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남편의 모습은 매번 똑같다
출근 준비를 마친 깨달음이 안되겠는지냉장고를 혼자서 끌어낸다.10년가까이 써왔던 냉장고가 요즘 상태가별로 좋지 않아 새 냉장고를 구입했고아침에 기사분이 오기로 했는데 작업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미리 자리를 마련해 비워두는 것도 있고 미팅 시간이 가까워져서 서둘러야 하는 것과무엇보다 내게 미안해서 뭔가를 하려는 눈치였다. [ 깨달음, 힘들어,,그냥 둬,,][ 아니,,이렇게 해두면 빨리 끝나잖아 ]드디어 기사분에게서 전화가 오고 10분쯤 지나두 분이서 새 냉장고를 가져오셨다. 우리가 사려고 했던 모델, 아니 내가 갖고 싶었던모델은 우리집에 들어올 수 없는 사이즈여서눈물을 머금고 포기를 해야했고 거실문을 통과 할 수 있는 사이즈로 골랐다.꽤나 망설였다. 김치 냉장고를 없애고 그냥 마음에 든 사이즈를 구입할 건..
2019. 12. 9.
일본인들도 많이 우울하다
긴쟈에서 깨달음이 기다리겠다고 했다.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였는데 밖에서 보자는 이유가 짐작가지 않는다.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깨달음이입구쪽에 날 보고 가볍게 손을 든다.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메뉴를 내밀며먹고 싶은 거 시키라며 자기는 술 잔을 들었다.적당히 주문을 하고 건배를 하는데깨달음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나도 그냥 음식평을 하다가 변해버린 긴쟈거리, 예전에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야키도리(닭꼬치)집의 근황을 나누다 물었다. [ 오늘 여기서 미팅 있었어?][ 응 ][ 근데,,,왜 술 마시고 싶은 거야? ] [ 그냥,,,,,,]깨달음 회사에 옛직원인 니시무라 상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단다. 내가 석사과정일 때 디자인 의례를 받고 깨달음 회사를 처음 찾아갔던 날, 내게 녹차를준비해..
2019. 10. 3.
남편이 쓴 편지를 다시 읽는다.
월요일인 오늘까지 이곳은 연휴였다. 연휴 마지막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느즈막히 내 방에서 나와 열려있는 깨달음 방을 내다봤더니 도면을 치는데 열중이였다. [ 깨달음, 일 해? 아침 뭐 먹을 거야? ] [ 아무거나 ]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만 한다. 내 노트북에 놓인 편지,,,왠 편지가 싶어 열어보니 생일축하한다는 내용이였다. 9월 23일은 음력생일이여서 올해는 11월 13인데... 결혼 8년간,, 매년 얘길 했건만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은 9월 23일로 알고 이렇게 편지를 쓴 것같다. 일본에서 대부분 음력이 아닌 양력만 생일을 지내서인지 항상 설명을 해줘도 모르겠단다. [ 깨달음,,,편지 고마워..근데 진짜 생일은 11월 13일이야,,,,,이건 음력이야,,] [ 그래? 난 매번 헷갈리네..그냥 ..
2019. 9. 24.
어른들도 노는 건 다 똑같다.
[ 깨달음, 오늘,,우리 뭐 하지? ][ 음,,어디 가면 재밌을까? ]추석연휴(이곳은 8월15일이 추석)가 시작되고3일이 지났다. 그 3일동안 우린 서로 각자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자유롭게 했다.공부를 하기도 하고 책도 읽고, 잠을 자고, 취미생활을 하며 상대가무엇을 하던 전혀 터치하지 않은 시간, 독신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4일째 되는 오늘,이젠 둘이서 놀아볼까라는생각을 서로 하면서 어디서 뭘 할까,궁리를 해도 좀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연휴여서 쉬는 곳도 많고 영화관, 미술관, 쇼핑은 늘 하던 것이고 특별히 어딜 가면 휴가다움을 느낄까 둘이서 고민을 했다.[ 깨달음, 추석이니까 추석음식 만들어서그냥 집에서 먹고 쉴까? ][ 그건 한국 추석날하면 좋지 않아? 일본은추석이여도 특별히 먹는 요리가..
2019.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