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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8

식욕...그리고 소크라테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외출 준비를 했다. 언제 내릴지 모를 꾸무럭한 날씨를 대비해 우산을 챙기고 있는데 깨달음이 자기 방에서 튀어나와 어딜 갈 거냐 물었다. [ 쇼핑 좀 하려고,,] 이곳은 금요일(건국기념일)부터 연휴였다. 연일, 7만, 8만인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어 지금 같은 상황에선 연휴여도 전혀 의미가 없어 평소처럼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몸조심, 코로나 조심을 하고 있는 중이기에 혼자 다녀올 요량이였다. [ 어디로 갈 건데? ] [ 코리아타운 ] [ 그럼, 나도 갈래 ] [ 얼른 필요한 것만 사고 올 거야, 그니까 당신은 그냥 집에 있어 ] 싫어소리와 함께 빛의 속도로 외투를 걸치고 나온 깨달음이 내 팔짱을 꼈다. 굳이 코리아타운에 가지 않아도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웬만한 식재료는 구입할 수 있지만 .. 2022. 2. 14.
남편과 싸우고 난 후,,, 후배에게서 소포가 왔다.황태포와 녹두, 누룽지, 김, 떡국 등등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가족들, 그리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깨달음을 위한 과자를 절대로 보내지 말라고신신당부를 한 덕분에 한국과자는 눈에띄지 않은데 그대신 오미자액기스가들어 있었다.블로그 이웃님이 2년전 여름 보내주셨던 것을계기로 마시기 시작했다.오미자는 기침, 폐기능 보호 역할과 자양강장, 간기능 강화,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해서동생에게 계속해서 마셨던 음료이다. 잔기침을 많았던 깨달음이 이 오미자를마시고 난 후부터 잔기침이 예전에 비해현저히 적어진 걸 나도 느끼고 본인 역시도 느꼈다. 그런데 희석해서 마셔야할 오미자엑기스가웬일인지 금세 떨어지고자꾸 떨어지길래 깨달음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빨리 없어지는 거야?지난번에.. 2018. 6. 15.
남편이 한국에 가면 참기 힘들어하는 그것 [ 빨리 찍어~][ 알았어..][ 먹어도 돼? ][ 당신, 기내식 먹던 것 같던데 배 고팠어? ][ 기내식이 아니라 맥주만 마셨지..지금 점심 시간이 지났어, 배 고파... ]김포에서 광주로 가는 항공편이 줄어버린 탓에시간대를 맞출 수 없어 용산역에서 KTX를 타는 방법을 택했다. 유부초밥을 한 입에 넣고 어묵국을 마시면서바로 샌드위치로 손이 갔다.턱이 빠질 것처럼 입을 쫙 벌리는 걸 보니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였다.[ 당신은 안 먹어? ] 그제서야 묻는다.[ 응, 별로 안 먹고 싶어. 당신 혼자 다 먹어, 나는 두유만 마실래 ][ 이 오뎅,,,은근 매워...][ 그래서 내가 사지 말라고 했잖아.지난번에도맵다고 안 먹어서..][ 나 그 두유 좀 남겨줘.. ][ .......................... 2018. 3. 4.
일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대중음식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가 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인 8만명을 대상으로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대중요리, 한국의 B급 구루메 콘테스트를 열어 베스트 텐을 공개했다고 한다. B급 구루메는 길거리 음식을 칭하는 말로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그 결과, 1위가 김밥, 2위가 닭강정, 호떡, 계란빵, 쭈꾸미볶음, 부대찌게, 곱창, 빈대떡, 짜장면, 떡볶이 순으로 나왔다. 이런 조사결과가 있었는지 난 몰랐는데 깨달음이 오늘 자기 타블렛으로 뭔가를 검색하다가 발견했다고 계란빵이 뭐냐고 물었고, 자기는 안 먹어봤다고, 왜 자기가 안 먹어본 음식이 있는데 가르쳐 주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물었다. [ ............................ ] 닭강정.. 2015. 8. 19.
남편의 못말리는 식욕 요즘, 서로가 많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퇴근도 늦여지고 퇴근 후 집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하는 날이 늘었다. 원래 4월이면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 깨달음 회사가 맡은 일들이 좀 크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작업을 하는 상황이고 저녁엔 접대도 늘어 술 마시는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집 앞에 있는 쿠시카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깨달음의 저녁은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가 아닌 술도 마시며 다양한 안주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변함없이 깨달음 식욕은 넘쳐나고,,, 오늘은 비까지 와서 기름진 음식이 더 땡긴다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따끈한 스프가 먹고 싶다고 호르몬 나베(소내장 찌개)를 시키더니 갑자기 스탭에게 고추장을 달라고 했고 된장은 있어도 고추장은 없다고 하자 자기 가방에서.. 2015. 4. 14.
남편의 식욕이 멈추지 않는 이유 지난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 우린 이른 저녁을 먹었고 엄마는 바로 저녁예배를 보러 가셨다. 저녁 9시무렵, 엄마가 곧 돌아오실 시간이 가까워질 시각,,, 거실에 앉아있던 깨달음이 수조 옆에 놓인 배달전용 카다로그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뒤적 뒤적하더니 어머님이 몇 시쯤 들어오시냐고 묻길래 9시 40분쯤이면 오실 거라 했더니 입이 심심하다면서 통닭 시켜 먹자며 나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 한국에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되도록이면 깨달음의 모든 요구를 들어 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알겠다고 양념과 후라이드를 반반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냉장고에 맥주 있는지 확인해 보라면서 없으면 다시 통닭집에 전화해 맥주도 사오라는 말을 해달라고 했었다. [ ....................... ] 30분후, .. 2015. 3. 18.
남편이 생일선물로 후배에게 부탁한 것 약속장소에 도착한 난 주문을 먼저 해두었다. 1일 한정판매 메뉴가 있어 깨달음이 오는 시간에 맞춰 요리를 부탁드렸다. 15분후 깨달음이 들어오고 먼저 와인으로 생일축하 건배를 하고나자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은 당신 생일이니까 먹고 싶다는 것 무조건 시키라고 그랬더니 날마다 생일이였으면 좋겠다면서 메뉴판을 뚫여져라 쳐다봤다. 결혼하고 4번째 맞는 깨달음 생일.. 첫 해는 양복, 두번째 해는 구두를 그리고 작년엔 온천을 다녀왔었다. [ 깨달음씨, 뭐 갖고 싶어? ] [ ..........................] [오늘은 생일이니까 뭐든지 들어 줄게] [ ..........................] [ 왜? 아무 것도 필요 없어?,오늘 아니면 안 들어 줄 거니까 필요한 거 .. 2015. 3. 6.
한달간 수고한 남편에게 사준 것. 지난 25일, 월급날이였다. 이날은 내가 깨달음에게 한달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한 턱 쏘는 날이기도 하다. 주말인데도 거래처와 미팅이 있어 외출했던 깨달음이 먹고 싶은 게 생각났으니 코리아타운에서 만나자고 문자가 왔다. 역시나 내 예상이 빗나가질 않았다. 늘 같은 코스인 슈퍼를 돌고 깨달음이 올 때마다 사고 싶어했던 양은냄비를 몇 번 들었다 놨다,,, 라면 넣어서 먹는 흉내도 내보길래 그냥 하나 사라고 그랬더니 한국가서 사겠단다. 그 다음 코스는 짜장면집,,, 오늘은 새로운 걸 먹어 보겠다고 메뉴판을 한참 들여다 보더니 나한테 먹을 수 있겠냐고 묻는다. 따끈한 국물은 좀 먹을 것 같아서 난 우동을 시키고 자긴 많이 먹을 거라고 짜장면과 깐풍기를 주문했다. 먼저 짜장을 먹고 있던 깨달음이 내 우동이 나오자.. 2014. 9. 29.