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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3

이 블로그는 남편 것? 365일 영업을 하는 우체국 본점 덕분에 오늘도 집에서 바로 소포를 보낼 수 있었다. 한국으로 보내는 소포는 무게가 있어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고맙다. 깨달음은 아저씨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지켜보고 현관문을 닫았다. [ 무사히 잘 도착하겠지? ] [ 그러겠지, 전화번호를 몰라 적지 않아서 좀 불안한데 지금까지 별 문제없었으니까 괜찮겠지..] 예정에 없던 소포를 보낸 건 온전히 깨달음 때문이었다. 그저께 아사쿠사(浅草) 현장을 다녀오는 길에 샀다며 블로그 이웃님들께 보냈으면 한다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사왔다. 지난 연말, 이웃님들께 연하장을 보낼 때 다 보내고 없을 것 같아 또 사 왔다며 손거울, 손지갑들을 내밀었다. 내가 괜찮다고 사 오지 말라고 해도 사 온다는 걸 알기에 더 .. 2022. 2. 21.
자꾸만 한국으로 나를 보낸다 깨달음은 잠깐 회사를 다녀와야 해서 난 혼자 우체국을 찾았다. 오늘은 동생과 지인에게 보내고 싶은 것들이 있어 박스를 챙겨 나왔다. 내게 한국의 가족, 친구, 지인, 블로그 이웃님께 소포를 보내는 일이 이젠 하나의 취미생활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같은 곳에 살고 있다면 만나서 차라도 한 잔 할 텐데 그러지 못하니 그냥 잠시나마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생각하고 싶어 보낸다. 짤막하게 소포 내용을 적어 넣을 때도 있고 아예 아무것도 적지 않은 상태로 보낼 때도 있다. 이것은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먹는 걸까? 바르는 걸까?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게 즐겁고 일본 여행을 자주 오거나 일본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보내 준 물건을 써 보고 사용후기를 상세히 알려줘서 그 또한 재미가 있다. [ 이번.. 2021. 1. 26.
별거 아닌 걸로 우린 행복해 한다 장마 끝자락에 서 있는 이곳은 어제도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추워서 잠시 잠이 깬 깨달음이 긴 팔 잠옷으로 바꿔 입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왔다가 잠시 멈추다가,,, 꾸무럭거리는 날씨이긴 했지만 모처럼 주말에 쉬는 깨달음이 날 도와서 가방에 박스들을 넣어 주었다. 매주 3,4개의 박스를 들고 주말 영업하는 우체국까지 나 혼자 갔었는데 오늘은 자기가 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밖에 비가 오는지 몇 번 확인을 하고 오후 일기예보도 체크를 한다음 깨달음은 케리어 가방을 끌고 난 쇼핑백에 박스를 넣어 집을 나섰다. 우체국은 의외로 붐볐다. 순번을 기다리면서 깨달음이 영문으로 적힌 이름을 읽으면서 한국이름이 아니라고 해외생활이 오래되신 것 같다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두개는 미국.. 2015.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