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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4

아쉬움이 가득 남은 한국.. 아침을 먹으러 가는 중에 유명한? 소금빵집에 앉아 깨달음은 애피타이저로 뚝딱 두 개를 먹어치웠다. 커피도 함께 마실거냐고 물었더니 청국장이 기다리니까 그냥 가겠단다. 마지막날, 아침은 청국장과 계란말이로 결정, 쿰쿰한 청국장을 한 숟가락 밥에 올려 비벼놓고 무생채를 올려 맛있게 먹었다. [ 더 찐해도 괜찮은데, 맛이 연하네 ] [ 이 정도면 찐한 거야 ] [ 난 오리지널이 좋은데 ] [ 요즘은 완전 시골 아니면 오리지널 찾기가 힘들어. 김치도 안 먹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청국장은 완전 호불호가 심해 ] 옛 것만 찾고 그리워하는 건 우리가 늙었다는 증거라는 얘길 나누며 식사를 했다. [ 오늘은 어디 갈꺼야? ] [ 영화 볼려고 ] [ 무슨 영화? ] [ 서울의 봄] [ 일본어 자막 없는데 ] [ 그래도 보고.. 2023. 12. 16.
한국 풍습이 좋다는 남편 예정대로라면 이번 주말에 할 생각이였는데오전에 들린 채소가게에 맛있게 생긴배추가 있어 김치를 담기로 했다.코리아타운에서 사 둔 꽃소금이 다 떨어져일본 소금으로 간을 하면서 만약에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내가 매번 이렇게 김치 담그는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곳에서 김치를 담는 이유는 우리가 먹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깨달음 친구, 거래처, 내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이다.일본인들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각종 나베(찌개)를 즐겨 먹는데 특히 김치나베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찌개중의 하나로 자주 식탁에 오른다. 김치를 보낼 때면 몇가지 요리 레시피를 첨부해서 보내는데 그래서인지 올해도 어김없이주변 친구들이 다들 김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물기를 빼 놓은 상태에서 좀 쉬고 있는데 깨달음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2020. 11. 11.
남편은 김치가 먹고 싶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우린 바로 운동을 나갔다.비가 내릴듯 말듯 오묘한 날씨였지만걷기운동은 해야하지 않겠냐는 내 말에시큰둥한 표정으로 깨달음도 따라나섰다.마스크를 쓴 채로 열심히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몇 명 눈에 띄일뿐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지 않았고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이상쾌하게 느껴졌다.숲길을 되돌아올 무렵쯤 깨달음이 오늘 뭐할거냐고 묻는다. [ 그냥 집에서 쉴거야,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 아니. 우리 돈카스 먹으러 갈까? ][ 아니야,,지금 도쿄도 계속해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잖아, 그니까 외식은당분간 삼가하는 게 나을 것 같애 ][ 알았어..그럼,,오늘 뭐 먹을거야? ]성급하기도 하다. 아침 먹은지가 불과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점심과 저녁 메뉴를 궁금해 한다.뭘 해먹을까 잠시 생각.. 2020. 6. 23.
남편을 춤추게 만든 한국식 집밥 [ 모두 좋아지셨네요. 빈혈수치도 정상치에 가깝고,,이젠 예전처럼 활동하셔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철분제는 당분간 드셔야 해요] [ 네, 감사합니다] 담당의가 다음달 예약표를 작성하는동안 깨달음과 마주보며 무언의 미소를 서로에게 보냈다. 병원을 나와 그길로 바로 초밥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자고 했더니 축하의미로 초밥을 먹어야 한다면서 마냥 들 떠 있었다. 초밥이 나오자 내가 좋아하는 성게말이를 내 접시에 올려주는 깨달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 당신, 고생했어..이제까지..고마워..] [ 아니야,,당신이 빨리 낫는 게 중요했지... 별 문제없이 회복이 됐다고 하니까 참 다행이야,,] [ 응,이제부터 아프지 않고, 당신에게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줄게..한달가량 외식만 하느라 당신이 애를 .. 201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