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눈에 비친 한국 교회의 모습
[ 깨달음, 오늘, 당신 교회 갈 거야? ][ 아니, 안 갈거야 ][ 내가 맛있는 점심 사줄게 ]깨달음이 잠시 고민을 하더니 같이 가겠다고정장 자켓을 꺼내 입었다.[ 캐주얼하게 입어도 돼..][ 아니지,,교회에 가는데 정장을 입어야지..]부활주일과 그 다음주, 그리고 이번주에 깨달음은 나와 함께 교회를 나갔다.부활주일에 나온 이유는 단순히 예수님이 어떻게부활했는지가 궁금해서 나갔던 것이고이번주는 내가 맛있는 점심을 사준다고 했기에따라나선 것이라고 자신이 크리스천이되고 싶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번주는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하는 어린이 찬송을 흥얼흥얼 잠시 따라하면서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왜..사람을 쳐다 봐,,][ 어떻게 기도하나 보려고,,,]예배가 시작되고 주기도문를 암..
2018. 4. 28.
어느 일본인 목사님의 기도
작년, 5월 이곳 맨션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의 교회로 옮긴지 곧 있으면 1년이 되어간다. 10년을 넘게 한인교회를 다니다 일본인 교회로 옮기는게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젠 거의 익숙해졌다. 한인교회에서도 그랬듯이 이 교회에도 난 아직 정식 성도로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매주 예배를 보러 다닌다. 지난주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미즈노 집사님이 날 부르셨다. [ 케이씨, 이젠 완전히 다 외우신 것 같네요 [ 아니,,,아직,,, 많이 헷갈려요.. 찬송가도 잘 모르는 곡이 많아서...] [ 난 교인이 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헷갈릴 때가 있어요. ] 원래 미소가 예쁘신 미즈노 집사님이 아주 천진스럽게 웃어 주셨다. [ 케이씨, 기도목록도 다 외우셨죠? ] [ 네,,외우긴 외웠는데 그래도 자신이 없어서 보고 읽기도..
2016. 4. 22.
선데이 크리스챤의 어설픈 변명
오늘도 우리 목사님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교회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오늘의 말씀을 잊지 않도록 상기하고 또 상기해 보았다. 내가 교회에 가 있는 동안, 집에 있는 깨달음은 다림질을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를 본다. 거실에 들어서면 깨달음은 매주마다 묻는다. 오늘은 목사님이 무슨 좋은 말씀을 하시더냐고,,,, 왜 궁금하냐고 물으면 자긴 무신론자이지만 좋은 말씀은 종교를 떠나서 듣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면 대충 간추려서 얘길 해 주는데 가끔은 꼬치꼬치 따지고 하나님의 능력이 어디까지냐고 묻곤 한다. [ 언니야, 나 기도하는 법 좀 가르쳐 줘 ] [ 성경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돼~] [ 나 6번이나 정독했어,,근데 기도가 잘 안 돼,,,, 솔직히 아직까지도 뭘 기도해야하는지,..
2015.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