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추장8

출근 길, 남편이 회사에 가지고 간 것 한국에서 사온 물건들을 깨달음은 자기방침대 위에 무슨 전시를 하듯 펼쳐놓았다.[ 왜 올려놨어? ][ 그냥,,시간에 쫒겼는데도 꽤 많이 샀지? ]얼른 정리하고 자라고 했더니 이대로 진열해 놓고보고 있으면 뭔가 뿌듯하고 행복함이 밀려온단다.다음날 시부모님께 보낼 과자는 놔두고 빼빼로와 라면류만 챙기라고 했더니 알겠다며 물건을 정리했다. [ 신라면은 집에서 먹고, 컵라면은 심심할 때 먹고정0장은 대학동기 00랑 00에게 주고과자는 아버지한테 보내고 나도 좀 먹고,,,]깨달음은 꼭 이렇게 혼잣말처럼 나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버릇이 있다. [ 잘자,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 딸 결혼식도 같이 가주고 여러모로 신경써 줘서 고마웠어.아까도 그 친구한테서 전화왔어, 당신에게 고맙다고 꼭 전해달래, 남편분도 전화를 주셨.. 2018. 11. 23.
일본의 장수노인이 즐겨먹는 의외의 음식 일본 전국에 사는 건강장수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건강을 유지해 온 식생활 패턴과 생활습관을 조사한 결과 발표가 있었다. 먼저, 장수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시는 음료로는 녹차가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커피, 우유 순으로 나왔다. 즐겨 먹는 발효식품에 관한 조사에서는 1위를 요구르트가 차지했고, 낫또(청국장), 된장, 쯔게모노(야채 절임) 5위가 김치순으로 나왔다. 요구르트는 소화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였고 특히 바나나를 넣은 요구르트는 소화기능 뿐만 아니라 면역을 높여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전문의의 설명이 덛붙혔다. 또한, 하버드 대학에서 요구르트를 먹는 그룹과 먹지 않는 그룹을 30년간 연구한 결과, 요구르트를 매일 먹는 그룹에서 당뇨병 리스크가 18%감소.. 2017. 10. 1.
남편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는 한국의 맛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난 설거지를 마치고 열대어들의 상태를 살핀다. 깨달음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많고 나도 컴퓨터를 하며 함께 즐길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챙겨 내 방으로 들어간다. 컴을 다시 켜고 라디오 채널을 맞춘다음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리에 앉는다. 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 의뢰를 받아 글을 쓰는 건 마음상태부터 달라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한다. 그렇게 내 방에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문 앞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묻는다. [ 뭐 해?] [ 왜? 티브이 재밌는 거 안 해? ] [ 응,,당신이 뭐하는지 보려고,,] 그러면서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침대 위에 올라 앉는다. [ 나 계속 .. 2017. 2. 14.
고깃집 갈 때 남편이 꼭 챙겨 가는 것 특별히 꼭 따야할 자격증은 아니였다. 나이도 있고, 내 머리 회전이 무뎌지고 있음을 느꼈기에 뭔가 젊었을 때처럼 내 자신에게 자극과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밤늦게 까지 책을 보고 암기를 했었다. 그런 나에게 적당히 하라고, 공부도 즐기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침대 위에서 책보는 걸 싫어했던 깨달음. 그래도 왠지모를 불안감에 읽고 외우고 그랬었다. 그 시험결과가 오늘 나왔고, 1차 2차 모두 합격을 했다. 2차 시험이 있던 날,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아 바보같은 내 자신에게 화가나서 고시장을 나오면서 눈물을 훔쳤더니 반대편 커피숍에서 기다리고 있던 깨달음이 아직도 자신에게 그렇게 욕심이 많냐면서 이젠 그냥 적당히 살아도 되지 않겠냐고 했었다. 그런데 최종합격 발표가 오늘 나왔고 생각보다.. 2016. 8. 4.
15년전 일본 유학생의 3가지 유형 [ 뭐 허냐?, 너 어떻게 알았냐? 내가 일본 들어 온 거? ] [여보세요]도 없이 다짜고짜 자기 할 말을 먼저 꺼내는 건 대학원 선배였다. [ 몰랐어, 그냥 카톡 한 거였는데? 일본 아니였었어?] [ 아니, 일본 딱 들어 온 날 너한테 카톡이 와서 니가 알고 있었는가 해서...] [ 뭘 알아? 어디 촬영 갔다왔어? ] [ 응, 필리핀에 한 3달 있다 왔다...] [ 일 때문에 간 거야?] [응,,, 일 반,, 휴식 반,,,, ] [ 여전히 선배는 잘 나간다~~, 부럽다,,] [ 부럽긴 뭐시 부럽냐? 나는 니가 더 부럽드라 근디,,너 좋은데로 이사했드라, 역시 부자는 달라,,,] [ 뭔 소리야,,, 다 빚이야 빚...] [ 야,, 니기 집 옥상에서 나 살면 안 되냐? 달마다 야찡(월세)내기 징해 죽것다,.. 2015. 11. 19.
맛집을 구별하는 남편만의 방법 이사를 하고 각 방에 짐들을 넣어두었지만 아직도 열지 못한 박스가 그대로인 상태로 일상이 시작되었다. 서로 시간이 없는 것도 있고, 물건들의 제자리를 아직 못 찾은 것도 있고,,,,, 어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거의 비어 있는 있는 냉장고와 비상식들에서 반찬거리를 찾고 있는데 깨달음이 안방에서 TV를 들고 와서는 거실 모퉁이에 어정쩡하게 놓고서는 얼른 체널을 돌렸다. 한국 드라마 [대풍수]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 동이]가 끝날 무렵, [대풍수]예고편을 했을 때 왕으로 나오는 지진희가 또 출연하는 걸 보고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던 드라마였다. 거실 TV는 장식대가 아직 오지 않아 설치를 못한 것도 있고 굳이 빨리 TV를 연결해서 봐야할 이유도 없어서 그냥 방치해 둔 상태였는데 .. 2015. 5. 28.
고깃집에서 남편이 냉면에 찍어 먹은 것 1월4일까지 신정연휴인 이곳 일본. 신정 분위기도 즐기고 고기도 먹으러 가자고 둘이 간 곳은 긴쟈에 있는 고깃집, 오레노 야키니꾸(俺の焼肉)였다. 먼저 김치와 샐러드를 주문하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소 모양의 식판에 각 부위별로 고기가 올려져 있는 한정 판매 메뉴였다. 소의 혀부터 앞다리, 뒷다리 등등 각 부위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메뉴여서 인기가 많다. 양념장이 묻어 있지 않은 부위는 소금과 와사비를 곁들어 먹으라는 스텝의 조언을 듣고 야채와 함께 굽기 시작,,, 부드러우면서 육질이 살아 있고 부위별로 맛이 많이 달랐다. 그렇게 고기를 구어 먹다가 깨달음이 주문한 굴찌개가 나오고,,, 먼저 국물을 떠먹어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스탭을 불러 고추장을 달라고 했다. 고추장을 넣고도 맛이 부족했는지 김치 .. 2015. 1. 3.
일본인들도 의외로 좋아하는 한국반찬 약 10개월만에 김치를 담그는 것 같다. 지난 주, 일본인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고 어제 저녁부터 준비를 했었다. 날이 추워지니까 따끈한 김치찌게가 먹고 싶다는 친구... 겸사겸사 깨달음 친구분들에게도 좀 보내야할 같아서 하나하나 포장을 하다가 문득 집 근처에 사는 일본 아줌마 요시무라씨가 생각나 연락을 했더니 오늘 당장 만날수 있다고 약속장소를 알려주신다. 약속장소에 도착, 휙~한 번 훑어봤더니 뒷모습이 보이길래 [ 언니~]라고 부르자 손을 흔들며 [ 돈생~동생 ]하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오랜만이라고(4개월만) 인사를 나누고 김치를 드렸더니 김치 담그는 걸 왜 말하지 않았냐고, 작년 김장 때처럼 같이 담그면 좋은데 이번엔 왜 혼자했냐고, 자기도 같이 하고 싶었다고 투정을 하신다. 귀여워서 카메라를 들이댔.. 2014.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