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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마음2

시부모님..그리고 난 며느리 우체국 아저씨가 오전에 가져다 주신 과일박스를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깨달음에게 과일이 택배로 왔다는 말만 전했고 깨달음의 부탁은 들었지만 내 손이, 내 마음이 미동치 않아 그냥 무시하고 내 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왜 기분이 밝지 않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 건 분명했다. 깨달음을 생각하면 짜증을 내선 안 되고 짜증을 낸다는 자체가 실례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머릿속은 불편한 생각들이 가득 차고 있었다. 깨달음 부탁은 이거였다. 과일과 함께 내게 우메보시( 梅干し매실절임)를 아버님께 보내달라는 거였다. 월요일에 깨달음이 보낸 우메보시의 염분이 10%여서 좀 짰다며 8%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단다. 오늘은 시간이 안 되니 내일 보내드리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기다리실 테니 오늘 보내드렸으.. 2022. 1. 20.
돈에 대한 개념이 너무 다른 일본인 깨달음 대학동창인 가네코 상이 우리부부를 초대했다. 대학시절 무전여행을 함께 하며 공부 외에도 청춘을 즐겁게 보낸 사이라고 알고 있다. 가네코 상은 올해 퇴직을 하고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우리를 초대한 이유는 리폼을 한 자신의 집도 소개할겸 오랜만에 함께 술자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였다. 친구집이 어딘지 헷갈려서 전화를 걸고 있는데 멀리서 가네코 상이 깨달음 이름을 불렀다. 집에 도착하니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깨달음은 우리가 가져 온 와인을 꺼냈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분이 오시고, 그렇게 좀 이른 저녁식사겸 리폼 축하를 하려는데 가네코 상이 깨달음에게 흰 봉투를 건넸다. [ 뭐야? ] [ 지난달,내가 지갑 잊어버리고 안 가져 갔을 때 니가 내 술값 대신 내 .. 2017.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