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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동창3

20년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그녀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던 건 정확이 6개월 전 어느 새벽이었다. 잠결에 메시지 알림 소리에 비몽사몽 전화기를 들여다봤더니 [ 케이야,, 나,,, 경미야 ]라고 왔다. 경미.. 경미.. 아,, 고교 동창 경미.. 2시 반이라는 이 새벽시간에.. 미쳤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메시지로 오랜만이라고 무슨 일이냐고 보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경미를 본 지 20년이 지나서인지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조금 주저했었다. [ 케이가 맞는지 아닌가 긴가민가 했는데 정말 너였네 ] [ 응, 전화번호가 그대로니까, 잘 살지? ] [ 응,, 잘 살아 ] 뭣 때문에 전화했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었지만 한 템포 늦췄다. 결혼은 하지 않았고 코로나로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었다는 얘기 했다. .. 2023. 12. 4.
새벽에 울린 카톡... 건강검진을 하러 찾은 병원엔 크리스마스트리가 외롭게 서 있었다. 좀 더 풍성하고 좀 더 따뜻함이 묻어 나오게 장식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진찰실로 향했다. 옵션으로 신청했던 검사까지 마치고 나면 10시가 넘을 거라고 했다. 시력부터 시작해 마지막 부인과까지 순조롭게 진찰을 하는데 부인과 초음파를 하는 중에 갑자기 의료진과 간호사가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 자궁근종 수술하셨죠? ] [ 네...] [ 근데.. 여기,, 또 뭐가 보이네요..] 좀 더 초음파로 관찰하려는 자와 저지하는 자,, 커튼 뒤에 있는 의료진의 실루엣과 말소리만 들리는 듯하더니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바지를 입고 앉자 자궁내막이 아닌 곳에 혹 같은 게 보이는데 좀 크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따로 하셔야겠다며 추천서를 써주겠다고 한다. 혹이.. 2021. 12. 17.
인간관계를 힘들게 만드는 돈 그녀가 내게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잠시 고민을 했다.서울에 아파트 중도금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2년 반동안은 좀 타이트한 생활을 해야하기에흔쾌해 답변을 하지 못했다.그녀가 일본관련 잡화상을 차렸다는 건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알 수 있었다.가게를 계약할 때부터 인테리어,,그리고 일본으로 남편이 물건을 하러 몇 번이나왔다가 간 것도 SNS를 보고 알 수 있었다.(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가게 오픈을 한 달 앞두고 내게 전화가 왔었다.한국은 언제쯤이나 나올 생각이냐는 것이였고나오게 되면 꼭 얼굴 한 번 보자고 했다.그녀는 여전히 필요할 때만 친구를 찾는 게아니라는 걸 감추는 게 서툴렀다.오래전 부터 그녀는 그랬다.자신에게 뭔가 도움이 필요할 때면 열심히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왔고그래서인지 주변의 친구들은 그런.. 2018.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