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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력7

부모도 이젠 혼자 살아가야 한다 장마가 끝나고 난 이곳은 매일 습한 공기와 텁텁함이 계속되고 있다. 더위 탓에 입맛이 없어진 건 나뿐만이 아닌 깨달음도 마찬가지었다. 개운한 게 먹고 싶어 찾은 일식집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반 이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요즘은 도쿄 도심뿐만 아니라 변두리까지 관광지로 둘러본다고들 하던데 우린 그들을 보며 젊음이 좋긴 좋다는 말을 했다. 가게 내부를 휙 한번 둘러보던 깨달음이 부모님이랑 같이 관광 온 사람은 한 팀도 없다면서 혼잣말을 했다. 지난주부터 깨달음에게는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아카네(赤根)상이 갑자기 시골로 내려가게 됐는데 그만큼 일을 잘하는 친구를 못 구해서 일이 밀리고 있는 상태란다. 20년 전부터 깨달음 회사 일을 해왔던 아카네 상은 누구보다 3D도면을 잘 치고 일 .. 2023. 6. 28.
혼족이 일본에도 자꾸만 늘어가는 이유 깨달음 후배를 만났다.실내디자인에 일가견이 있는 후배로깨달음 일에도 자주 참여했던 분이다.10분쯤 늦게 도착한 후배는 배가 너무 고프다며샌드위치와 커피를 두개씩 주문했다. 허겁지겁 빵을 먹는 후배에게 깨달음이 디자인 컨셉를 시작으로 앞으로의 스케쥴을 천천히 하나씩 설명했고,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눈으로 대답을 했다. 그렇게 1시간쯤의 설명이 있었고 필요한 서류파일들을서로 주고 받고, 전화를 몇 통 하고 나서야우린 사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시골에 계시는 어머니가 편찮으신데그 이유가 자기가 결혼을 안해서 생긴 것 같다며후배가 헛웃음을 보이자 깨달음이 물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결혼 하라고 하지? ][ 응,,지치지도 않나봐..아들 나이는 생각지도 않고, 결혼하는 것 보고 죽는다고 하시고,,이제 포기할 때.. 2018. 4. 25.
한국 며느리가 일본에서 겪은 뜻밖의 갈등 내가 블로그를 통해 시부모님 얘기, 특히 시어머니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마다 많은 분들이 자신들의 시댁과는 너무 달라서 답답하다고 털어놓으시는 분이 상당히 많다. 오늘은 그 몇 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그 분들이 겪은 한국 며느리와 일본 시부모님 사이의 대표적인 갈등 사례를 적어볼까 한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1. 30대 후반, A씨는 딸을 두 명 두고 있다. 시어머니와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했고 육아교육, 예절교육을 하는데 있어 일본식을 강요하는 것부터 그녀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아이가 8개월이 됐을 때부터 시어머니는 무릎을 굽혀 앉히도록 했다. 일본은 아이 때부터 무릎 꿇고 앉는 버릇을 시켜야 한다고 강요했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1살쯤 되서 말귀를 알아 듣기 시.. 2018. 4. 23.
결혼 기념일, 사랑과 돈에 관한 고찰 7년전, 3월 25일, 서로 퇴근하고 만나 우린야간 접수가 가능한 신주쿠 구약소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고, 그 시간부터 부부가 되었다. 마흔이 넘도록 공부만 해오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갈등이 없었다면 거짓이겠지만 이곳 일본에서 자리를 잡고 살 것 같으면 결혼을 하는게 안정적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래서 혼인신고를 했고, 그 해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이렇게 8년을 맞이하게 되었다.신혼초에 자주 갔던 갓포요리집을 오랜만에( 割烹料理-고급일식 코스요리)찾았다.음식이 나오기 전, 깨달음이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없었다고 하트로 대신한다며 까불었다. [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나태해진 거 아니야? ][ 아니야,,,][ 바쁜 건 좋은데,,엉렁뚱땅 넘어가려는 건별로 안 좋은 거야,,,알지? .. 2018. 3. 27.
돌싱남녀가 일본에서 인기 있는 5가지 이유 휴가를 온 친구가 도쿄에 잠깐 들렀다. [ 왜 혼자 왔어? 애들은? ][ 00은 친구들하고 노느라 바쁘고막내는 미국에 있잖아..][ 아,,그러지...]은정(가명)은 5년전쯤 이혼을 했다. 어느날 술이 취한 상태로 내게 전화를 해왔고 난 그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이혼사유를 묻지 않았다. [ 여기 음식 맛있다~][ 응, 예약 잡기가 좀 힘든데 마침너 오는날 자리가 비어서 예약해 뒀지..][ 여기 괜찮은 남자 많다~][ 그래?,,장소가 좋아서 그러겠지..][ 남자친구 없어? 안 만들었어? ][ 무슨 남자친구야,,,막상 이혼하고 나니까 주위 시선이 완전 달라지더라. 내 자격지심도 있겠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틀리더라구,무시한다고 할까? 왠지 나를 인생에 실패한 사람?그런 묘한 분위기로 쳐다보기도 하고대하더라구.... 2017. 12. 19.
일본의 미혼여성이 결혼하지 않는 진짜 이유 협회 회원인 나오미 상(가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은30대 후반의 아가씨다. 내가 한국인이란 걸 알던 날부터같이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제의를몇 번 했지만 서로 스케쥴이 맞지 않았다. 오늘도 내게 말을 걸어왔고사무실 근처에 있는 파스타전문집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했다. 그녀는 자신이 최근에 봤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얘기부터 시작했다.몇 년 전, 늦은 시간대에 위성방송에서 방영되는 [호텔리아]라는 드라마를 처음 보고 너무 재밌어 그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꽤 유명한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는 37살의 그녀가 사는 곳은 긴쟈(일본에서 제일 땅값이 비싼 곳)의원룸이고 귀여운 애완견과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다.[ 나오미 상,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하고많이 닮았단 소리 듣죠?][ 아..... 2016. 12. 3.
일본여성이 결혼상대로 고르는 조건 깨달음은 술이 취하면 꼭 뭘 사온다. 실은 취하지 않아도 거의 매일 다양한 걸 사오는 편이다. 어릴적부터 입이 짧은 나는 주전부리를 거의 하지 않아서인지 과자나 빵을 사다줘도 유통기한을 넘길 때가 종종있다. 그래서 사오지 말라고 하는데 퇴근하고 돌아오는 깨달음 손에 오늘도 뭔가가 들리어져 있다. 메론이였다. 사무실 옆 과일가게, 지하철에 있는 빵집에서 집앞 편의점에서,,,지역 특산물이여서,,, 맛있게 보여서,,한정 판매라고 해서,,, 맛보니까 괜찮아서,,, 백화점에 세일이여서,,등등 참 다양한 이유로 뭔가를 사는데 특별히 뭘 사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단다. 원래 자기가 뭐 사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결혼 초, 내가 우리 아빠 얘길 많이 했었을 때 자기나름대로 한가지 결심한 게 있었단다. 너무 자상하.. 2015.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