. 28.
한일커플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들 초밥집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다. 내가 미리 예약을 해 두었고, 10분전에 들어가 테이블 번호를 알려줬다. 작년에도 그녀와 이곳에서 만났다. 새로 생긴 일본인 남자친구와 함께... 올 해 마흔후반에 접어든 현주씨(가명)를 알게 된 건 내가 가입된 자원봉사 협회에서였다. 주변에 또래 친구가 없다며 내게 말을 걸어왔고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한 번 결혼에 실패했다는 것과 고향이 경주라는 것,,그리고 사는 집이 도쿄가 아닌 사이타마라는 정보밖에 알지 못한다. 나도 이것저것 묻지 않았고 그녀도 많은 걸 내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2시 정각에 가게로 들어왔고 간단한 안부를 묻다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초밥 접시를 돌려가며 사진을 찍고 있는 날 보고 그녀도 인스타에 올린다며 몇 장 찍었다... 2017. 9. 12.
입원 하던 날, 남편에게 감사 3층, 입원실로 안내를 받았다.아무도 없는 4인실에 깨달음과 둘이서잠시 멍하니 앉았다가 짐을 풀었다.[ 수술복으로 바꿔 입으세요,수액 맞으셔야하니까,,수술은 10시 30분입니다.그 안에 잠시 검사가 있을 거에요 ][ 네..] 아침일찍 나오느라 아무것도먹지 못한 깨달음에게 아침을 먹고오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 진짜 나는 괜찮아, 어차피 수술전엔못 먹잖아, 그니까 당신은 먹고 와 ][ 진짜? 그럼 이 앞에 편의점 다녀올게]샌드위치와 음료를 사 왔을 때 나머지 침대의환자들이 들어오고 있었고그 모습에 놀란 깨달음은 침대 모서리에 앉아 숨 죽인채 빵을 먹었다.[ 나 수술 끝나면 당신 회사 갔다 와][ 응,,수술 끝나면 잠깐 다녀올게] 10시 20분,수술실로 들어가는 나를 깨달음이 뒤에서 찍어둔 모양이였다... 2017. 8. 22.
친정엄마는 모두 알고 계신다 [ 뭐 허냐? 깨서방은 왔고? ] [ 응,,엄마,,들어왔어요.] [ 옆에 있냐?] [ 응,, 지금 티브이 봐,,] [ 너는 아픈데 없지? 아직도 병원 가냐? 건강이 최고다잉~] [ 네,,근데 무슨일 있어요? ] [ 아니,, 오늘 그냥 니기들이 왔다 가면서 사다두고 간 과자랑 사탕이랑, 옷이랑 보고 있응께,,,여러 생각이 나서 그런다.. 나는 니가 그렇게 아픈지 몰랐다.. 그런 것도 모르고,,,용돈 주믄 받아쓰고,,, 해 준것도 없는디...내가 엄마라고,,,] [ 왜 그래..엄마,,이제 괜찮아요,,,] [ 글고, 이번에는 아빠 제사 지내고 바로 서울로 가부러서 깨서방 해 줄라고 전복이랑 사놨는디 해주지도 못하고 마음에 걸려 죽것다...] [ 아이고,,다른 것 많이 먹어서 괜찮아요 ] [ 아야,,글고 깨서방.. 2017. 3. 22.
고마우면서도 미운게 남편이라는 존재다 아침에 일어나자 언제나처럼태현이가 우리방으로 건너왔다.옷을 갈아입던 깨달음이 중학교 들어가냐고엉덩이를 툭툭 두들기며 귀여워했다.그리고 가방에서 얼른 입학선물로봉투를 꺼내주자 태현이가 주춤거리다 받는다.그리고 엄마에게도 생신선물 사시라고금일봉을 전해드렸다.한국에 올 때마다 뭔가를 주려는 깨서방 때문에엄마의 마음이 무겁고 불편하다고 해도이번에는 생신선물이니 드려야한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침은 작은 언니집에서 먹고조카들이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엄마가 카페트 청소를 시작하자깨달음이 자기가 하겠다고 실랑이를 벌렸다.[ 아니, 내가 할랑께,,이리 줘..여자들이 많아서 머리카락이 있응께이걸로 몇 번만 하면 끝나, 내가 할라네~ ][ 괜찮아요, 괜찮아요~][ 오메,내가 한당께, 깨서방이 고집이 쎄당께 ]결국 깨달음이 .. 2017. 3. 6.
이혼율이 심각한 일본의 국제커플과 그 이유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 후, 깨달음의 동창생들과 함께 작은 피로연을 열었다. 그날은 고교 동창과 대학 동창을 합해서 모두 열 명이 좀 넘게 모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부부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느냐는 것이었다. 깨달음은 얼른 명함을 꺼내 한 장씩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이 디자인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재밌는 답변을 기대하던 친구들은 케이 씨의 어디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느냐고 또 물었다.깨달음은 희로애락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삶의 자세가 좋아서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깨달음의 친구 중에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이도 있었지만 한일 커플은 우리가 처음이었기에 묻고 싶은 게 많았던지 어떤 친구는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개중에서 .. 2017. 1. 20.
일본에서 급증하는 가족관계 끊기 최근 일본에서는 숨진 배우자의 부모,형제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사후이혼 (死後離婚)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사망한 배우자의 친족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것과 배우자와 같은 무덤에 묻히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배우자가 사망하면 바로 [ 인족(姻族)관계 종료신고서]를 관공서에 제출을 하고 배우자의 부모, 형제 등과의 법적 관계를 깨끗히 청산하는 새로운 가족관계 끊기 방법이 급증하고 있다. 이혼을 한 경우에는 배우자의 사망과 동시에 시댁쪽 가족들과 관계가 자동으로 해소되지만 사별인 경우는 계속해서 가족관계가 유지된다는 불편한 관계를 배우자가 사망과 함께 배우자와 관계되는 모든 인과관계를 단절하고픈 강한 의지가 이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 신문의 통계에 의하면 이 [.. 2017. 1. 9.
일본의 미혼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 협회 회원인 나오미 상(가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30대 후반의 아가씨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던 날부터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제의를몇 번 했지만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오늘도 내게 말을 걸어왔고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스타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에 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얘기부터 시작했다.몇 년 전, 늦은 시간대에 위성방송에서 방영되는 [호텔리아]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고 너무 재밌어 그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꽤 유명한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37살의 그녀가 사는 곳은 긴쟈(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의원룸이고 귀여운 애완견과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나오미 상,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하고많이 닮았단 소리 듣죠?][ 아..... 2016. 12. 3.
남편의 취중진담 속 한국인 아내 밤11시 50분, 초인종이 울렸다.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가방을툭 던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늦였네..술 많이 먹었어? ][ ............................... ][ 안 좋은 일로 마셨어? ] [ ............................... ][ 얼른 씻고 자][ 아니야,너무 술이 취해서 말이 잘 안 나와,혀가 꼬여서...]혀가 꼬였을 뿐만 아니라 다리도 풀려 흐물흐물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옷은 갈아 입겠어? ][ 응,,]날 힐끗 쳐다보더니 술취한 자기 사진 찍는다면서얼른 고개를 숙이며 아이고,,,피곤해...진짜 피곤하다고허리를 꾸부정 꼬부린채로 세면대로 향했다. [ 힘들면 양치만 하고 자,,,][ 아니야,,괜찮아,,,] 몸 전체가 흔들흔들, 다리가 휭청휭청,,,.. 2016.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