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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2

제주도에 뜬 깨서방 제주 공항에 도착한 깨달음이 우릴 보고는 두 팔을 번쩍 들어 만세포즈를 취했다. 짐가방을 받는데 술냄새가 풍겨 내가 물었다. [ 응,,기내식이 맛이 없어서 맥주로 대신했어 ] [ 배 고파? ] [ 응 ]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린 언니네 집에서 빠른 저녁을 먹었다. 전복회에 찜도 잘 먹었지만 생고사리 나물과 갈치조림을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언니가 역시 나물을 좋아한다며 엄마 미소를 지었다. 다음날, 깨달음이 가고 싶어했던 건축가 이타미 준(재일동포)이 설계한 포도호텔과 방주교회에 들러 우리도 함께 건축 공부를 했다. 하늘에서 보면 포도송이처럼 보인다해서 포도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인공적 장식을 절제하고 자연친화적인 제주도의 바람과 생태환경에 맞게 설계된 디자인적 건물이며 총 26개의 객실은 모두 프리미.. 2018. 7. 2.
한국에는 못가고, 마음을 비운다. 병원으로 가는 발걸음은 늘 무겁기만 하다. CT촬영을 기다리는 동안 나 이외의 환자는 한 명도 이곳으로 내려오지 않았다.지하라는 특성상 왠지 음침한 기분이 들었다.얇은 환자복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에어콘 바람에 소름이 돋았다. 아침 일찍 출근했던 깨달음이 오후가 되어서야집에 들어왔다.[ 병원에서 뭐래? 결과는 언제 나온대?][ 자세한 건 다음주에 나오는데 일단 특별한 이상은 없어 보인다고 했어 ] [ 그래? 다행이네 ]우린 노트북 앞에 머리를 맞대고 앉아예약해 둔 한국행 티켓을 취소했다. 그리고 대청소를 하기 위해 각자 위치로 자릴 옮겼다. 오늘의 대청소는 차가워진 가을 준비를 위함도 있고 심난한 마음을 잠재우고 싶어서였다.그래서인지 깨달음도 솔선해서 청소기를 먼저 꺼내들었다. 내 생일에 맞춰 한국행 티.. 2016.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